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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指鹿爲馬)
글 : 온승조(컬럼니스트) / gsforum@hanmail.net
2014.05.01 17:28:5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사기(史記)〈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나오는 고사성어. 진나라 시황제가 죽자, 환관 조고는 거짓 조서를 꾸며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린 호해(胡亥)로 2세 황제를 삼았다. 호해는 “천하의 모든 쾌락을 마음껏 즐기며 살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어리석었기 때문이다. 조고는 이 호해를 이용하여 경쟁 관계에 있던 승상 이사(李斯)를 비롯한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올라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그리고 조고(趙高)가 모반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러나 여러 신하들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 두려웠다. 이들을 시험하기 위해, 뿔달린 사슴을 2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아뢰길.. “이것은 말입니다.” 하니 2세 황제가 웃으며,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어찌 말이라 하오?” 하였다.

 

[趙高欲爲亂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曰馬也 二世笑曰 丞相誤邪 謂鹿爲馬]

 

호해가 말을 마치고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자, 잠자코 있는 사람보다 승상이 두려워 “그렇다. 말이다”라고 승상의 거짓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아니다.”라고 바른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바른말하는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바른말을 한 사람들을 나중에 없는 죄를 씌워 죽였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역심이 생긴 조고가 자기를 반대하는 중신들을 가려내기 위해 이와 같은 행동을 하였던 것이다. 이후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을 비유할 때 이 고사가 흔히 인용되었다. 이것이 요즘에 와서는 그 뜻이 확대되어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음카페http://cafe.daum.net/showdogpeople)

 

세월호 침몰사고(2014년 4월16일 8시48분경)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특히 이 세월호에는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선원 30명 등 총 476명이 탑승하였고 4월 25일 오전 09시 현재 174명이 구조됐으며, 171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많은 사망자를 더 찾아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더 이상 생존자를 기대하는 것은 기적이 아닐까 합니다. 

 

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알았고, 느꼈으며 또 배움을 얻었습니다. 바로 잘못된 규제완화로 인한 낡은 배의 수명연장과 구조변경문제, 배의 운행에 앞서 안전 조치를 승인한 선박점검사의 파행, 무엇보다도 배의 침몰에 닥쳐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배를 하선한 선장과 그 선원들 그리고 구조를 하겠다고 달려온 해경과 해군 그리고 수많은 민간단체들의 혼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관료들의 무책임한 행동 그리고 정부의 보도자료만 과대포장해 광고하듯 흩뿌린 주요 언론사와 방송사 등, 어쩌면 이 나라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낡고 잘못된 관행들이 낱낱이 세상에 드러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아직 꽃봉오리를 피워보지도 못한 여린 학생들이 캄캄한 배안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삶을 위해 너무 처절하게 몸부림해야 했던 그 시간에 단한명도 살려서 구하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구조관계자들은 어느 하나도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미개하다고하며 수많은 국민들에게 소를 두고 말이라고 우겨대며, 오늘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몇 몇 몰지각한 사람들의 그 권세가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하늘로 오른 용은 결국 땅에 떨어진다는 오랜 선현들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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