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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실내악단_조성돈 단장을 만나다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1.09.01 14:32:3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토박이로서 소년시절 일찍이 음악적 잠재력과 재능을 인정받아 이순의 나이에 든 오늘날까지 음악 외곬 길을 걸어오면서 지역 문화예술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성돈 단장(64)을 만나 그의 음악과 삶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맥군_명함에 군산실내악단장이라고 되어있는데 언제 창단하였으며 창단하게 된 동기를 알고 싶습니다.  

20여년전 현 군산교향악단 창단 주역으로서 초대 단무장을 맡아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늘날 우리 군산시향은 국내 어느 교향악단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없는 실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최근 우리 음악계 내부에서 군산에도 실내악단이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있어 저 역시도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던 터라 평생 몸 담았던 교직을 정년퇴임하자마자 작년에 창단하였고 시민문화회관에서 창단기념연주회도 가진 바 있습니다. 일단은 현악전공자들 위주로 16명의 연주단원으로 구성하였고 그 밖에 7명의 운영위원 및 24명의 자문위원을 두고 있습니다.  

 

맥군_음악은 언제부터 하셨으며 특별히 전공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제가 군산중학교 3학년 때 새로 부임하신 음악선생님이 첫 시간에 바이올린을 연주하시는데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선율은 제가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천상의 소리였다고나 할까요. 그 때 받은 감동이 저를 음악의 세계로 이끈 셈이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평생을 바이올린과 같이 하게 되었지요.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맥군_그간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신 경력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시민의 장, 문화체육장도 수상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수상 관계를 말씀하시니 좀 쑥스럽군요. 80년대 초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당시 박종대 예총회장님의 권유로 예총에 몸을 담게 되었는데 그 후로 지난 20여 년간 예총 사무국장, 상임부회장, 음협지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군산 문화예술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기여를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는 합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쉬웠던 점도 있습니다. 

 

맥군_군산은 문화예술 전반의 토양이나 수준이 아직은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어떻게 진단하시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군산의 문화예술 수준이 타 시,도에 비해 결코 낮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문화예술을 한가한 사람들의 여가활동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을 대할 때면 안타까운 건 사실입니다. 백범 김구선생님께서도 ‘부강한 나라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 라고 역설하셨다시피 문화가 가지는 힘과 포용성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미국을 예로 들더라도 문화예술로 벌어들이는 돈이 천문학적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국위선양과 함께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그게 다 문화의 저력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시민들께서도 문화예술 공연장을 많이 찾아주시고 더욱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다면 우리 군산도 어느 시도 못지않게 문화적 기반이 더욱 성숙되고 활성화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만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예술인들이 내 고장을 떠나지 않고 안주 할 수 있을 터이므로 결국은 내 고장을 더욱 품격 있고 살맛나는 도시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지요. 

 

맥군_예총 업무를 보시면서 군산 문화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보완해야 된다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이 문제는 비단 군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정부차원의 획기적인 재정의 뒷받침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화예술 부분의 담당공무원은 특별히 그 분야의 전공자로 채용하여야만 업무의 이해도 빠르고 그만큼 행정적인 지원도 뒤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군산은 큰 기업체가 많이 입주해있어 기업과 문화 예술이 상생할 수 있는 메세나(Mecenat)운동이 활성화 된다면 군산이 명실 공히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는데 큰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교육제도도 일부 개선을 요하는데 이 문제는 따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맥군_교직에 계셨던 만큼 제자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음악 인생으로 살아오시는 동안 큰 보람을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다른 과목은 몰라도 음악은 매년 1~2명 이상 전공하는 제자들이 있는데 이런 제자들이 훌륭한 연주가가 되어 나중에 사회에 나와 국내, 해외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이따금 고향에 내려와 연주회를 갖기도 하는데 프로필 란에 ‘조성돈선생님 사사’라고 쓴 것을 볼 때 정말 가슴 뿌듯하고 감개무량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제자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은 가히  ‘청출어람’을 실감하게 되어 말할 수 없는 보람과 행복감에 젖습니다. 

 

맥군_음악은 시대나 국경을 초월하여 말이 필요 없는 언어라고도 합니다. 결국 음악의 본성이나 본질은 무엇입니까? 

음악은 만국공통어라고도 하지요. 음악은 말이 필요 없으면서도 희로애락을 공유케 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어줍니다. 음악은 인간의 감성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부드럽게 가꿔주기도 합니다. 아무리 미개한 민족이라도 언어는 없을지언정 나름의 음악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음악의 힘이나 절대성을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음악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맥군_향후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그동안 팔마음악회, 군산시립교향악단, 어린이 동요제, 군산실내악단 등을 창설하여 지역 음악계 발전에 일조나마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실버합창단과 청소년합주단을 비롯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악단, 무용단도 우선적으로 시립예술단에 포함시켜 더욱 활기차고 안정적인 운영을 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맥군_특별히 후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계시다면?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갈등과 좌절을 겪기 쉽습니다. 

하지만 문은 두드려야 열리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평범한 진리처럼 일단 목표와 꿈을 가진 뒤에는 초심을 잃지 말고 부단히 스스로를 단련하며 노력하는 것 밖에는 달리 왕도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군요. 성공은 항상 가시밭길 저 너머나 험난한 벼랑위에서 사람을 기다린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당장은 편안하지만 눈물이 기다리는 길을 갈 것인가,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웃음과 행복이 기다리는 길을 갈 것인가, 선택은 각 자의 몫이 되겠지요. 

 

맥군_끝으로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이제 우리 군산도 인구 50만 새만금시대를 대비하여 그에 걸 맞는 문화예술의 발전이 뒤따라야 될 것입니다. 때맞춰 2013년도에는 지곡동에 건립중인 문화예술회관이 완공됩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군산의 문화적 콘텐츠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질적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군산이 한낱 공장지대가 아닌 명실 공히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매김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1,200석의 관람석이 공연 때마다 꽉 채워져서 공연자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불어 넣어주신다면 우리 문화예술계에 더 없는 힘이 될 것입니다. 또 꼭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맥군_항상 건강하시고 지역 문화 발전에 더욱 기여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군산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나날이 성장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조성돈 단장. 군산에서 아니 전라북도 내에서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음악가라기보다는 그냥 맘씨 좋은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을 풍긴다. 이야기 도중 가끔은 쑥스러운 듯 소탈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같이 있는 사람까지도 편안하게 해 준다. 하지만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단정하지만 꾸밈없는 옷차림, 어느덧 반백이 되어버린 머리칼과 경륜이 묻어나는 주름사이에서 음악인생으로 애환을 엮으며 살아 온 그의 열정과 무게감을 읽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겉치레에 연연하지 않는 소탈한 성격, 느릿하지만 소신을 말 할 때의 분명한 어조, 아직도 아이 같은 순수한 심성은 그가 음악에 대한 사랑만큼은 아직도 젊은이임을 말하는 듯하다. 오로지 음악이 좋아, 많은 제자를 길러내고 내 고장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그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런 사심 없이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판에 공감이 간다. 이런 인터뷰가 어색했던지 끝나고 난 뒤 쑥스러운 듯 환하게 웃으며 돌아서 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군산문화예술계의 밝은 앞모습이 오버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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