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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좋아한 재상
글 : 이영진 (컬럼니스트) / younggeen2@naver.com
2015.05.01 12:09:5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생선을 좋아한 재상

 

『사기』 「순리(循吏) 열전」에 실린 노상기어(魯相嗜魚)의 고사입니다.


 노상기어(魯相嗜魚)의 고사처럼, 크고 작음을 떠나 그 어떤 불편을 안길 수 있는 뇌물과 관련하여, 나 스스로 맑고 투명함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옛 중국 노나라에 생선을 좋아하는 공의휴가 재상이 되자, 나라 안 사람들이 앞 다투어 생선을 구해 들고 왔습니다. 하지만 공의휴는 이들이 들고 온 단 한 마리의 생선도 받지 않고 돌려보냈지요. 보다 못한 재상의 아우가 묻습니다.
 “너무 유난스럽게 그러실 것까지 있습니까? 무슨 큰 재물이나 보물도 아니고 그저 형님께서 생선을 좋아하신다고 하여 마음 써서 가져온 것인데 그냥 받으시지요.”

 

 공의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생선을 받지 않는 이유는 내가 생선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생선에 불과한 작은 뇌물이라도 받으면 선물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 낮추는 태도를 갖게 될 것이고, 보낸 사람의 작은 편의라도 봐주려 법을 굽히고, 어기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 그런데 법을 어기게 되면 재상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누가 생선을 갖다 주지도 않겠지만, 나 또한 스스로 생선을 사 먹을 수도 없는 처지가 되고 마는 것이야. 하지만 생선을 받지 않으면 재상 자리에서 면직될 리도 없고, 선물로 생선을 얻지 못한다 해도 내 돈으로 내가 즐기는 생선을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노나라 재상이 생선을 좋아했다는 노상기어의 고사를 보면 그렇게 좋아하는 생선을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는 길은 뇌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청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 자신의 봉록과 연봉으로 즐길 수 있는 것임을 배웁니다.(라디오시사고전)

 

 최근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사건이 바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현장에 남긴 메시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가 아닐까 한다. 이 리스트에 기록된 많은 사람들 중 한 분이 이완구 총리 이고 이총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퇴임을 원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누구 누구가 돈을 받고 누가 돈을 주고 그런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 문제의 본질은 경남기업 회장이 현재 여야의 유력한 정치인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점이고, 그들 중 다수는 불법적인 지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야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수사하기 위해 특검을 설치하느니 마느니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경남기업의 간부들은 이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김영란 법이라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 김영란 법의 취지는 공무원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하거나 접대를 받고 그 일이 직무와 직접 관련성이 없다고 하여도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며 또 다른 김영란 법의 핵심은 적용대상이 국회, 법원, 정부와 정부 출자 공공기관, 공공유관단체, 국공립학교였다가 사립학교와 모든 언론사가 포함, 적용 대상자는 약 300만 명 수준으로 확대되어 우리 사회에 작지 않은 파문을 던질 법안으로 평가받는다.

 

 노상기어(魯相嗜魚)의 고사처럼, 크고 작음을 떠나 그 어떤 불편을 안길 수 있는 뇌물과 관련하여, 나 스스로 맑고 투명함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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