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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 아람컴퍼니 송성희 대표 IMF로 부친 사업의 부도로 가세 기울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성공 스토리...
글 : 이생곤 /
2017.02.01 17:28:2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인터뷰] (아람컴퍼니 송성희 대표


IMF로 부친 사업의 부도로 가세 기울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성공 스토리...




재계서열 2위였던 대우그룹을 비롯해 30대 그룹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공중 분해시킨 IMF '쓰나미'는 군산에서 꽤나 잘 나가던 송성희씨 아버지 목재사업까지 집어삼켰다. 

97년 12월 군대에서 휴가나온 송성희씨는 아버지 사업체가 부도난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군대에서의 마지막 휴가에 기쁨을 만끽하면서 찾아온 집, 문을 여는 순간 집 내부의 가전들마다 빨간 딱지가 덕지 덕지 붙여져 있었다.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상황에 직면한 그는 아버지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다.

"성희야 우리 망했다. 차마 군대에 있는 너에게는 알리지 못하겠더라. 망했다는 소리에 혹시 군생활에 영향이 있을까봐서..." 

아버지와 통화후 망치로 맞은듯한 멍한 상황에서 아버지 일터로 급히 달려갔다. 이미 직원들은 다 떠나간 상황이었고 아무도 없는 공장안에서 한숨만 내쉬던 아버지, 그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생전 처음 아버지의 무기력함을 보았다.

"정말 그때 표현을 하자면 '절망' 이라는 단어가 딱이네요. 형 둘에 누나 한명 제가 막내인데 어릴 적 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자랐거든요. 아버지 사업이 무척 잘 되어서 먹을것, 입을것, 학용품 등 말만 하면 뚝딱이었죠."

지금은 어엿한 아웃소싱업체의 사장으로 자리잡은 송성희씨, 20여년 전의 혹독했던 기억에 대해서 담담하면서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어려운 역경을 헤쳐나온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밑바닥부터..

집도 없이 거리로 나앉게 된 가족들과 많이 울고 또 울었다. 급한대로 친척집에 거처를 마련했다. 죽은 자식 불알 만져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는 철저하게 유복했던 과거를 잊었다. 제대 이후 복학은 언감생심 그는 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제대한 싯점이 IMF 환란중이었기 때문에 구직을 쉽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기업체에서는자르는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업체에 취직한다는 것은 감히 엄두를 낼수가 없었지요. 다행인 것은 제 성격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 라는 생각으로 취직자리를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다녔지요(웃음)."

취직자리를 알아보던중 생활지 구인란에 '**주유소 주유원 급구' 라는 문구가 그에 눈에 확 들어왔다. 우선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용돈을 좀 모아놓자는 심산으로로 주유소 알바에 문을 두드렸다. 체면이고 뭐고 화려했던 과거를 다 묻어두고 주유소 총잡이를 시작했다. 남들 보다 앞서 출근하여 사무실 문여는 것 부터 주유소 주변 청소하는 것 
모두다 그의 몫이었다.

"누구한테 인정 받고 싶어서 부지런 떤 것은 아니었고 그냥 삶에 대한 간절함 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이 망했으니 일어서는 것은 돈을 버는 것 밖에 없다. 뭐 이런 간절함이었죠."

직원들을 마구 대하는 소사장(※ 직영 주유소 대표) 때문에 한달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알바생들이 많았지만 그는 꿋꿋하게 알바직으로 1년을 버티어 냈다. 
 

신분이 상승되다.

어느정도 돈이 모아지면서 이직을 염두에 둔 계획을 소사장님이 어떻게 알았는지, 주유원으로 정식자리를 줄테니 남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군산을 떠나서 서울쪽으로 가서 뭔가 해보려고 했어요. 근데 정식직원 신분 상승을 시켜준다는 말에 혹해서 그자리에 눌러앉게 되었지 뭡니까(웃음)."

상냥하고 인사성 밝은 그의 성격 때문인지 점점 주유소를 이용하는 손님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늘어나는 손님으로 주유소는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더불어 정식 직원으로 신분 상승이 되면서 밑에 알바를 두는 겹경사도 누리게 되었다.

