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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5분, 당신의 ‘즐거운 저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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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13:48:2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어둠이 내리는 시간, 오후 6시 5분. 거리에는 하나 둘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은 발걸음을 재촉한다.  도로를 가득 채운 자동차 전조등 사이로 하루의 피로가 엄습할 무렵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즐거운 저녁길 홍석우, 유민경 입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짐을 싣고 가는 중인데 주파수가 안 잡혀서 들을 수가 없네요.  언제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4월 15일 월요일 ‘즐거운 저녁 길’에 도착한 첫 번째 문자다.  2012년 4월 3일 첫 방송을 시작 한 전주KBS 라디오 ‘즐거운 저녁길 홍석우, 유민경입니다(이하, ‘즐거운 저녁길’)’는 현재 전북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맥군_ 오늘 하루 청취자 분들이 보내주신 문자가 180건이라고 하더라고요.  청취자 분들께서 참여를 많이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유민경_ 문자 내용을 보면 택시 기사 분이신데 손님 태우고 가시다가 신호 대기 중에 문자를 보낸다는 분도 계시고요.  퇴근길에 방송을 듣다가 문자를 보내려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분도 계세요.

 

맥군_ 꾸준히 참여해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유민경_ 저희 청취자 분들이 닉네임이 있으세요.  아낌없이 주는 사람, 안젤리나, 부여빵빵, 서곡방울토마토, 농장지기, 노희할머니 같은 분들이 문자를 자주 보내주세요.  문자를 보내주시는 분들은 청취자 분들 중에 극히 일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들은 ‘즐거운 저녁길’ 하면 가장 먼저 ‘홍스타’, ‘슈퍼땅콩’을 떠올린다.  ‘홍스타’와 ‘슈퍼땅콩’은 진행자 홍석우 씨와 유민경 씨의 별명이다.  ‘즐거운 저녁길’의 별명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코(김정미) 작가와 목동스타일(김영종) PD, 도자기 피부 롱다리(정현정) PD, 하얀머리(장재한) 감독도 있다.

 

맥군_ 청취자 분들이 사연에 진행자와 제작진의 별명을 적어서 보내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홍석우_ 저희 코코 작가가 택시를 타고 오는데 기사님께서 즐거운 저녁 길을 즐겨 듣는다고 하시더래요.  그래서 “제가 거기 작가예요” 했더니 기사님께서 바로 “코코!” 하면서 알아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맥군_ 별명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홍석우_ 원래 방송을 할 때 PD, 작가, 엔지니어 이름은 언급을 안 해요.  그런데 저희는 하고 싶더라고요.  같이 고생을 하니까요.  특히 작가는 대본을 쓰기 위해서 밤을 새고, PD는 프로그램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느라 많은 고민을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방송 클로징 멘트 때 제작진들도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유민경_ 저 같은 경우는 원래 별명이 ‘슈퍼 땅콩’이었어요.  그 별명으로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우리 방송의 모든 진행자들과 제작진들이 별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많은 청취자 분들이 별명으로 저희를 불러주세요.

 

 


 

‘즐거운 저녁길’에 함께하는 청취자들은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통통 튀는 코너와 진행자들의 능청스런 입담을 꼽는다.  ‘이 시간 교통 & 내일 날씨’ 코너를 알리는 홍석우 씨의 “맥힙니까, 안 맥힙니까?”는 ‘즐거운 저녁 길’의 명실상부한 유행어다.

 

맥군_ ‘맥힙니까, 안 맥힙니까’ 라는 멘트가 정말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홍석우_ 저희가 방송 중간에 교통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리포터 연결을 해요.  그 때 멘트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교통상황 알아볼까요? 김고은 리포터, 맥힙니까? 안 맥힙니까?”  라고 하게 된 거죠.  저희는 방송할 때 사투리도 많이 쓰거든요.

 

맥군_ 방송에서 사투리를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으신가요?

