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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림지갈(梅林止渴)
글 : 이영진 / younggeen@naver.com
2014.10.01 13:00:5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삼국시대 조조가 병사를 거느리고 행군을 할 때의 일이다. 병사들이 움직이려면 준비해서 가지고 갈 것이 참으로 많았다. 무기와 식량 등은 꼭 있어야 하므로 당연히 가지고 가야 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가지고 다닐 수 없으므로 현지에서 필요한 것을 조달하기도 했다. 조조의 군사가 행군을 하다가 물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  병사들은 하나같이 목이 말라서 힘겨워하기 시작했다. 갈증으로 고생하다가 자칫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전쟁에 질 상황이 되었다. 이때 조조가 기지를 발휘해서 긴박한 상황을 해결한 이야기가 나온다.

 

​“‘前有大梅林(전유대매림), 饒子(요자), 甘酸(감산), 可以解渴(가이해갈).’ 士卒聞之(사졸문지), 口皆出水(구개출수). 乘此得及前源(승차득급전원).” 

 

“저 앞에 넓은 매실의 숲이 있다.  열매가 넉넉하고 맛이 달고 시어서 모두 목을 축일 만하다.”

 

장병들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입안에서 모두 침이 고여서 갈증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위기를 넘기고서 실제로 물 있는 곳을 찾았다. 이로부터 매실을 따먹을 생각에 갈증을 잊었다는 梅林止渴(매림지갈) 또는 望梅止渴(망매지갈)의 고사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 매림지갈의 전략이 정치를 할 때 국민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얼마 전 새만금개발청은 제14차 새만금위원회를 개최하고,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변경안을 심의 확정하였다. 이 변경안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FTA(48개국) 다 체결 국가의 잇점을 이용하여 한류를 확산하고 새만금의 광활한 부지 등의 강점을 활용해 새만금에 한중경협단지를 시작, 한-국가별 경협단지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새만금을 동북아 자유무역과 중간재 생산, 가공, 수출의 핵심거점으로 조성하고, 한국의 게임산업 등 첨단 IT기술과 경협상대국의 문화양식 등을 결합한 첨단기술 글로벌화 거점조성 등 추진 전략도 제시되었다.

 

이를 위해 개발청은 세분화된 용지구분으로 인해 민간투자에 제약을 받은 만큼 8대 용지체계를 경제협력단지 조성에 유리한 6대 용지로 단순화 하고, 경협국가(기업) 간 상품 및 투자, 이동의 장애를 없애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새만금에 규제완화 시범지구 조성이 제시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투자 촉진을 위해 건축, 노동, 정주여건, 출입국,  통관 등의 분야에서 다각적인 규제 완화가 추진될 예정이다.(새만금개발청보도자료 9.25) 이 밖에도 활력있는 녹색수변도시, 공공부문의 선도적 참여방안 강구, 8대 선도과제 역점 추진 전략 등을 의욕적으로 발표하였다.

 

“바로 앞에 매실 밭이 있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열매가 달고 신 매실을 먹을 수 있다.” 정부는 새만금의 미래를 두고 몇 번이나 매실 밭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꿈을 주고 희망을 안고 사는 것이 사람인지라 너무나도 감사한 일임에 분명하겠지만, 총 사업비 22조원이 넘는 사업에 가장 큰 힘은 재정지원일 것이다. 그러나 내년도 새만금 사업예산은 올 예산보다도 적게 편성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침만 너무 흘리고 물을 마시지 못하면 싸워보기도 전에 쓰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전북에 군산에 새만금의 매실 밭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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