"1년만에 알바 딱지를 떼고 1년이 더 지난 다음에 총무, 2년이 더 지난 입사 4년만에 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소사장님 바로 밑이었죠. 이용객이 많아서 제가 밑에둔 직원수만 7명에 달했습니다. 당시 그 바닥에선 입지전적의 스토리였죠(웃음).

탄력받은 영업력으로 주유소 실적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그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군산 직영점 또한 덩달아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영업소가 되었다. 어느해인가는 본사에서 선정하는 경영과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직영주유소를 선정 ·포상 수상식에서 '판매부문', '고객만족경영', '손익부문' 3개의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로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기적은 스스로 돕는자에게 일어난다.

노력한 만큼 보상으로 돌아오기에 그에게 있어서 주유소 업무는 매일 매일 행복 그 자체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많은 만족감을 줄수있나?' 라는 생각뿐이었단다.

'기자님 생각해보세요. 완전히 낭떨어지 보다 더한 곳에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먹고살 원천을 제공해주니깐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노력한 것 같습니다. 그 간절함이 저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한 거 같습니다."

소장으로 승진을 했음에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그는 주유소 이용객들에게 아우라 넘치는 손짓을 하면서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를 환한 미소와 함께 연신 외치고 있었다.

차 외관에 오염이 뭍어있는 차가 오면, "손님 차 외관에 먼지가 좀 낀것 같습니다. 제가 좀 닦아드리면 손님께서 행복하실까요?, 
고객이 행복하면 제가 더 행복할것 같아서요."

매일 매일 손님들에게 하는 멘트였지만, 통상적인 그 멘트 하나로 그날은 그에게 매우 기적 같은 날이 되었다. 정산을 마치자 소사장이 그를 불렀다. 

"자네의 특별함이 우리 주유소를 크게 격상시켰네.. 나도 몰랐는데 오늘 오전에 본사 암행반에서 우리 주유소를 다녀갔나봐... 인상 착의를 언급하면서 상냥하고 밝은 인사성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이야... 본사 직원들에게 친절교육 좀 시켜달라고 해야겠다면서, 그 직원이 누구인지 묻길래 '송성희 소장' 이라고 밝혔네. 이번 개인 수상 하면 크게 한턱 쏘게"

소사장에게 격려를 받고선 사무실에서 나왔다. 눈물 밥 4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살고자 하는 그 간절함 때문에 4년간의 남모를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온 그였다. 아버지 사업 망하고 울고 딱 4년이 흘러 다시한번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서러운 눈물이 아닌 기쁨에 눈물이었다. 

그로부터 1년후 본사 암행반의 추천으로 소사장이 되었다. 알바로 시작하여 본사에서 임명한 소사장, 그것도 전북지역 최연소 소사장, 용돈만 벌고자 시작했던 알바생이 소사장이 된 것이다.(※알바생에서 직영점 소사장으로 임명된 경우는 전무후무 함)

그는 인터뷰중에 '간절함' 이란 단어를 자주 썼다.

"간절함이 소사장 까지 올라가게 된 이유죠. 아무리 어려워도 삶에 대한 간절함 만 있으면 못할게 없다고 봅니다."

소사장이 된후 직영주유소 2개를 직접 관리를 했다. 하지만 주유소가 많이 늘어나고 셀프주유소 등장으로 미래의 먹거리로서 전망이 어두울 것을 예감하고 사직서 제출후 과감히 이직을 했다. 




아웃소싱업체로 이직을 하다.

잘 나가던 직장에서 사직 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을 했지만 아내는 이내 못마땅해 했다. 

"왜 잘 나가던 직장을 스스로 나가려 하느냐? 남들은 나가라고 등떠밀어도 안나가려고 버티는데 왜 당신은 스스로 사직서를 내려 하느냐?"

이미 마음속에 결정한 것에 대해서 미련은 없었다. 그보다는 미래의 확실한 먹거리를 찾고 싶었고 자신 또한 충만했다. 어렵사리 아내를 설득한 성희씨는 자신이 이직할 곳에 바로 재취업을 했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유독히 좋아한 그가 선택한 직종은 바로 아웃소싱업이었다.

