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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로 독도바다 물고기 도감 낸 군산대학교 최윤 교수를 만나다
글 : 매거진군산 편집부 /
2015.01.01 10:44:3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우리나라 최초의 독도 주변 바다 물고기 도감을 낸 군산대학교 최윤 교수를 만났다.  연말이라 바쁜 일정을 제쳐두고 매거진군산과의 인터뷰를 흔쾌히 허락해 준 최윤 교수,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상어전문가로도 뽑힌다.

 

 


 

최근 ‘독도바다 물고기’라는 책을 발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 분포하는 바닷물고기 도감이 최근에 많이 발간되고 있지만, 수중에서 직접 촬영한 물고기 사진이 실린 생태도감은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독도까지 잠수 장비를 가지고 가서 수중촬영을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동안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 도감은 식물이나 곤충 등 육상동물에 제한되어 있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독도바다 물고기의 생태 사진이 담긴 물고기 도감이 출판된 것입니다.

 

 


 

책을 봤습니다. 대략 백여 종이 넘는 물고기가 소개된 걸로 아는데, 실제로 바닷속에 들어가셔서 촬영을 하신건가요?  독도 주변 물고기들의 특징 같은 게 있나요?

물론 이도감에 실린 모든 물고기 사진은 실제로 독도 바닷속에 들어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김지현 박사와 김동식 감독, 윤순태 감독 등 국내의 베테랑 스킨스쿠버 5명이 연구진에 포함되어 수중촬영을 했습니다.  독도 바닷속에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가장 많은 어종들이 모이며, 대부분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남쪽에서 올라온 온대와 아열대성 물고기들입니다.  따라서 독도해역 어류상은 제주도 해역의 어류상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독도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냥 작은 섬 이상의 큰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교수님께는 어떤 의미일까요?

독도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지리적, 역사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적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역사학자나 지리학자들이 독도가 명백한 한반도 영토임을 밝히듯이, 독도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에 대해 연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어류학자들에게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아직까지 조사된 바 없는 독도바다 물고기를 연구하여 독도 물고기도감을 발간하게 되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탐사를 다니시고 연구를 하러 전국적으로 얼마나 자주 다니시나요?

30여 년간 한반도의 모든 하천과 해안가를 물고기 연구를 위해 수차례씩 다녀왔습니다.  제주도는 수십 차례 다녀왔지만, 아직 한 번도 한라산 중턱을 밟은 적이 없습니다.  동행한 아내 역시 나를 따라 제주도에 수차례 다녀왔지만, 제 옆에서 채집하는 일 돕는 도우미 역할 외에는 여행을 즐긴 적이 없었네요.  단 한 종의 물고기라도 더 채집하고, 도감 발간을 위해 좋은 사진을 확보하는 것이 매번 제주도를 찾는 유일한 목적이었기 때문이었죠.  이번에는 물고기 채집이 아니라, 여행목적으로 한번 가보자고 마음먹고 제주도나 강원도 해변을 찾지만 결과는 항상 물고기 채집으로 종결되었고, 그 결과 한국의 바닷물고기(교학사, 2002)를 발간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아내, 가족과 함께 채집 도구 없이 순수한 여행목적으로 제주도를 방문하고 싶어요.

 

바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기한 물고기가 많은 걸로 압니다.  전문분야이신 상어는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을 거 같아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상어는 바다 생태계에서 최상위의 포식자이고,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청상아리, 그리고 영화 ‘죠스’의 주인공인 백상아리를 비롯하여 많은 상어들이 인간과 친숙한 존재입니다.  또 고래상어는 수족관에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물고기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상어가 가진 이빨, 방패비늘, 감각기관 등 상어의 모든 것들이 신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소재가 된답니다.  세계 수영 신기록을 몇 번이나 갈아치울 수 있게 한 전신수영복은 바로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상어의 비늘 형태를 이용한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물고기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교수님의 성장배경과 상어박사님이 되신 계기가 궁금하네요.

저는 군산시 경암동 물문다리 앞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동과 금암동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와 째보선창 갯벌에서 망둑어와 게를 잡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이런 성장 과정이 물고기를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 대학교 생물학과에 들어가 어류학계의 대가인 김익수 교수님과의 만남이 오늘날 저를 어류학자로 만들었고, 상어연구도 물론 지도교수인 김익수 박사님의 권유로 시작한 것입니다.  학부, 석사, 박사과정 포함해 16년간의 지도를 그 분께 받았고, 지금까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군산에서 태어나신 ‘군산 토박이’이시고, 지금은 군산대학교 교수님이신데, 군산이란 도시에 남다른 애착이 있으실거 같습니다.

