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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나는 몸과 인생을 만드는 사람들
글 : 이춘우(특별기고) / kinkyfly@naver.com
2014.12.01 10:00:4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매월 초 매거진군산 필진은 편집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ICM직원들과 함께 다음 달 잡지 취재 및 편집방향에 대해 회의를 한다. 가끔 우체국 골목에 위치한 우동가게 ‘가마메’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장미동에 위치한 ‘빈해원’에서 주로 한다. 물론 좀 새로운 걸 먹고 싶은 직원들과 필진의 의견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발행인의 일방적인 장소선택이다. 뭐 매달 ‘빈해원’ 음식을 먹는 것 까진 참겠지만, “드시고 싶은 거 시키세요.”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난 짜장”이라 외치는 대표의 주문 뒤에 “전 유산슬이요.”라고 외칠 직원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뭐 그렇단 얘기다.

 

‘빈해원’ 3번방 안에서 이뤄지는 회의 분위기를 잠깐 말씀 드리자면 부지런한 기자들은 각자 자기가 취재할 내용을 발표하고 대표의 컨펌을 받는 자리지만 취재대상이 준비가 안 된 필자 같은 놀쇠 타입은 빈손으로 가서 주로 이 대표가 브리핑하는 기삿거리 중 하나 혹은 둘을 배정받는 식이다. 항상 그 시간이 긴장되는데 평소 관심 없는 분야나 사전 지식이 부족한 인물에 관한 취재요청을 받으면 상당히 당혹스럽기 때문이다. 상식이 부족하고 매사에 소극적인 성격이기에 주로 마지막 까지 남는 취재요청을 주로 맡아온 필자였지만 이번 달 회의 땐 이 대표의 브리핑이 끝나기도 전에 “그거 제가 쓸게요”라며 평창올림픽 유치 연설하던 김연아 선수처럼 당당하게 대답했다.

 

“허리나 목 아픈 걸 기 막히게 낫게 하는 사람이 있다 네요.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는데...”라는 대표의 브리핑에 평소 고질적인 허리통증으로 고통 받던 필자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손을 들고 말았던 것이다.

 

아마 허리 아픈 독자들은 이 상황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아무튼, 지긋지긋한 요통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귀인을 만나러 지곡동의 주택가로 진 편집장의 지긋지긋한 회색 로디우스에 몸을 싣고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나이 지긋한 화타를 닮은 도사를 상상하고 간 필자와 진편집장은 약속장소에 도착해 상당히 당혹스러웠는데 이번 달 주인공이 상당히 젊은데다가 그곳엔 십 여 명의 여성들이 바닥에 매트를 깔고선 구령에 맞추어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리 아프다는 기자님이시죠? 와서 같이 하세요.”라며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필자를 바닥에 눕힌 이는 바로 이번 달 <맥춘이 만난 사람>의 주인공 김태일 대한 맵시무브먼트협회 전북지부장이다.  정신없이 누워 김태일 관장의 구령에 운동을 시작할 땐 ‘아... 괜히 왔다’생각 했지만 삼 십 여분의 운동이 끝날 때 즈음엔 ‘오호 이거 봐라’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당혹스러웠던 운동시간과 그보다 조금 덜 당혹스러웠던 사진 촬영 후 김태일 관장과의 본격 적인 인터뷰 시작 한다. 

 

 


 

전 아픈 허리 고쳐주신다고 취재 왔는데 설명 좀 해주세요. 

하하. 도사님을 기대하고 오셨나본데 죄송해요.  전 도사도 아니고 더더욱 의사도 아닙니다.  저희가 하는 건 일종의 자세교정 운동이에요. 쉽게 말씀드리면 운동으로 자세를 교정하고 자세가 교정되면서 건강해지고 자연스럽게 통증도 없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럼 요가 같은 건가요?

요가와는 다르고요. 맵시무브먼트라고 하는 스스로 몸을 낫게 하는 바른 자세운동입니다.

 

맵시무브먼트요?

네. 맵시란 말은 잘 다듬어진 보기좋은 모양새란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무브먼트는 사전적으로 단순한 신체운동 이란 좁은 의미와 문화적 활동을 포함하는 넓은의미의 상활문화운동 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맵시무브먼트는 ‘우리 몸을 맵시있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신체 및 생활문화운동으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사고가 경직되면 몸도 경직되고 반대로 몸이 풀리면 마음까지 풀립니다. 바른 자세를 갖게 되면 몸이 바르게 정렬되면 우리 몸도 바르게 펴지니까 몸도 풀어지고 마음도 풀어지고 덩달아 사회까지 굉장히 평화로워 지는 거죠.

