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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멘토’ 역할을 해준 셈이죠!”
글 : 조종안(시민기자) / chongani@hitel.net
2013.01.01 15:19:1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사랑스러운 아기와 함께 놀고 있을 때 돌봄의 거룩함을 느끼는 어머니는 행복하다.  인간의 꽃을 키우기 위해 삶의 태양으로 존재하는 큰 기쁨을 느낄 때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 작은 꽃은 태양이 비치는 그곳으로 자신의 내면을 향하기 때문이다.’ F. 프뢰벨 (김신덕 지음 <영유아 보육과정> 머리말에서)

 


프뢰벨(1782~1852)은 독일 튀링겐(Thüringen) 출신으로 교육자이다.  유치원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예나(Jena) 대학을 중퇴하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생애를 교육에 바칠 것을 결심한다.  페스탈로치의 영향을 받아 유아교육을 중시했으며,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신장시키고, 놀이 도구는 그 중요한 매체라고 주장하였다.  1840년 유아보육시설과 보육자 양성시설을 통합하여 독일유치원(Del Allgenmeine Kindergarten)이라 했다.  이 보육시설이 유치원의 원류이다.


동화 속 하늘나라 떠오르게 했던 문화·이화어린이집 
밤새도록 내린 눈으로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던 지난 12월 12일 오전 11시 군산시 송풍동 석치산 자락 아래 아담하게 자리한 문화어린이집(원장 김신덕)을 찾았다.  도심 외곽에 자리 잡고 있으나 군산의 진산(鎭山)으로 알려지는 월명산(105m)과 마주하고 있어 주변 공기가 맑고 조용했다.  또한, 월명호수(수원지), 청소년수련원, 요양병원, 초등학교 등과 이웃하고 있고, 숲 체험 공간이 확보되어 원아들의 정신건강과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린이집(Nursery)이란 영유아를 위한 최하위 교육기관이다.  취학 전(6세 미만) 아동들을 보호자의 위탁을 받아 보육하는 시설로 초창기에는 탁아소(託兒所)로 불리었으나 1968년 정부 방침에 의해 어린이집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한때 새마을유아원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1991년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어린이집으로 명칭이 통일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대설(大雪) 추위가 목을 움츠러들게 하였다.  그럼에도 1년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제공해주는 월명산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포근하게 느껴졌다.  흰 눈에 파묻힌 정원수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 옛날 교회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떠올랐기 때문. 보육시설 개방 안내문과 키보다 낮은 담, 앙증맞은 우체통, 어린이집 꼬마 천사들이 놀이시간에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눈사람 등은 눈밭에서 뒹굴며 눈싸움하던 코흘리개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담벼락에 그려놓은 귀여운 동물들과 천사 그림은 동화책에 등장하는 하늘나라를 연상시켰다.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멘토’ 역할을 해준 셈이죠!”
사무실에 들어서니 온화한 미소의 김신덕(52) 원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김 원장은 틈틈이 강단에 서기도 하는 서해대학교(유아교육학) 겸임 교수.  책장을 빼곡하게 차지한 영유아교육 관련 도서들이 그의 영유아교육 경력 22년을 설명하는 듯하다.  많은 도서 중 (주)교문사에서 발행한 <영유아 보육학 개론>(공저)과 <영유아 보육과정>은 김 원장의 저서.  그의 영유아에 대한 애착은 책에서 그치지 않는다.  석사학위 논문 <유아교사의 효능감과 역할 수행능력 인식>과 박사학위 논문 <자유선택 활동에 관한 반성적 임상 장학의 효과>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공동 저술한 <영유아 보육학개론>은 현장에서 영유아들과 직접 만나는 교사들의 자질 및 역할을 제시한다.  보육의 지식과 기술의 기초에 관한 내용을 담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11장으로 구성하여 소개한다.  영유아보육의 개념 및 중요성, 아동의 권리와 복지 측면 아동발달 특성을 상세하게 다룬다.

