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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현대판 고려장 아닌 현실적 효도의 길
글 : 이춘우(특별기고) / kinkyfly@naver.com
2014.09.01 09:59:3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대한민국 노화중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건국 후 가장 많은 신생아가 태어난 1971년 4.54명을 기록 후 급격히 저하되어 2013년 현재 1.09명을 기록 중이다.  보통 65세 이상을 노인이라 하는데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1%가 넘으면 우리는 초고령사회라 한다.  2013년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인구는 이미 600만명을 넘어 전체인구의 12.2%를 기록했다.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엔 전체인구의 24%가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몇몇 극단적으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800년 후 대한민국 인구는 0명을 기록할거란다.

 

이런 고령사회가 되면 노동인력 감소와 근로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소비감소와 소비여력저하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이나 부양비율이 낮아지고 국민연금의 고갈이 만들어낼 복지적 측면의 문제가 생긴다.

 

뭐 경제적인 문제나 국민연금 고갈 같은 문제는 정치, 행정하시는 분들이 비싼 월급 값 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니 넥타이맨 분들에게 넘기고 (그런 일 시키려고 혈세로 월급주고 있으니 너무 미안해하지 마시길) 우리는 당장 우리 앞에 닥칠 얘기 한번 해보자.

 

1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1971년 출산율은 4.54명이었다.  쉽게 말해 자녀 4.5명이 부모 둘을 부양하면 됐다.  하지만 43만 명이 태어난 2013년 1.19명의 출산율을 기록한 대한민국.  아주 쉽게 말해 자식 혼자서 부모 둘을 부양해야 되는 시대다.  물론 자식이 결혼까지 한다면 장인, 장모까지 생기니 자식 부부는 네 명의 노인을 부양하며 살아야 한단 말이다.

 

과연 상현이는 행복할까? 

작년에 태어난 당신의 아들 ‘상현’이가 혼자서 당신과 당신의 부인까지 부양해야 되는 상황이 온단 말이다. 다행인지 혹은 불행인지 장수하는 집안의 DNA를 물려받은 당신과 평소 몸에 좋다는 보약을 정기적으로 챙겨먹은 부인과 금술 좋게 100세 넘게 산다고 생각해보자.  성인이 돼 부양할 부인(장인, 장모는 덤이다)과 양육할 자녀가 있는 아들 상현이가 나이 들어 거동까지 불편해진 당신부부를 40년 가까이 부양하며 과연 행복할까?  당신 또한 그런 상현이를 보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번 달 맥군의 맥춘기자는 그동안 우리 모두가 불편해서 피했던 곳,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는 곳, 노인 요양원에 갔다.  문화동 삼성 APT앞에 위치한 김성배정형외과의원, 김성배힐링홈 요양원의 김성배원장을 만나 보았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정형외과엔 가끔 진료 차 이용했는데 요양원도 있는 줄 몰랐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환자로 오셨을 때도 인상이 워낙 강하셔서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하하.  정형외과는 20년 정도 하고 있고 요양원은 올 1월에 개원했습니다.

 

1월에 개원하셨다고 하셨는데 개원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병원을 얼마간 휴원했는데 그동안 ‘행복한요양병원’에서 봉직의 생활을 1년 정도 했습니다.  봉직의 생활을 하면서 노인복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의사이기 전에 종교적으로 교인이다 보니 제가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더니 의료봉사 밖에 더 있겠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어떤 건지 실례가 아니라면 여쭐께요. 

좀 아팠습니다.  간암 판정을 받았고 간 이식까지 받았어요.  이식후 현재 일상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는데 당시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힘에 부쳤어요.  그래서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좀 여유로운 요양병원에서 봉직의 생활을 했어요.  그때 노인들과 생활하며 상당히 즐거웠고 제가 의료행위로 도움을 드렸지만 오히려 노인들과 생활하며 제가 얻은 게 더 많았습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나이는 어느 순간 거꾸로 먹는다고.  노인이 될 수록 사람은 더 순수해지고 어린아이가 돼가잖아요.  요양병원에서 1년간 근무하며 너무나 큰 위안을 받았어요.  요즘 말로 ‘힐링’이 됐습니다.

 

간이식이요?  장기는 어떤 분에게 기증받으셨나요?

염치없게 큰 아들 녀석한테 이식 받았습니다.

 

아무리 부자지간이라도 어려운 일인데요.  아드님 효심이 대단하시네요.

네, 아들 둘이 서로 주겠다고 검사했는데 큰 녀석이 저와 더 닮았는지 큰 아들 녀석 간을 이식 받았습니다.  이식한지 2년 정도 됐는데 다행이 아들이나 저나 다 건강합니다.  제가 행복한 사람이죠. 자식 덕에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인 얘기를 하려니 참 민망하고 쑥스럽고 그러네요.

 

아 그러세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고령화시대다 해서 노인복지가 사회적인 이슈죠.  덩달아 요양원이란 곳이 각종 언론매체에 노출돼서 그런지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제가 무식한건지 어떤 곳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노인들이 요양하는 시설입니다.  사람들 생각에 ‘요양원’하면 ‘현대판 고려장이다’ 그런 개념이 머릿속에 박혔어요.  근데 제가 운영하며 만나본 노인 본인과 가족 분들을 보고 느낀 점은 1차적으로 가족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요.  그리고 2차적으로 노인 본인의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많은 분들 생각하듯이 노인을 요양원에 처박아놓는단 개념이 아니고 모셔다 논다고 보시면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자식들 일하러 나가고 행동 불편하신 어르신이 하루 종일 집에 혼자 계신다고.  여기선 어르신들 정말 즐겁게 지내십니다.  대소변 다 받아드리고. 물론 이분들(요양보호사)은 급여를 받으시고 하시는 직업이지만 이분들이 하는 만큼 자식들이 하면 진짜 효자 효부비 세워야 합니다.  요양보호사분들이 그 정도로 하십니다.

