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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지내며 기록 검토... 그래도 보람있어요"
글 : 이생곤 / grandlee@kmni.co.kr
2016.09.01 15:35:3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원룸에서 지내며 기록 검토... 그래도 보람있어요" 

[인터뷰] 유수연 법률사무소'信' 대표 변호사

 

 


 

 

 

OECD 국가중 자살율 1위, 청소년 흡연율 1위, 이혼증가율 1위, 낙태율 1위 등 불명예스런

타이틀을 갖고있는 대한민국. 6.25 전쟁 이후 급속한 산업화를 통해 경제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어두운 이면이다. 

 

1990년도 중반 이후 군산은 대기업이 입주해온 덕분에 급속도로 경제적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몇해 전부터 GM군산공장 등 대기업의 매출 감소로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했다. 

 

'경기 하락과 가정 내 문제(이혼, 폭력, 가출 등)가 상관관계에 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가정 내 문제는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건전한 사회와 연결된다.  군산에서 가정 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법률사무소信 유수연 대표 변호사를 만났다. 

 

'변호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정의감이 살아있는 표정으로 법정에 선 모습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상상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훈훈함에 기자는 다소 굳은 

표정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난 4일과 5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한 눈매와는 달리 격식을 갖추고 정확한 발음으로 언어를 전달하는 그녀에게서 변호사라는

직함이 무척이나 어울렸다.

 

"저의 고향은 대전이고 그곳에서 초·중·고를 졸업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고향을 등지고 결혼 이후 지금은 군산에서 살게 되었네요. 올해 1월 법률사무소 

개업을 하면서 군산에 둥지를 틀게 되었어요. 제 고향인 대전과 달리 군산은 바다에 인접해

있어 낭만적인 면이 있지만, 이면에는 일본 식민지 시절 근대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라서 

왠지 먹먹함과 애틋함이라는 양면성이 느껴집니다.

 

일을 하다가 간혹 머리를 식히고 싶으면 새만금 방조제에 드라이브 가거나 군산항 근처에 

가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은파 유원지에 산책하러 가기도 합니다. 다양

한 볼거리 덕분에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곳이 많아요. 두 번째 고향이라고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입니다."

 

가장 따뜻해야 할 가족의 붕괴, 아이들 상처 보듬어야 

 

"청소년 시기는 우리와 같은 어른들 이미 거쳐간 과거입니다. 청소년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 기성세대들의 의무가 아닐까요."

 

가사 소송과 연계하여 아이들이 겪을 일까지 관심을 보이는 유수연 변호사. 그의 생각을 들

어보았다. 

 

"이혼 소송시에 부모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라는지 그

러하지 못 하는지 결정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형사 모두 담당하고 있지만, 

여성 변호사다 보니 특히 이혼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혼 상담을 하러 오는 여

성분들은 대부분 결혼 생활에 많이 지치고 힘들어 마지막 해결책으로 법률사무실을 찾는 분

들입니다. 

 

혼인관계가 아직 파탄까지 이르지 않은 경우에는 저희 사무실에 오셔서 상담을 받고 다시 남

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말하면서 돌아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

게는 법률상담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위로나 감정 공유가 더욱 중요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

니다. 당연히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서라도 좋구요.

 

반면에 상대방 배우자의 귀책사유가 너무 심각해서 도저히 결혼생활을 지속하라고 말씀드리

지 못할 만한 사안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남편이 아내가 벌어오는 돈에 의지해서 살면

서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에 빠져 가정을 소홀히 하고 심지어는 아내나 아이들에게 심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식이지요. 가정에 지속적인 상처만 주는 경우에는 차라리 이혼을 하는 것

이 좋습니다. 

 

이러한 경우 한 쪽 배우자의 입장에 서서 피해자의 권리를 위해서 강하게 변론을 해야 할 때

가 있습니다. 의뢰인도 이미 수차례 상처를 받으면서 참고 참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이

혼하려고 법률사무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조정이나 화해를

할 수가 없어 끝까지 법정 소송을 거쳐 판결을 받아 소송을 종료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원의 조정절차를 거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공감 할 수가

없는 경우라면 의뢰자나 아이들의 상처가 더 커지지 않도록 헤어지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옳은 방법이 아닐까요." 

