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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놀다’ (Play with PLAY) 제32회 전국연극제 ‘조민철’ 집행위원장을 만나다.
글 : 온승조(컬럼니스트) / gsforum@hanmail.net
2014.06.01 17:56:3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곱슬머리에 장발. 전형적인 예술인 헤어스타일이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모습인 이 사람, 조민철 전국연극제 집행위원장이다. 가벼운 인사를 건네고 곧바로 연극제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지역 예술공연의 한계를 자조 섞인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앞으로 지향해야할 방향까지……. 그런데 이 인터뷰를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맘이 복잡해진다.

 

 복잡한 이야기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먼저 조민철 집행위원장을 간단히 소개하자. 1987년 극단 황토에 입단하고 전주시립극단 입단, 인형극단 ‘허수아비’대표, 아동극단 ‘푸른숲’대표, 한국연극협회 전주시지부장을 지내고, 2001년 전주문화축제 ‘온거리 맘판’ 연출, 풍남제 수석연출, 제1회 전통한복패션쇼 연출,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수석부회장(現), 전주시립예술단 연합공연 총연출, 새만금 상설공연 자문위원, 2012년부터는 익산서동축제 총감독, (사)한국연극협회 전라북도지회장 그리고 올해에는 제32회 전국연극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오고 있으니, 지역 연극 연출의 ‘달인’쯤 되시겠다. 물론 연극제관련 연기상, 공로상, 감사패를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으니 이쯤에서 생략하기로 하자.

 

그런데 제32회 전국연극제를 군산에서 개최하면서 달인도 해결하지 못하는 중요한 사건이 딱 벌어진 것이다. 바로 ‘세월호참사’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각종 행사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고, 설령 진행한다고 해도 규모를 무척 축소해서 진행하는 것이 불문율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이 큰 행사를 목전에 두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는 연극제의 각종 협찬 문제와도 직결되어 풍성한 지원을 담당할 서포터들이 급격히 감소되어 버렸다. 막상 홍보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못하는 불편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찰리채플린과 어린이가 천진난만하게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으로 제작한 1차 포스터의 사용이 어려워진 상황이 그 단적인 예다. 이제는 엠블럼만 넣은 심플한 홍보포스터로 교체하는 상황까지 되어버렸다. 군산에서 전국연극제를 개최한다는 지역적인 것 또한 애로사항이라고 한다. 우선 군산이라는 곳이 새만금마라톤 대회를 제외한 전국대회를 개최한 노하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극 인프라도 전주에 비해서 낙후한 편이며, 지리적 여건도 전주보다는 군산이 서해안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관객의 호응도라는 문제를 따져보더라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연극제는 전국에서 15개 팀이 각 지역을 대표해서 출전을 하고 심사위원 5명을 위촉해서 20여 일간 공연을 진행하고 최우수 팀에게는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역사가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극축제이다. 전국 단위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북 연극팀이 이전 31번의 대회에서 5번의 수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광역도시나 인구가 많은 타 지역을 제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은 우리지역에 연극 잠재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전북지역은 지난 4월에 열린 ‘전북연극제’를 통해 대표팀을 선발했다. 그러나 홈그라운드에서 개최하는 핸디캡으로 전북 팀이 첫 번째 순서로 나선다고 한다. 다른 스포츠 게임이 갖는 ‘홈 코트 어드벤티지’와는 사뭇 다르다. 15개 팀이 공연하는데 첫 번째 팀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까 점수주시는 분들이 기억하는 게 불리하다는 것.

 

또 다른 걱정거리는 관객동원 문제다. 군산이 인구가 많은 도시도 아니고, 전주나 익산에서 막상 선뜻 방문하기에 쉽지 않은 거리기 때문이다. 지난 ‘전북연극제’만 보더라도 기대와는 달리 조금 썰렁한 행사가 되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과 SNS 광고 이외에 오프라인과 아날로그 홍보를 통해 주부와 노인층이외에도 학생들의 접근을 유도한다고. 물론 이 또한 ‘학교의 단체 활동 자제’라는 방침에 따라 원활하게 홍보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학생층의 접근이 주간공연의 자리를 채우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조 위원장은 이번 ‘제32회 전국연극제’ 개막공연으로 ‘진포의 꿈(조민철 연출, 최김병주 작)’을 올린다. 이 공연은 시민합창단, 군산예총, 호원대 경호학부 학생 등 지역민들이 중심이 되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외침이 있을 때마다 의연하게 저항해 왔던 우리 고장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만금의 미래와 함께 꿈을 꾸며 세계를 품을 마음의 자리를 준비하는 군산인의 모습으로 담아내는 치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조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군산에서 개최되는 것이니 만큼, 이 행사가 계기가 되어 지역의 문화, 예술역량을 키우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 행사로 군산의 문화, 예술인들이 화합ㆍ단결하는 계기가 되고, 군산시의 역량 또한 교향악단이나 합창단의 수준을 넘어 연극, 국악 등 다양한 문화적 인프라를 형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군산시를 홍보하는 긍정의 역할과 시세에 비해 대표할 만한 브랜드 공연이 없는 모습을 보며 이제 군산시를 홍보하는 브랜드 공연을 준비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물론 근시안적으로 본다면 소모적인 예산투자라는 일 부 지적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금강하구와 은파 등의 천혜의 공간을 잘 활용하면서 이제는 브랜드 공연이 준비되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제32회 전국연극제라는 대회를 통해 지역의 낙후된 문화 인프라를 정비하고, 다양한 분야의 연극을 한 번에 감상할 좋은 기회를 제공함으로 지역 주민에게 삶의 질 향상과 문화적 소외를 극복하는 지역의 문화축제의 장이다. 이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하고 홍보하는 많은 일들 앞에 몸을 사리지 않고 전주와 군산을 오가며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조민철 집행위원장과 집행위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군산이라는 도시가 ‘쌀을 수탈하던 수탈의 항구’로 기억되던 모습에서 ‘근대문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제32회 전국연극제’는 ‘연극과 놀다’ Play with PLAY : Performance(공연), Learning(배움), Activity(활동), Yesterday(역사)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20여 일간 전국 15개시도 지역대표들이 경선을 치루는 대회다. 개막식과 폐막식 외에도 국내1개 팀(서울연극제대상)과 해외2개 팀(러시아, 카자흐스탄)의 초청공연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군산예술의전당’과 ‘근대문화역사박물관’ 등 군산시 일원에서 펼쳐지며 경연이 치러지는 동안 아동들을 위한 인형극과 아동극 그리고 서커스, 타악퍼포먼스, 민속놀이, 마술쇼 등 주야간에 천막극장 부대공연과 다양한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그 밖에도 점토, 나무목걸이 체험, 염색체험 등 다양한 체험마당과 가훈써주기, 왕제기대회, 림보 대회, 캐리커쳐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물론 ‘한국 연극의 미래’라는 주제의 포럼과 ‘전국연극제의 후속 효과’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개최되어진다.

 

집행위원회는 연극을 통해 다양한 인적 교류의 장을 형성하고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는 사랑방을 운영하는 등 여러 가지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그리고 동료들 친구들과 함께 즐길만한 행사이다. 무엇보다 이런 대형 행사가 다시 언제 군산에서 열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 된다.

 

제32회전국연극제

2014. 6. 14.~7. 3.

제32회 전국연극제 집행위원회

전북 군산시 백토로 203 군산예술의전당 4F

(063)465-46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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