아는 지인이 운영을 하는 아웃소싱업체, 경험은 없었지만 능숙하게 사람을 다룰수 있는 성격이 빠른 적응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웃소싱업은 고객이 원하는 스킬 인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나 신속하게 모집을 할 수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이 업계에서 일천한 경험으로 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맺기 였습니다. 저희 업계의 종사자들은 비정규직 이기 때문에 더욱 관계맺기에 신경을 쓸수밖에 없습니다. 그분들 고충을 들어줄때도 진심을 다한 따스
한 가슴으로 대해야 된다는 거죠."

따스한 가슴으로 대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 기자의 질문에 그가 답을 했다.

"기자님 결혼 하셨죠. 아내분 처음 애인으로 만났을때 기분이 어땠나요? 무척이나 설레고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고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주고 싶을만큼 소중한 사람이었을 거예요. 따스한 가슴이란 바로 사랑하는 사람 만날때 그 기분을 말하는 겁니다(웃음)."

소중한 마음으로 따스하게 그들의 말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관계맺기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성희씨, 인력 파견업계에서 또 다시 그는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들어 나갔다.
 

이젠 내 사업이다

주유소 직원으로 12년, 아웃소싱업 직원으로 4년 도합 16년을 남의 밑에서 일을 했다. 16년 간의 직장 생활은 홀로서기를 하는데 밑천이 되었다. 내 사업을 하는데 설득을 해야하는 대상은 당연히 아내였다. 2번의 직장생활에서 성희씨는 야무지게 조직을 이끈 경험을 해본터라 그의 아내는 순순히 홀로서기를 응원해주었다.

"2015년 초반에 내 사업(2015년 (주) 아람컴퍼니 설립· 육가공 아웃소싱)을 하겠다고 했을때 누구보다 더 제 아내의 응원이 컸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실은 아내가 강력히 말리면 남의 밑에 계속 있으려고 했지요(웃음). 십수년간 가족을 위해서 성실하게 일 한것이 홀로서는데 적극으로 응원하게된 배경이 아닐까요."

아웃소싱업은 그에게 매우 적합한 업종이었다. 통상적으로 아웃소싱업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성패가 갈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과 다른 그의 가장 큰 장점인 배려를 통해서 직원들과 믿음을 공유 한다는 것이다.

홀로서기를 할때 그가 다짐한게 있단다. '1개를 더 갖기 위해서 직원 몫을 뺏지 말자.' 경영 하면서 누구나 원칙을 세우는 게 있을게다. 1개를 더 갖는 것이 경영진의 욕심이 아니던가. 

"아웃소싱업 경험 4년을 통해서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 합니다. 바로 인맥관리 였는데요. 내 사업을 하겠다고 하자 그 동안 쌓아왔던 인맥이 잘 가동 되더라구요(웃음). 뭘 원해서 관계형성을 한것은 아니었는데 쌓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 주변 지인들이 도와주겠다고 발벗고 나선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름 계획 했던 대로 현재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생활은 삶의 활력소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내와 다짐을 한 것이 있습니다. 사업체는 사회적기업으로 만드는 것이고 저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군산 수송동 소재 평안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맡고있는 성희씨, 교회를 다닌지 십수년이 되었지만 믿음이 없었단다. 그러나 사업초기 그의 아내와 다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믿음을 키우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주일학교에서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교사 직분을 받았다.

"기자님 혹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교사 직분을 받으니깐 없는 믿음도 생기더라구요(웃음). 그동안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장난끼가 많은 아이들,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들, 모범생 스타일, 끼가 넘치는 아이들 등..  다양한 아이들요.  이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사회적으로 다양성을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의 생활은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이끌다 보면 화가 턱 밑까지 끓어 오르는 상황이 가끔씩 있거든요. 주일 마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확실하게 활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웃음).

(주) 아람컴퍼니 송성희 대표, 왜소한 체격이지만 그가 작은 거인과 같다라고 느껴지는 것은 기자만의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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