 

 


 

그럼 아직 부정적인 인식이 있단 말씀인데 운영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세요?

 

솔직히 돈만 벌 목적이었으면 정형외과만 하겠죠.  요양원을 한다 해도 몇 백 병상 크기의 대형 요양원을 개원 했겠죠.  뭐 디테일하게 설명 드리긴 어려운데 큰 요양원이 돈 벌기 쉬운 구조이니까요. 이건 쓰지 마세요. 밑(정형외과)에서 벌어서 위(요양원) 먹여 살리고 있어요.  하하.  그래도 요양원은 정말 제가 즐겁고 보람 있어서 하고 있습니다.

 

 

노인이 점점 많아지는데 요양원에 대한 정부의 홍보도 부족한 것 같고 아직 저처럼 요양원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원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현재 56~7세인 베이비부머세대가 노인이 될 시대엔 요즘 어린이들 유치원에 가듯 요양원으로 대부분의 노인이 갈 시대가 분명히 온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베이비부머세대)이 노인이 될 5년~10년 후에 노인 인구가 넘쳐 날거에요. 그 많은 노인들을 어떻게 자식들이 모시고 돌보냐는 거죠.  지금의 노인들이야 자식이 적어도 다섯들은 낳으신 분들인데 그나마 네~다섯 명 중 하나가 어찌어찌해서 모시고 살았지만 자식을 한 둘 낳은 베이비부머는 밥벌이하기 바쁜 자식들이 모시기란 여간 힘들지 않죠.  저희 시설에 계신 어르신들도 대부분 자식이 다섯 이상인데 요양비를 자식 다섯이 나눠 내는 것도 안 내려는걸 보면 많이 안쓰럽습니다.  물로 흔쾌히 내시는 자녀분들도 계시지만요.  정부가 복지정책을 잘 세워서 등급심사기준도 좀 완화하고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등급심사라 하셨는데 입소 기준이 있나요?

요양원이라고 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하신 분들이 오십니다.  그래서 얼마나 일상생활이 불편한지 등급을 심사합니다.  장기요양보험 시설급여 판정을 받은 어르신께선 80%를 보험공단에서 지원받아요.  물론 등급 없는 어르신은 사비로 입소 가능하시지만 대부분 장기요양보험료 해택을 보십니다.  등급신청은 전국 공단지사에서 필요한 서류 준비해서 신청 하시면 됩니다.

 

그럼 ‘김성배힐링홈’은 어떤 요양원인가요?

제가 정형외과 의사이고 요양원을 정형외과와 같은 건물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병원에서 하는 각종 의료서비스를 해드리는데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방사선 촬영, 혈액검사, 심전도 등)과 제가 직접 하루 1~2번 씩 회진과 치료를 하고 상주하는 요양전문 간호사가 혈압이나 건강상태 체크와 투약관리를 합니다.  또한 재활전문치료사의 맞춤식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상적인부분은 위생관리와 청결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특히 공사를 할 때 신경을 쓴 부분이 채광과 환기인데 밝고 넓은 복도와 환풍이 잘돼는 실내공기 때문인지 방문하시는 분들이나 가족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그리고 미술치료나 음악, 원예교실 같은 각종 프로그램과 정기적으로 산책도 시켜드리고 레크레이션과 실버체조같은 운동시간도 있습니다.  4층에 있는 강당에선 종교 활동을 원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매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죠.

 

 


 

마지막으로 매거진 군산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나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아직도 요양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물론 경제적으로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부양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남의 시선이나 요양원으로 부모를 모시는 행위 자체가 불효하는 것이라 생각 하신다면 다시 한 번 냉정히 생각해 보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김성배힐링홈은 물론이고 다른 요양원에서 근무하시는 요양전문간호사나 요양보호사들은 전문성은 물론이고 어른 공경하는 기본적인 도덕성은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심성 없이 단순히 직업으로서 노인들 도우는 일을 한다면 아마 오래 하지 못하고 금세 포기 할 겁니다.

 

앞으로 계획이라면, 제가 크게 아파보니깐 욕심이랄까 그런 게 없어지더라고요.  지금 살아가는 삶은 ‘덤’인 것 같아요.  하나님이 남들 하나주는 인생 전 두 개 주셨잖아요.  열심히 감사하며 어르신들 도와드리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그간 건강핑계로 소홀했던 YMCA활동도 열심히 하려합니다.  독자 여러분, 주위에 노인질병에 의한 일상생활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부모님 때문에 고민 있으시면 주저마시고 의료보험공단이나 요양원에 문의나 상담해 보세요.  더 나은 삶을 찾을 길이 분명 있을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위해 올라간 요양원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밝고 해맑던 모습과 어르신들과 장난치며 웃던 김성배 원장의 모습에서 따뜻함과 마음이 편해지는 이른바 ‘힐링’이란 선물을 맘에 가득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손엔 김성배 원장이 챙겨준 개원식 기념수건과 함께.

 

장기요양보험 등급신청 및 요양원 입소 관련 문의는 직접 힐링홈 요양원으로 내방하시거나 063-462-2661으로 전화 상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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