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군군부부(君君父父)
글 : 온승조(컬럼니스트) / gsforum@hanmail.net
2014.06.01 10:22:3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이제 지방선거가 마무리 되고 당락이 결정되는 시기가 오고 있다. 어쩌면 매거진군산 6월호를 발간할 때 즈음이면 당선자와 탈락자가 결정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항상 어떤 선거를 치를 때마다 무수하게도 많은 이야기들이 난무하다. 이 어지러운 이야기들도 선거가 끝나고 당락이 결정되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다. 이 이야기를 만든 이들은 누구고, 이 이야기를 거둔 이들은 누구인가? 

 

어쩌면 지나치게 많은 선거라는 제도의 활용을 통해 민주주의의 실현보다는 후보를 중심으로 한 분파를 조직하고, 사람을 서로 내편 네편으로 가르는 역할을 선거라는 제도가 낳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크게는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국회의원, 지방선거, 조합장선거, 모임 회장선거, 학생회장 선거, 반장선거 까지 너무 많은 선거 속에서 너무 많은 선택을 강요받으며 살고 있고, 그 어느 편으로 소속되어지기를 강요받으면서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선거보다도 중요한 일은 선거가 끝나면 서로 나누어 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서로에게 있었던 아픔을 치유하고 동시에 화합과 단합을 통해 더욱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그 선거의 아픔은 치유되지 못하고 오로지 다음번 선거를 기약하면서 내가 이기면 넌 두고 보자는 식의 복수를 조직화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습속마저 만들어지고 있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이 산술적으로 과반이상의 절대다수의 지지를 의미하지 않고 단순히 최고 득점자만을 승리자로 간주하게 되는 현재의 선거방식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50%를 넘는 다수 득표자를 정당성 있는 승리자로 간주하게 하려면 우선 1차로 우위권자 들을 가리고 2차로 투표하고 끝으로 결선 투표까지 이어지므로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선거는 마무리 되었고 당선자는 결정되었으며, 시간은 그 들에게 많은 임무와 역할을 부여 할 것이다. 여기 공자가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묻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 있는데,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내용이다. 의미인즉,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는 말로 요약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 걸 맞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은 가정에서부터 아들은 아들의 역할에 충실하고 아비는 아비의 역할에 충실할 때 건강한 가정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밑거름이 되며, 임금과 신하는 각 자 제자리에 맞는 역할을 해야지, 그 힘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거나, 조직적으로 그 이익을 나누어 가지는 불편한 구도를 형성한다면, 세월호는 다시 한 번 아니 우리 앞에 늘 나타날 수 있는 배가 될 것이다. 더 이상의 세월호를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또 우리를 대신하고 있는 우리의 대표자들은 자기 자리에 맞는 처신을 하여야 할 것이다.  가슴에 자식을 묻은 세월호 유가족과 그 아픔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  


 

온승조(컬럼니스트)님 기사 더보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