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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쌀_향기 없는 화환에도 나눔의 기쁨은 넘친다
글 : 이춘우(시민기자) / kinkyfly@naver.com
2014.02.01 16:11:0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후배 녀석이 십여 년 다닌 직장에 사표를 내고 과감히 자기 사업을 하겠다며 개업식 초대장을 보내왔다. 하지만 선약 때문에 참석할 수 없어 전화로 미안하다는 말과 화분이나 화환을 보내려는데 둘 중 어떤 것이 좋을지 물었다.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는 입에 발린 소리 후에 굳이 보내려면 쌀로 보내란다.

 

 

연예인들에게 팬들이 쌀을 화환 대신 보내 기부한단 기사를 보긴 했지만 후배 녀석이 김탄 이민호도 아니고 별에서 온 도민준 김수현은 더욱 아니기에 귀를 의심하며 다시 물었다.

 

“쌀로?”

 

“네, 형님 요즘 쌀로 많이들 해요.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고 시작을 좋은 일과 함께 하면 좋은 일도 더 많이 생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지인들에게도 쌀로 보내달라고 부탁했어요. 초대장에 조그맣게 써 놨는데 못 보셨구나...”

 

“어 그래 알았어.”

 

일단 알았다 고는 했는데 막상 주문하려니 이건 뭐 아는 게 있어야지…….  하며 어리둥절해 있는데(마침 매거진군산 사무실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진정석 편집장(약간 관음증세가 있어 남의 대화 엿 듣는 걸 즐긴다)이 자기 고등학교 동창이 기부쌀일을 한다며 같이 가서 주문하자고 보챘다.  어설프게 아는 사이가 제일 무서운 사이 란걸 알기에 정부미(요즘은 ‘나라미’라 한다지요)나 묵은 쌀 보내려나하고 일단 무시했지만 점심을 사겠단 말에 결국 따라 나서고 말았다.

 

진편집장이 고교동창이라 소개한 박정보 ‘고도香(향)’ 대표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기부화환’ 또는 ‘쌀화환’이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일 또는 큰 기부의 작은 시작 일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박정보 대표의 인생도 매거진군산지면에 실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 ‘화환은 매거진군산 인터뷰 끝나면 주문하겠다.’며 반 협박성 인터뷰를 하였다.

 


언제부터 이일을 시작했나요?

2013년 10월에 시작했습니다.  이제 4개월 돼가네요.

 

상호가 ‘기부화환 고도香(향)’인데 무슨 뜻 인지?

고도향은 동백의 다른 이름입니다.  마침 군산의 시화가 동백이고 제가 대표로 있는 다른 업체 이름이 ‘고도마인드웍스’인데 연계성도 있는 것 같아 그렇게 지었습니다.

 

 

이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부친과 제법 크게 사업(건설업)도 해봤고 실패도 경험 했습니다.  건설회사에서 월급쟁이 생활도 몇 년 했고 회사 그만둔 후엔 전북대에서 건축공학 석사과정 마치고 박사과정까지 수료를 했지만 결국엔 건설일이 제게 맞지 않다는 걸 알았죠.  건설 쪽이 거친 일도 많고 때론 모진 말을 좋든 싫든 해야 하고 또 들어야 하고……, 대금 받으러 다니는 일도 그렇고 여러모로 저하곤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간 회사가 코리아게이트로 유명한 로비스트 박동선씨가 회장으로 있는 ‘파킹턴인터내셔널’이란 회사입니다. 현재 문화예술실장으로 근무하며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치행정리더십과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중 하나가 사회환원과 기부에 관한 생각입니다.  문화예술관련 일을 하다 보니 각종 행사에 참여할 일이 많은데 서울 경기 지역에선 대놓고 ‘화환을 보내려거든 쌀로 보내 달라, 그걸 모아 좋은곳에 기부하겠다.’ 이런 분들이 많아요.