 

그게 맵시무브먼트의 기본 취지입니다. 맵시무브먼트협회는 작년에 협회가 생겼고 올해 자격증 인증을 받았어요. 요가나 이런 자세교정은 허가가 안나는데 의료행위가 아니니까요. 저희만 유일하게 민간 자격증을 국가(문체부)에서 인증했어요. 쉽게 얘기해서 공인이라 할 수 있죠.


 


 

인증까지 받은 단체고 거기서 지도하는 운동과정이라니 믿음이 생깁니다.  간단히 기본적인 원리를 성명해 주신다면요?

몸이 건강하려면 홀로 설 수 있어야 하거든요.  원래 전 카이로프랙틱을 했는데 하다보니깐 효과는 빠른데 종종 부작용이 생기더라구요.  맛사지를 받거나 카이로프랙틱같은 교정을 받는 거 자체는 남한테 기대는 겁니다.  이처럼 외부의 도움으로 몸을 고칠 땐 부작용이 발생하고 또 그 효과가 일시적이란 거죠.  하지만 맵시무브먼트는 스스로 자기 몸을 낫게 하는 운동입니다.

 

체조를 통해서 굳어있는 부분을 펴고 늘어난 부분은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맵시무브먼트의 기본원리입니다. 체조는 주로 맨손으로 혹은 맵시볼, 맵시베개, 맵시밴드 등 간단한 기구와 중력을 이용해서 합니다.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기 스스로 바른 자세를 만드는 거죠.

 

몸은 중력의 하중을 받으니까, 물론 중력 때문에 사람도 살아가지만, 아프거든요. 자세가 자꾸 틀어지고 중력만 받으면 상관없는데 일을 하잖아요. 계속 일을 하는 근육은 굳거든요. 중력에다 일이 가미되니깐 몸이 자꾸 굽는 겁니다. 몸이 자꾸 굽으니까 우리 몸은 그 중력을 이기려고 복원력이 발동을 해요. 복원력 이란 건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는 건데 그 과정에서 젓산이라는 찌꺼기가 생깁니다. 그게 쌓이면 몸(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는 겁니다.

 

몸이 딱딱하게 뭉치는 건 젓산 때문이란 건데 그럼 뭉친 몸은 어떻게 푸나요? 

뭉친 근육(젓산)을 풀기위해선 따뜻한 온도와 산소가 필요합니다. 즉 혈액순환이 용이 해야 됩니다. 그래서 찜질방이나 사우나들을 가시는 건데, 그건 일시적으로 풀리는 겁니다. 나오면 다시 바로 뭉칩니다. 그래서 젓산을 풀려면 우리 맵시 용어론 자각력이라고 하는데 자각력을 통해서, 스스로 깨우쳐서 자꾸 굳은 몸이 펴지게 해서 복원력을 높여야 됩니다. 이런 논리로 시작됐는데, 중력, 복원력, 자각력이 우리 몸에 미치는 3대 요소라 보고 이들의 힘에 배치에 따라 건강상태가 달라진다는 관점에서 맵시무브먼터가 탄생한 겁니다.

 

좀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되네요.  그럼 관장님은 어떻게 맵시무브먼트를 시작하셨나요?

원래 전 태권도를 했습니다. 태권도를 파다보니 그 역사 속에 택견이란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택견을 수련했는데 하다보니 택견이 너무 좋은거에요. 그래서 택견으로 전향했습니다. 그런데 택견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저나 주위에서 다치는 사람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공부한 게 카이로프랙틱입니다. 카이로프랙틱은 군대 가기 전부터 공부했는데 군대에 가니 임상 실험대상이 넘쳐나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그때 많이 늘었어요.