저는 군산에서 태어나 자라고 평생 직장생활도 군산에서 하고 있으니,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웃음)  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으로부터 의뢰받은 독도바다물고기 도감 발간을 위해서 그 조사와 연구를 군산대학교 어류학 실험실 연구진이 주축이 되어 수행하였고, 군산 소재의 출판사 ICM에서 이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수도권에는 수십, 수백 권의 도감출판 경력을 가진 대형 출판사와 인쇄소가 많이 있죠.  하지만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환경부에서 의뢰받은 도감출판을 도감출판 경험이 전혀 없는 군산의  ICM 출판사에 의뢰하게 됐습니다.  어찌 보면 도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도감이 발간되었습니다.  군산 사람으로서의 자부심과 받은 축복의 일부나마 군산에 되갚았다는 느낌에 무척 행복하네요.  이번 독도바다물고기 도감 발간을 계기로 앞으로 ICM이 대한민국의 디자인과 출판업을 대표하는 군산의 지역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군산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직장을 가지고 평생을 살다가, 군산 땅에 묻힌다는 사실보다 더 큰 축복은 없을 것 같네요.

 

 


 

아이들은 상어와 고래 등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그랬고요.  아이들을 위한 책을 내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1995년 일본 유학시절에 일본에는 수백 종류의 어류도감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어류를 연구하는 학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이렇다 할 만한 어류도감이 없다는 사실에 어류도감 발간의 필요성을 통감하였고, 한국에 돌아와 바로 도감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어(지성사, 1999)를 시작으로 바닷물고기 도감(교학사, 2001) 한국어류대도감(교학사, 2005), 이야기물고기도감(교학사, 2011), 망둑어(지성사, 2011) 등 다수의 어류관련 저서들을 발간하였습니다.  이제 대학에서 남은 기간은 10년. 남은 기간에는 어린이를 위한 좋은 물고기 책들을 집필하고 싶습니다.  서점에 어린이를 위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상어를 비롯해 물고기에 대한 재미있는 지식과 상식을 가지고 좀 더 흥미롭게 어린이들을 찾아갈 책들을 구상중입니다.  당연히 이 책들은 군산에서 출판될 것이고요.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시절을 돌이켜 보면 연구자로서 후회 없는 생활을 했고, 4년 동안 대학에서 산학협력단장이라는 보직을 맡아 학자로서 외도도 해보았습니다.  연구와 교육 영역이 아닌 한 조직의 리더로서 또 다른 세계를 체험했었지요.  이 기간 동안 평생 잊지 못할 4년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고, 이 때 알게 된 좋은 친구들은 지금도 가족과 함께 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의 상호 신뢰를 통해 ‘Giving is the Best Communication’ (베푸는 것이 최선의 소통이다)라는 리더로서의 철학도 나름대로 터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고 소홀했던 신앙생활을 회복하는 일이네요.             

 

 


 

소소한 개인적인 부분도 궁금합니다. 교수님의 가족소개 부탁드리고, 취미나 좋아하시는 운동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결혼 생활이 벌써 25년이 됐는데 아직도 남편 첫사랑이 궁금한 아내와, 아빠를 닮아 감성적이고 함박눈을 무척 좋아하는 두 딸이 있습니다.  큰 딸은 관광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둘째딸은 일본어 전공으로 일본에 유학중입니다.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이며, 더 이상의 바람은 욕심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취미는 물고기 세밀화 그리는 것, 운동은 마라톤을 즐겨하다가 최근에는 의사의 권유로 중단하고 걷기 운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휴대폰으로 풍경사진 찍는 취미가 생겼고, 내년 6월까지 식스 팩을 만들어보겠다는 지인들과의 약속 때문에 복근 근력운동도 시작했습니다.  50대부터는 식스 팩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멋진 복근을 만들어 보일 것입니다. (웃음)

 

인터뷰 너무 감사드리며, 항상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네, 매거진군산도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더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독도라는 동해의 작은 섬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도 남다를 듯 보인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 독도에 대한 더 확고한 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주요 약력]

• 군산고등학교 졸업 (1978년)

• 전북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이학박사)

• 한국어류학회 회장 (2014〜현재)

•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회장 (2014년)

• 수협중앙회 교육위원 (2011년〜현재)

• 군산시 과학기술진흥위원회 부의장 (2011년〜2013년)

• 국립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장 (2010〜2013년) 

• 현재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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