유민경_ 사실 방송에서는 표준어를 써야 하고, 특히 라디오는 귀로만 듣는 방송이라서 더욱 예민해요.  하지만 표준어가 실생활에서 와 닿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자면 ‘쭈꾸미’라는 단어의 표준어는 ‘주꾸미’예요.  ‘짜장면’도 표준어로 하면 ‘자장면’이고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주꾸미’, ‘자장면’이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홍석우_ 한번은 제가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거 유행어도 있잖아요? 맥힙니까, 안 맥힙니까? 저희 기사들 그거 들으면서 정말 많이 웃어요.”  그런 말씀을 들을 때 마다 우리가 방송에서 사투리를 쓰고 친밀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노력이 잘못된 것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웃이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방송을 하고 싶거든요.

 

맥군_ 프로그램 코너들도 굉장히 유쾌하더라고요.

홍석우 : 저희가 방송에서 콩트를 많이 해요.  영화나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연기하는 코너도 있고요. 

유민경_ 진행을 할 때도 그렇고 콩트를 할 때도 그렇고 저희가 서로 잘 맞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콤비가 됐어요.  서로 원했던 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그렇게 됐더라고요. (웃음)

 

 


 

‘즐거운 저녁길’을 진행하는 홍석우 씨와 유민경 씨는 베테랑 방송인이다.  홍석우 씨는 1994년 KBS 공채 1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올해로 20년 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유민경 씨 역시 2001년 데뷔 이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주로 텔레비전 방송을 해 왔던 두 사람에게 라디오란 어떤 의미일까.

 

맥군_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같이 하시다 보면 차이도 많이 느끼실 것 같아요.

유민경_ 텔레비전은 미리 녹화하고 편집해서 방송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디오는 생방송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정말 ‘리얼 100%’예요.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청취자 분들과 굉장히 가까워요.  실시간으로 공감이 되거든요.  예를 들자면 청취자 분이 “아내하고 싸워서 속상해요.”라고 사연을 보내주시면 “아, 이건 아니죠~”라고 한다거나 “그건 남편분이 잘못 하셨네요.”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홍석우_ 저희는 정말 가식이 없어요. (웃음)

 

맥군_ 라디오를 하시면서 언제가 가장 좋으세요?

유민경_ 저희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대부분 40대에서 60대의 어머님, 아버님이세요.  저희가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몸이 아프신데 즐거운 저녁 길 듣는 2시간 동안은 아픈 걸 잊는다.’ ‘하우스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들었는데 방송 들으니까 피곤이 풀린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에요.  저희가 웃을 수 있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방송을 하려고 하거든요.  청취자 분들께서 저희 방송을 들으시며 위로를 받는다고 하실 때 정말 행복해요.

 

맥군_ 라디오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홍석우_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유민경_ 라디오를 하면 두 시간 내내 말을 하는데도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그게 정말 신기해요.  제가 22살부터 방송을 시작했는데 올해 34살이 됐어요.  라디오는 결혼을 해서 좋고, 아이를 낳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청취자 분들과 더 많이 공감할 수 있거든요.  40,50,60이 되어서도 할 수만 있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맥군_ 앞으로 어떤 라디오 방송을 하고 싶으신가요?

홍석우_ 저는 더 편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저는 제가 편해야 듣는 분들도 편안하게 느끼고 더 많이 참여해 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느 순간에 방송을 그만둘지는 모르지만, 아쉬움은 남더라도 미련은 남지 않는 방송을 하고 싶어요.

 

유민경_ 제가 어떤 분들에게는 딸, 어떤 분들에게는 언니, 어떤 분들에게는 며느리 같은 나이대일 거예요. 청취자 분들이 저를 생각하셨을 때 “DJ지만 잘 알아. 내가 잘 듣는 라디오에 나오는 사람이야.” 라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가족 같은 사람으로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어요.

 

하루의 마감을 고하는 시간. 해가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며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춘다.  92.9MHz. 잠시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신나는 음악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하루 종일 시달린 업무를 뒤로하고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 순간,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즐거운 저녁길 홍석우, 유민경 입니다!”

 

<즐거운 저녁길 홍석우, 유민경 입니다>

월~금 저녁 6:05-8:00(105분) / FM 92.9MHz

사연 보내는 곳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1629번지 KBS전주방송총국 “즐거운 저녁길 담당자 앞”

팩스 : 063-270-7130 , 문자 #2929 (휴대폰 이용료 외 50원의 이용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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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18:40:00) rec(409) nrec(482)
정말 문자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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