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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사 효란 큰스님의 '완전연소의 삶'
글 : 나필성(컬럼니스트) / pressman12@naver.com
2013.09.01 14:04:2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불교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그것은 삼보(三寶)라고 하는데 삼보란 불(佛),법(法),승(僧)을 말한다. 불이란 부처님의 마음인 본원을 말하는 것이요, 법이란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성불하는 법을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승이란 승가(僧伽)를 말하는 것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집단을 말한다. 불교라고 하면 이 삼보에 귀의하는 것을 말하며 삼보에 귀의치 않는 것은 불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효란 큰스님은 지난 3월6일 92세를 일기로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소회를 이루고 오초악세(五觸惡世)의 세계를 떠난 것은 그 일생을 상징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일생을 더듬어 보면 13세 때 어머님의 손에 이끌려 절에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의 와세다 대학 유학 중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되어 3년 동안의 영어(囹圄)생활을 했다. 8·15 후엔 혼란스러운 정치풍토를 피하여 산중의 산사로 옮겨 인생의 앞날을 구상하게 된다. 그곳에서 얻은 것은 한국불교정화운동이었고 이에 계기가 되어 출가 승려가 된다.

 

이 무렵 전주의 언론인 정희남 씨와도 함께 문필로서 언론활동도 하게 되며 일본 유학 중에 알게 된 명지대학의 문재인 씨와도 교류를 갖게 된다. 문 씨는 경성방송국의 기자와 한국어 아나운서로 근무하면서 평생을 언론인으로 있다가 한 때 원광대학 교수로 재직한 참 언론인이었다. 효란 큰 스님은 서울의 수유리에 서원사와 경기도 연천에 오봉사를 창건하고 오직 불문에 전념해 왔다. 

글쓴이는 서원사 창건당시부터 효란 큰스님을 자주 찾아 법당에 꽃을 피우기도 했다. 2006년 봄 오봉사를 찾아 2년가량 거기서 큰스님의 지도로 법당생활을 했다. 워낙 산중이라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의 공전 앞에서 마음의 때를 깨끗이 씻어 낼 수 있었다. 한 달에 두 번 오봉사를 찾는 20여명의 신도들과 근처 군부대 불교신자 장병들과 대화하는 때가 가장 즐거운 때이기도 했다. 그 당시 효란 큰 스님은 일 년에 두 세 번 정도 일본을 찾아 부처님의 마음이란 삿다르타 태자를 깨달음으로 인도하신 진리의 대사대비라고 강조하는 법화를 빌려 일본의 신자들에게 큰 반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효란 큰 스님의 40제에 참석한 일본의 교도 일행사 주지 나스신고 스님은 30년의 신심교류를 벌여온 깊은 법유이다. 그는 출가불교의 가르침의 불교에서 재가불교, 나아가 구원의 불교로 이어진 연불성불의 참된 가르침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심은 불타오르는 신념을 일본 불교도를 한국에 유학시킴과 함께 한국의 불교학도 20여명도 일본에 유학시켜 불교교류와 불교와 현대 심포지엄을 열었음과 함께 네팔국의 가토만스 본원사의 건설에도 기여했다.

 

효란 큰스님은 선수행이 주류였고, 정토라 하더라도 혜원류와 선도류가 주류를 이루었던 한국불교계에 진종학에서 원효사상을 찾아내 타방정토도 아니고 유심정도 아닌 불의정토라는 새로운 정토교리가 탄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주었다.

 

그 결과 이 땅에 재가불교의 토양이 형성되고 참종 운동이 시작되어 산중에 갇혀 지내시던 부처님을 중생 속으로 모실 수 있게 되었고, 박물관에 박제되어 계셨던 원효스님이 비로소 숨을 쉬실 수 있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효란 큰스님께서는 완전연소 그 자체였고 또한 가르침의 은혜가 참으로 크다고 하겠다.

 

나스신고 스님은 ‘설령 이 세상에서 제대로 된 죽음을 맞이한다 해도 죽음이란 해탈의 마지막 기회가 되고, 죽음이란 해탈의 소중한 기회가 된다’ 고 말했다. 말할 것도 없이 효란 큰 스님은 먼 길을 가면서도 적당한 존재의식이 아니고 올바른 정도무상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효란 큰스님은 평소에도 항상 원고지와 펜을 책상위에 놓고 살아왔고 도서출판 반야회 본원불교 시리즈를 펴내고 있었다. ‘나는 죽어서 어디로 가나’ ‘불교의 전통신앙’ ‘불설 정토 삼부경’ ‘탄이소와 그 총설’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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