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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erious Car Guy in Gunsan
글 : 이춘우(특별기고) / kinkyfly@naver.com
2013.12.01 10:49:0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매거진군산’은 중식당 ‘빈해원’에서 매 달 한 번씩 회의를 한다.  좋게 말해 회의지, 이건 마치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듯 이진우 발행인이 기자들과 칼럼니스트들에게 다음 달 기사나 코너 하나 또는 두 개씩 나눠주거나, 반대로 학생들이 교사에게 숙제 재출하듯 취재할 내용을 발행인에게 통보 하는 자리다. (다행히 아직까진 채벌이나 기타 물리적 행사는 없었다.)  필자도 어찌어찌하여 두어 번 매거진군산에 기고한 인연으로 자리에 껴서 밥을 얻어먹고 있는데, 요샌 ‘밥을 먹었으면 글을 써라’는 발행인의 암묵적 시선이 필자 앞에 놓인 7,000원 짜리 잡채밥 위에 사정없이 꽂히곤 한다.  ‘아, 진짜 뭘 좀 쓰긴 써야 하는데…….’  하던 차에 얼마 전 사적인 자리에서 소개받은 한 사람이 문득 떠올랐다.  그 주인공은 이름부터 남다른 ’오복성‘님 되시겠다.

 

 

 

오복성씨는 성산에 위치한 (유)PYST라는 플라스틱 전문회사를 운영 중인 유한회사의 대표다.  (유)PYST는 플라스틱수거업자에게 폐플라스틱을 구매하여 색깔과 재질에 따라 분류, 세척 후 파쇄작업까지 한 후 파쇄 된 플라스틱을 원료가공업자에게 파는 일을 한다.  얼마 전부턴 사업을 고철, 비철 쪽으로 넓혀 현재 두 개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류현진 닮은 플라스틱재생업체 사장얘기가 뭔 기삿거리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인생얘기, 그가 좋아하는 자동차얘기가 참 재미있다.  한번 들어 보시라.  오복성씨는 1985년생, 놀랍게도 29세이다.  3년 전터 지금의 업체를 운영했으니 이십대 중반에 이미 사장님이었다.  그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 대신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물상에서 일을 하며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마음먹고 부모님을 설득하였다고 한다.  중고생이라면 한 번씩은 해 봄직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외치며 학교를 뛰쳐나가는 상상을 그는 행동으로 실천한 거다.  별 고민 없이 떡볶이 한 접시에 마냥 행복하고 공포의 외인구단 신간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던 필자의 중학교시절……, 분명 난 평범한 중학생이었고 오대표가 좀 특별한 중학생이었으리라 스스로 위로해 본다.  평범한 고교생활 보단 사회로 나가 살아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던 오대표는 중학교재학 당시 모범생 이였다니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아들의 확고한 생각에 결국 부모님도 힘을 실어주셨다고.

 

 


 

오대표는 계획대로 부모님의 고물상에서 일을 하며 틈틈이 검정고시를 준비, 삼년 후 원광대학교 전기전자과에 진학한다. 부모님과의 약속대로 대학에 진학하기는 했지만 학교를 다니는 내내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2년 만에 원광대학교를 그만두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가’를 생각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인라인스케이트부터 오토바이, 자동차까지 바퀴달린 모든 걸 좋아했던 오대표는 다음해 자신의 꿈을 찾아 군장대 자동차학과에 입학했다.  “원광대 다닐 때 제 첫차였던 멀쩡한 쏘나타를 분해하고 조립하곤 했어요, 그 후로 스포티지 BMW 등등 분해는 했는데 다시 조립을 못해서 폐차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웃음) 그러던 중, 아는 형님이 가져온 마제라티의 콰트로 포르테를 타봤는데 와! 그때 자동차에 정말 푹 빠졌어요.”

 

자동차얘기 할 때면 눈에 하트가 만들어지는 자타공인 자동차 마니아인 젊은 CEO.  자신만의 차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과연 어떤 차를 탈까?  차량을 보고 싶다는 필자를 데리고 간 곳은 그가 살고 있는 자택에 위치한 작업장.  그곳엔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펄화이트 구형 CL55 AMG 차량 한 대가 서 있었다. 

 

필자가 상상했던 ‘분노의 질주’류의 번쩍번쩍한 20인치의 크롬 휠도 트렁크엔 서핑보드만한 스포일러도 범퍼엔 과속방지턱도 넘기 힘들 아찔한 에어댐도 붙어있지 않은……, 말 그대로 순정 CL55였다.  자신만의 차라 불릴 정도론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는 필자의 돌직구에 그는 “제가 직접 만든 차입니다.”란다.

 

 

 

 

차를 만들어요? “네, 일본에서 화재 사고 난 CL55 샤시(차대)를 수입했습니다.  말 그대로 자동차 뼈대만 사왔죠, 그게 시작 이였죠.  그 후 전국을 수소문하고 발품 팔아가며 각종 부품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해서 3년 걸려 완성했습니다.  국내에서 못 구하는 부품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구하기도 했어요.  엔진은 ebay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미국에서요.”

 

필요한 부품을 사기위해 본업 외에 대리운전 등 각종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했다는 오대표는 “사업체에서 나오는 수입은 100% 다시 사업체로 재투자 했어요, 차는 제가 좋아서 하는 거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는 필자의 칭찬에 “열정이랄 수도 있지만 정말 즐거워서 한 것 같아요, 뭘 하나해도 제가 만족 할 때까지 해야 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요. 스프레이 부스 빌려 직접 도색을 해서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색도 약간씩 달라요, 하하하.” 

 

 


 

다음 계획은 뭔가라는 질문에 “다음 차로는 GM의 콜벳을 타 보고 싶어요. 제가 롱바디 스타일을 좋아해서요. 국산 수제 차 스피라도 타 보고 싶고요.  일본차도 경험해 보고 싶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제 심장을 뛰게 했던 마제라티가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하고 있는 사업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죠.”라며 해맑게 웃는다.

 

아홉 자리 숫자의 가격표가 붙어있는 문이 막 위로 열리고, 짐 싣는 트렁크가 있어야 할 곳에 엔진이 들어있고 이마트 피자보다도 큰 번쩍이는 바퀴가 달려있는 그런 차를 타야 자동차 마니아일까?  난 그런 사람들을 그저 돈 많고 운 좋은 사람이라 부르고 싶다.  수 십대 씩 떼빙(무리지어 하는 드라이빙)을 하며 번쩍번쩍 광나게 세차 후 모여 포토타임하는 정모가 마니아들의 모임일까?  그저 교통 방해하는 허세남들의 모임 정도라 정의 내려 두고 싶다.

 

3년을 공들여 완성하는 끈기, 해박한 자동차지식을 동반한 뜨거운 정열,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앞으로 나가는 뚝심을 가진 오복성 대표 정도는 돼야 자동차 마니아 아니 진정한 Car Guy라 불릴 수 있지 않을까?  오대표가 그의 드림카 마제라티를 타는 날, 매거진군산이 다시 찾아가겠단 약속을 하고 인터뷰를 마친다.

 

(유)PYST

전북 군산시 성산면 대명리 150

(063)471-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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