그동안 연구실적도 <유아교사의 효능감과 역할수행 능력-유아교육학회>, <자유선택 활동에 관한 반성적 임상 장학이 유아교사의 교수 실제에 미치는 영향-중국 북경 대학 국제 교류 학술대회>, <자유선택활동에 관한 반성적 임상 장학이 유아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열린 유아교육학회>, <음악 활동이 유아의 창작활동에 미치는 영향-열린 유아교육학회> 등 모두 영유아 관련이어서 경탄이 절로 나온다.

김 원장은 여고시절 교회 주일학교 유치부 교사를 하면서 영유아 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단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은 사랑으로 어려운 급우와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쏠리면서 앞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이루어졌다는 것.  김 원장은 “결혼 후 영유아교육에 몰두하다 박사 과정까지 마치게 되었으니 따지고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멘토’ 역할을 해준 셈이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인교육 완성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영유아 보육시설인 문화어린이집(원아 89명)은 교사 출신으로 유아교육에 남다른 열정과 애착을 보여주는 현 한상화(84세) 이사장이 1994년 3월 1일 사회복지법인으로 설립했으며 장애아들의 지능발달을 위한 교육시설 이화어린이집(원아 58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월 4일(화)에는 군산 청소년수련원 강당에서 문화·이화 어린이집 원아들이 1년 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자랑하는 제19회 <꿈나무 흰 눈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문화·이화어린이집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7~8년 전부터 ‘통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장애아동 부모들로부터 관심을 사고 있다.  장애아동들과 일반 어린이집 원아들이 함께 수업도 하고 현장 실습도 다닌다는 것.  처음에는 쑥스럽고 어색해하면서 “저는 못 하겠어요!”라고 하던 장애아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제가 할래요!”라며 적극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문화어린이집은 영유아들의 전인교육 완성도를 높이고 지혜를 심어주기 위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독창적인 호크마(지혜)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언어(영어 포함), 수교육, 창작미술, 지혜교육, 유적지 탐방 등 학습능력을 극대화하는 호크마 조기교육은 아이들의 상상력, 집중력, 표현력을 향상시킨다는 것.  김 원장은 “예전에는 유아들이 지성과 감성개발 교육 적령기를 3~7세로 보았으나 호크마교육은 출생 전부터 정서와 신체발육, 학습능력의 중요한 시기로 본다”고 덧붙인다.

또한 김 원장은 이탈리아의 최초 여의사이자 교육가인 몬테소리가 고안한 몬테소리 교육법(Montessori method)을 병행 접목해서 아동의 지능 향상과 독립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혹한 체벌과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 원아들의 나이에 따라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이면 누구나 하나씩 지니고 있는 장점을 발견해서 칭찬하고, 그 장점을 스스로 계발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

이어 김 원장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고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는 생태체험이나 현장 체험학습을 되도록 외지로 나가지 않고 군산에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유적지와 근대문화유산 탐사는 물론, 군산시에서 추진하는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화사업과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에 발맞춰 시티투어도 하고 근현대역사체험 교육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소개한 교육방식은 “아동 중심으로 아이들이 흥미와 욕구를 동시에 채워주는 데 중점을 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어 지난 7~8년은 통합교육에 주력을 해왔는데 내년(2013)부터는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1000여 명에 이른다는 것.


“다문화가정 부부들에게 지원 아끼지 말았으면··”
김 원장은 2012년 9월 5일부터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가사조정위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며 짧은 경험이지만 그동안 보고 느낀 소회도 들려주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복잡하고 다양해진 현대사회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부부 사이의 사랑과 신뢰가 가정을 지탱하고 나아가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된다는 것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외톨이처럼 지내는 다문화가정 부부들이 우리 문화에 적응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두고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합니다.”
 
김신덕 원장은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를 기른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품고, 사랑과 정성을 쏟겠다”며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갖춘 어린이집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따사한 햇볕이 쬐는 유리창에 부착한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튤립(tulip) 세 송이가 잘 가시라고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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