 

소문이 나서 나중엔 연대장님이나 부연대장님 마사지나 자세교정 담당이었죠. 제가 자세교정 해 드린 연대장님이 정승조 전 합참의장이셨어요. 제가 당시에 운전병이었는데 제가 들어오면 교정 받으시려고 두 시간도 기다리시고 했었죠. 제대 후에도 카이로프랙틱을 계속 했는데 당시에 자신감이 넘쳤고 그 자리에서 효과를 보려고 욕심을 부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고가 뒤따랐어요. 갈비도 몇 번 부러뜨린 적도 있구요. 그리곤 슬럼프를 겪었어요. 그런 와중에 동료 관장님이 맵시를 하는거에요. 그때 맵시를 처음 접하고 지도자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어떤 분들이 주로 수업에 오세요?

여러 분들이 계신데 허리나 목 이런 데가 아프셔서 자세교정을 위해 오시고 살 빼려고 오신분도 계신데 중요한건 잘못된 자세로 평생을 사셔서 본인도 본인이 아픈 걸 모르고 오셨다가 ‘아 내가 여기 여기가 아팠구나’하고 아시는 경우도 많아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 분들은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증진을 위해 오시죠.

 

 


 

근데 보니깐 전부 여자분들 이신데, 여성만 할 수 있는 수업인가요?

물론 아닙니다. 지금은 오전반이라 오전에 한가한 주부님들이 주로 오시고 오후반엔 남자 분들도 많이 계세요. 학생들도 많이 오고요.

 

수업시간과 횟수는 어떻게 되나요?

오전반은 9시에서 10시 반까지 월, 수, 금 주 3회이고 저녁반은 오후 8시부터 화, 목 두 번합니다.

 

30정도의 짧은 경험이지만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자세가 펴지면서 몸이 개운함을 느낍니다.  김태일관장님, 앞으로도 더 많은 분께 좋은 운동 전파하시기 바랍니다. 오전반에 남자 회원이 좀 늘면 그땐 저도 정기적으로 나와서 운동하겠습니다.

네, 취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몸이 뻐근하거나 올바른 자세를 만드시려면 주저마시고 나와서 같이 운동하세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두달 정도 맵시무브먼트를 했다는 최혜자 회원과의 미니 인터뷰>




맵시를 하게된 계기는 뭔가요?

전 한마디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어요. 목이 가장 아팠어요. 일자 목은 처녀 때부터 아팠고 목 디스크 진단 받은 건 2년 됐어요. 목 때문인지 혈액순환이 안됐고, 그러다 보니 체중이 5~6킬로가 단기간에 불었어요. 그리고 제가 일자 목에 목 디스크가 있어서 한의원을 6개월 이상을 다니면서 특수 침 치료도 해봤고 약도 많이 먹고 했어요. 정형외과에선 MRI도 찍고 물리치료 뭐 하라는 거 다 했는데 별로 나아지질 않더라구요. 민간요법으론 반신욕이 좋다고 해서 반신욕도 사오년 했고 걷기운동도 했는데 그것도 삼십분 정도 걸으면 몸이 붓고 힘들고.

 

암튼 맵시를 하기 전까지 정말 안해본거 없이 다 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나중엔 허리까지 아프더라구요. 거의 자포자기 하던 차에 우연히 맵시에 대해 알게됐고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하게 됐습니다. 

 

그럼 몸은 어떻게 좋아진거죠?

제가 아플 땐 앉아서 티비를 못 봤어요. 기대서 보거나 누워서 봤어요. 특히 화장실 청소 같은 앉아서 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은 티비도 똑바로 앉아서 보고 전에 하기 힘들었던 일들도 하고 그래요. 저는 정말 효과를 봤어요.

 

얼마나 하신 후에 효과가 있던가요?

말하면서도 이상한데 전 첫날부터 좋아졌어요. 물론 하루하고 엄청 좋아졌다 이런 게 아니라 몸이 하루하루 좋아 지는 게 느껴져요. 일단 이게 병원에 가서 하는 치료가 아니잖아요? 운동을 해서 몸이 좋아지니깐 기분도 덩달아 좋아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운동하셔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시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PS. 서두에서 말씀드린 이진우 발행인의 남자답지 못한 메뉴선택과정은 약간의 재미를 위해 조금의 과장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실제론 잡채밥까지는 아니더라도 볶음밥 정도는 눈치 보지 않고 시켜들 먹곤 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막내 재곤이가 눈치 없이 잡채밥 시킬 땐 분위기가 좀 어색하긴 했지 말입니다. 

 

대한 맵시무브먼트협회 전북지부장

체육학박사 김태일

군산시 상지곡3길 26, 2층 (지곡 초교 부근)

063) 467-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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