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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과 학생, 교사가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전북 군산 '회현중학교'
글 : 이생곤 / grandlee@kmni.co.kr
2016.03.01 11:28:5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청소년 행복지수 OECD 꼴찌, 매년 청소년 200명 이상 자살, 극심한 점수 경쟁, 입시 전쟁, 세계 최고의 사교육비 지출, 세계에서 가장 긴 학습시간. 이는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혁신학교는 기존의 입시위주의 교육체계를 탈피하여 창의성을 개발하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2006년부터 실시 되고있다. 아쉽게도 혁신학교 중 도태되어 일반학교로 전환되기도 한단다. 기존 시스템을 바꾸는데 아무래도 저항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상황가운데 전북 군산 소재의 회현중학교는 지난 2008년 자율학교로 지정되어 2012년부터 전북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8년 여 만에 혁신학교 중 으뜸으로 성공적인 공교육의 산실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2012년도에는 신입생 선발 전형에서는 141의 경쟁률을 보였을 만큼 매년 마다 화제성을 몰고 다닌다. 또한 지난해 20152월에는 혁신 플러스 학교로 한 단계 더 높아진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기쁨을 얻었다. 혁신학교 중에서도 모범이 되어 여러 학교로 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군산 회현중학교,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알아보고자 기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하루 지난 12일 회현중학교로 찾아가 김정수 교장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어린 아이들 일수록 인적환경 및 자연적 환경에 쉽게 지배를 받습니다."

맹렬한 한 겨울 칼바람이 불었던 지난 12일 김정수 교장선생님을 찾아갔다. 영하 2도의 바깥 날씨, 교장실 또한 바깥 날씨와 다를 바 없이 춥다. 차가운 손을 비비고 있는 기자에게 미안했던지 온풍기를 돌린다. 금세 따스해진 실내 공기와 함께 정성스레 내어진 대추차를 마시면서 기자와의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저희 학교는 어린 학생들을 대할 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 보다는 지금 바로 행복하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태가 바뀐 것과 같이 저희 어른들의 관점을 먼저 바꾸었습니다. 몸과 정신이 피곤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공부가 잘 될 리가 없지요. 그러한 상태에서 공부에 집중하여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성공한들 과연 스스로 행복감을 느낄까요. 지금의 학원 교수법으로는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김정수 교장선생님은 '행복'이란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 어릴 적부터 무한 경쟁체제에서 루저(실패자-기자말)가 만들어지고, 사회적 문제아들을 양산시키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성공한 자들과 실패한 자들 모두가 불행의 늪에 빠질 수 있음을 고려한 깊이 있는 말이었다.

 

"아이들의 머리는 매우 순수합니다. 마치 흰색의 도화지 같습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들은 흰백색의 도화지에 행복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스스로 행복을 모색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어떤 일을 하던 열의가 생기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 각자 개성을 살려주는 것, 우리학교 교육의 첫 번째 과제 입니다."

의무교육이 무엇인가? 본 기자도 그렇지만 이에 대해 대부분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국가에서 무상으로 교육시켜주는 것' 이라고 답 할 것이다. 아래 김정수 교장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자.

 

"의무교육에 대한 저의 의견은 단순한 무상교육 보다는 학생들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는 교육, 그게 바로 의무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저마다 커온 환경이 다르고 지능지수, 생각하는 것 들이 다르기에 각자에 맞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잘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우리학교가 추구하고자 하는 길입니다. 만일 아인슈타인과 에디슨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그들이 세계적인 위인이 되어있을까요."

 

'학생들이 잘 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성과(성적)를 내어야만 인정 받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 하에서 쉽지 않는 교육법, 그래서 더욱 특별함이 느껴졌다.

 

"학생들과의 소통은 관계 맺기에서 시작됩니다."

교장선생님 책상위에 특별한 달력이 눈에 띄었다. 날짜에 이름이 쓰여 있었는데 어떤 날은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어떤 달력이기에.

 

"기자님 어릴 적에 선생님이 이름을 불러줄 때 '어이 학생 또는 야'라고 부를 때하고 어떤 것이 듣기에 좋던가요." 뻔한 답에 기자는 그냥 웃음으로 화답을 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각자의 이름이 있습니다. 학생의 이름을 놔두고''라고 부르는 것은 선생님의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사실 학생들 가르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하는 일이 너무 많은 교사에게 이름까지 외우는 것은 어려움이 많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학생 생일을 인쇄한 달력인데, 이 달력을 활용해서 자연스레 이름도 외우고 소통의 장으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달력 제작 시에 전교생의 생일날짜에 해당 학생의 이름을 인쇄했단다. 생일 맞는 학생을 교장선생님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생일을 축하해주고 선물도 주고 선물을 주는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이 행복해 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 관계 맺기에 좋은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써번트 리더십, 우리학교의 문화입니다."

회현중학교는 정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느낌은 학교주변의 정리정돈 등 기자재 등의 관리상태가 매우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 스텝들의 맡은 바 임무를 다 하기 때문이겠지만 기자의 눈에는 그 이상이었다.

 

"기자님 잔디를 쭉 봐보세요. 겨울임에도 관리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기타 구석진 곳들 다 한번 돌아보세요. 제가 지시해서가 아니고 선생님들 포함해서 환경정리를 하시는 분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하는 일 그 이상의 일들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더 나아가서는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스텝들의 배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혁신학교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저변에는 교내의 스텝들과 회현리 마을 분들의 써번트 리더십 때문이 아닐까요."

 

잔디는 동네 청년회에서 자발적으로 관리를 해준단다. 대부분 회현중 출신으로 청년들의 후배사랑이 매우 각별하단다. 교내 정리정돈은 적재적소에서 일하는 스텝들 외에 교사들의 자발적인 활동에서 비롯된단다.

 

방과 후 특기적성 과목 35개중에서 지원금 미달로 폐강이 되는 상황까지 직면했지만,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내부 강의로 명맥이 유지되기도 했단다. 좀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워크숍 시간 중에 사소한 마찰이 있을 경우 해결되는 단 하나의 질문은 '이게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인가?'

 

인터뷰 시간 내내 울리는 김정수 교장의 전화벨. 멀리는 전남 모 중학교에서 가깝게는 전주 모 중학교에서 혁신프로그램에 대한 벤치마킹을 하러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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