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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 어원과 설을 맞는 마음
글 : 온승조(컬럼니스트) / gsforum@hanmail.net
2013.02.01 12:56:2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설은 새해의 첫 시작이다.  설은 묵은해를 정리하여 떨쳐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이다.  뭐 익숙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설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고, 새 해를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설’은 순수 우리말로써 그 말의 뜻에 대한 해석은 구구절절하다.  그 중 하나가 ‘서럽다’는 ‘설’이다.  선조 때 학자 이수광이 ‘여지승람’이란 문헌에 설날이 ‘달도일(怛忉日)’로 표기되었는데, ‘달’은 슬프고 애달파 한다는 뜻이요, ‘도’는 칼로 마음을 자르듯이 마음이 아프고 근심에 차 있다는 뜻이다.  ‘서러워서 설 추워서 추석’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추위와 가난 속에서 맞는 명절이라서 서러운 지, 차례를 지내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여 그렇게 서러웠는지 모르겠다.

 

다음은 ‘사리다’(愼, 삼가다)의 ‘살’에서 비롯했다 설(說)이다.  각종 세시기들이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기술한 것도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의 첫 시작을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까닭이다.  새해부터 처음 맞이하는 십이일을 상십이지일 (上十二支日)이라 하여 여러 가지를 삼가며 조심할 것을 가르친 풍속이 있는 걸 볼 때, 매우 타당한 설이다.

 

‘설’의 어원에 대해 또 다른 견해는 나이를 댈 때 몇 살 하는 ‘살’에서 비롯된 연세설이다.  한국말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우랄 알타이어계에서 해가 바뀌는 연세를 ‘살(산스크리트語) · 잘(퉁구스語) · 질(몽고語)’이라 한다. 산스크리트 말에서 ‘살’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그 하나는 해가 돋아나듯 ‘새로 돋고 새로 솟는다’는 뜻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시간적으로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다는 구분이나 경계를 뜻하고 있다.  ‘몇 살, 몇 살’하는 ‘살’이 그 연세의 매듭(節)을 짓는 정초를 나타내는 ‘설’로 전화됐음직하다.

설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다는 견해는 ‘설다,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설(說)이다.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곳이며 낯선 사람이다.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문화적 시간의 충격이 강하여서 ‘설다’의 의미로, 낯 ‘설은 날’로 생각되었고, ‘설은 날’이 ‘설날’로 정착되었다.  곧 묵은해에서부터 분리되어 새해로 통합되어 가는 전이과정에 있는 다소 익숙지 못하고 낯선 단계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설은 동지로부터 시작하는 마무리 시기에서부터 새해를 맞이하는 새 시작의 설날을 정점으로 하여, 그리고 “상십이지일(上十二支日)과 정월 대보름의 대단원까지를 한 선상에서 보아야 한다는 설”등이 있다 한다.  (http://blog.daum.net/bs2158  耳谷濟 옮김)

 

이렇게 다양한 학설이 있지만 이 설들을 종합해보면 설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난다고 할 수 있다.  새 해가 시작되는 날, 낯선 날, 한 살을 더하는 날, 조상을 섬기며 감사하는 날, 추위와 가난을 넘기며 한의 정서를 가슴에 품고 살아온 한민족의 정서가 살아있는 서러운 날이 우리의 설날인 것이다.  겨우내 유난히 춥고 눈도 많았고, 지난 해 있었던 총선과 대선으로 내외적으로 소소한 갈등에 대한 힐링이 완벽한 상황은 아닌 때에 다시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먼저 한 살을 더 해 더 성숙한 모습으로 가족과 이웃을 함께 섬기며, 지난 해 이루지 못한 목표를 새로이 정하고, 묵은 상처를 치유할 계획도 세우고, 새 해를 시작하는 마음 매사 서로 삼가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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