 

법률가를 꿈꿔온 유 변호사 

 

 

어려서부터 외국어와 언어에 관심이 많던 아이, 보통의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를 졸라서 초등

학교 때부터 영어 학원을 다녔던 아이, 그 아이는 지금 변호사가 되어 기자와 인터뷰를 나누

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영문과를 갈까 법학과를 갈까 한참 고민했어요. 당시 법학과와 영문

과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수능 점수가 6점이 더 높은 법학과를 선택하였습니다. 국제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막상 법학과에 진학하고 보니, 토론보다는 고등학교 과정과 같이 이해와 암기가 주를 이뤘고, 

모두 고시 공부에 매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거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

회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그러면 차라리 사법시험을 볼 것이 아니라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학 자금도 모으고 세상 돌아가는 사정도 경험할 겸하여 리츠칼튼 호텔에 취업했습니다. 호

텔 업무 중 영어 쓰는 빈도가 높고 서면 작성도 영어로 해야 할 때가 많다보니 호텔을 선택

했어요. 그 때 경험이 제가 지금 변호사로서 업무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사

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그밖에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부터

한국의 다양한 기업체 직원들까지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완전히 적응할 때 쯤 되니 다시금 어릴 적 가졌던 꿈, 제 전공을 살려보고 싶

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더군요. 도전하고 계속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발동한 것 같

아요. 로스쿨을 진학하게 된 동기이죠. 

 

로스쿨 재학당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공부와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저를 아낌없이 배

려해주는 모습에 감동해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재판 결과 좋으면 고생이 눈 녹듯 사라져 

 

로스쿨 차석 졸업과 동시에 변호사 시험 합격 후 전주 소재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서 경력을 

쌓았다는 유수연 변호사.

 

"변호사 시험 합격후에 법무법인 '청송'이란 곳에서 두분의 변호사님을 모시고 첫 근무를 했

어요. 훌륭하신 두 분의 변호사님과 함께 하면서 민사·형사·행정·가사·의료 각종 소송을 두루 

접하게 되었어요. 첫 1년 반 동안 주중에는 법인 근처 원룸에서 숙식을 하며 밤늦게까지 기

록 검토와 서면 작성을 하고 주말에만 집에 갔어요. 송무를 익히는데 집중하고 틈틈이 법률

서적을 읽거나 대법원 판례 분석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는 신혼 시절. 일 때문에 남편과 떨어져 지냈다.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는 기자의 말에 

그녀는 답했다.

 

"경험이 없었던 상황에서 재판을 준비하려면 몹시 힘들었습니다. '괜한 고생을 왜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재판의 결과가 좋으면 고생스러움이 눈 녹듯이 사그러듭니다. 그 

맛에 신이 나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천상 변호사임을 부정하지 못하는 답변이었다.

 

믿음,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전문 업종에 자기 이름을 딴 사무실이 많다. 이를 테면 '홍길동 내과', '홍길동 치과' 등. 기

자는 법률사무소 이름을 왜 '信'으로 지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녀가 답했다.

 

"변호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잖아요. 변호사로서 의뢰인들을 만나서 법률상담을 

하다보면, 변호사로서의 소신을 갖고 의뢰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는 의뢰인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소송 진행 과정에서 의뢰인과 변

호사 간에 신뢰가 없다면 소송을 원활히 진행할 수가 없지요. 이러한 의미에서 의뢰인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성실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측면에서 법률사무소의 이름을 신(信)으

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로 산다는 것, 제게는 너무도 즐거운 일입니다만 저희 가족에게는 너무나 미안한 마

음이 큽니다."

 

군산의료원에서 신장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의사 남편을 둔 아내이자 얼마 전 걸음마

를 막 뗀 아이의 엄마로서 가족을 챙기지 못 한다는 미안한 마음이 큰 것은 당연지사. 가족

의 배려로 사회에 선행을 베풀 수 있다는 유수연 변호사의 변이다.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 관련 계통

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군산지부 이사, 전라북도 아동학대 예방위원회

위원, 군산시 학교 폭력대책 지역 협의회 위원, 군산 중앙여고 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가정

의 법률적 문제, 이동 복지 및 청소년 선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어

요.

 

군산 경찰서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민원 상담위원활동을 하면서 경찰서

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민원인들에게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중 취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방

법에 대해 컨설팅합니다. 군산시의회 고문변호사로 위촉되어 시정에 필요한 각종 법률 및 조

례 해석을 도와드리고 있고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매주 한 번씩 법률 소외 계층을 위해 죽산

면에 방문하여 무료 법률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정작 본인에겐 (업무가) 어떻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다.

 

"제 본업이 변호잖아요. 그 본업에 연장 선상인데 어려울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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