 

TV를 봐도 그렇잖아요, 각종 연예인들 행사를 봐도 팬들이 화환대신 쌀을 보내고 또 연예인이 다른 행사에 자기이름으로 쌀화환 보내고…….  그런 쌀 기부 장면을 볼 때마다 참 좋은 일 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수도권엔 보편화된 이런 문화가 제 고향 군산엔 아직 생소한 것 같아서 군산에서 기부 화환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사과정요? 그럼 박사님이시군요.  주문은 어떻게 하나요?

박사논문은 못쓰고 수료만 해서 아직 박사는 아닙니다. 하하.  보통 전화주문이나 인터넷으로 하세요. 보내는 분 성함과 문구가 들어가니까 오타 때문에 문자로 하시기도 하고요.

 

그럼 쌀들은 보낸 사람이 기부 하나요 아니면 받는 사람이 기부하는 건가요?

일단 화환을 받는 분이 주체가 되는 겁니다. 받는 분이 보내고 싶은 곳으로 쌀을 보내면 되죠.  어떤 분은 저에게 알아서 필요한 곳에 보내 달라 하셨는데 그 땐 옛 역전에 있는 무료 급식소로 보내드렸습니다. 그 외에 기부하고 싶은 장소로 보내 달라면 저희가 배달해 드립니다.

 

쌀화환을 받으면 무조건 기부해야 하나요?

물론 아닙니다. 기부는 말 그대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게 기부죠, 당연히 받는 분이 드셔도 되지요.  말 그대고 기부는 자유니까요.

 

받는 분들은 좋아하시죠?

쌀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얼마 전 결혼식장에서 쌀 화환을 대 여섯 개 받은 신부가 계셨는데 일 년은 충분히 먹겠다며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일반 꽃 화환도 물론 화려하고 예뻐서 행사장을 화사하게 빛나게 해서 좋은데 그때 뿐 이지만 쌀은 먹을 때마다 보내 주신 분 생각 날거 같단 말씀도 하셨죠.

 

근데 이거 많이 받아도 문제겠네요. 20kg 쌀 다섯 개만 받아도 100kg인데, 옮기기 힘들겠어요.

하하, 저기 있는 쌀자루는 그냥 모형이라서 가벼워요.  쌀은 예쁜 봉투에 넣어서 쿠폰으로 지급해 드려요.  필요 할 때 쿠폰 이용하시면 배달해 드리고요.  화환에 보낸 분 성함과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 있으니 기존 꽃 화환이 하는 역할은 하고 내용물(쌀)은 나중에 받는 분이 고맙게 사용하는 거죠. 조화지만 나름 예쁘잖아요?

 


주로 어떤 행사에 많이 배달되나요?

공연이나 전시회 같은 문화예술행사도 많이 가고 준공식 같은데 특히 환경이나 뭐 그런 관련업체는 대놓고 쌀로 보내란 곳도 있어요.  그리고 결혼식이나 개업식 장례식도 가고요.

 

결혼식 같은 행사는 몇 시간이면 끝나지만 전시회 같은 행사는 며칠간 하잖아요?  그럼 행사기간동안 화환은 계속 전시 되나요?

물론이죠. 일반 꽃 화환과 똑같이 전시됩니다.

 

보내는 사람의 마음도 전달되고 받은 쌀은 보람 있는 일에 쓰거나 맛있게 먹으며 보낸 이의 마음도 함께 할 수 있고 화환은 행사장을 예쁘게 꾸며주니 이건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사조네요.  화환에서 꽃향기를 맡을 순 없지만 쌀을 받고 좋아하실 분들의 웃음이 향기를 대신하네요.  앞으로 각종 행사장에서 고도향의 쌀화환을 더 많이 보길 기대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10만 원짜리 (20kg) 고도향 2호로 주문하겠습니다.  늦지 않게 총알 배송 부탁드립니다.

 

기부화환 고도香

장미1길 24 (그랜드호텔 맞은편)

1577-3981/063-446-5195

www.nanum11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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