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불모지라 불리는 전북, 그것도 군산에서 계속 음악을 이어가는 젊은이 들이 하나 늘어나고 있다.
과연 그들이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도시에서의 활동을 포기하고 군산에 남아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ylarbomb (김정동, 22)
맥군_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ddvaluer 소속이고, 앨범을 디렉팅하는 프로듀서입니다. 인터뷰가 처음인지라 굉장히 떨리네요. (웃음)
맥군_ PNSB의 싱글 [Earplug]의 프로듀서로 데뷔하셨는데?
그 전에 공식적인 활동은 없었지만 보컬 9034와 같은 지역 뮤지션인 Yellow-C 소속의 SyunMan과 함께 밴드활동도 하고 있고, Graye와 Nu-It Beat라는 이름으로 유닛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Graye의 [Waytolove 01 Single]의 시초가 된 앨범 [Waytolove]를 같이 작업하기도 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경험을) 쌓아놓고 있었습니다. (웃음)
맥군_ 프로듀서는 보컬 없이 순수 개인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는 건지?
음악 활동하는데 있어서 경험과 지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음악을 이해할 수 있어야하고 악기도 다룰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컬 없이 Instrumental(연주곡)을 발표 할 수도 있죠. 프로듀서의 역량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지는데 저는 아직 연주곡보다는 보컬과 함께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맥군_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원래 음반을 모으며 음악을 찾아듣는 것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었어요. 계속 음악을 듣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직접 음악을 만들 수 없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혼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며 시작했습니다. 사실 군산에서 음악을 하게 된 이유도 “나는 군산에서 음악을 해야지.”라고 생각을 한 것보다 단지 Graye, PNSB같은 친구들이랑 워낙 재미있게 음악을 하다 보니까 딱히 서울에 가서 활동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 거죠.
맥군_ 군산에서 음악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군산이기 때문이라면 없는 것 같습니다. 아! 괜히 지방에서 음악 활동 한다고 깔고 보는 시선이나 행동이 싫어요. 그런 것들이 지역 뮤지션들을 더욱 기죽게 하고, 음악 할 맛을 잃게 만듭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서라도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다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공연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걱정이에요.
맥군_ 식상한 질문이지만 영향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수많은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영향을 받지만, 손에 꼽자면 Hit-Boy, Bangladesh, Cool Kids, Noah 40, Boi 1-Da 정도? 특히 요즘 Hit-Boy는 최근 앨범에서는 랩까지 선보였는데 음악뿐만 아니라 랩도 꽤 잘하는 편이라 놀랐어요.
맥군_ 지금 소속되신 Addvaluer는 대체 무슨 집단인지?
뮤지션들이 앨범을 내고 그에 따른 공연 등의 활동을 도와주는 일반 기획사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그 활동들을 지방에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맥군_ 최근에 같은 Addvaluer 식구 B.A.C.와 함께 프로젝트 앨범 [9; The Fine Numer]를 발매하셨는데?
여러 가지 재밌는 요소가 꽤 많이 담긴 앨범이에요. B.A.C.나 저 같은 경우에는 데뷔 앨범이니 최대한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했지요. 저희가 서로 같이 좋아하는 느낌 각각 개인이 좋아하는 느낌이 비교적 재미있게 어우러진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B.A.C.는 원래 서울에서 활동하던 친구입니다. 저희와의 친분도 있지만 단순히 지역 문화에 대한 미래를 보고 군산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맥군_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개인적으로는 PNSB [Fractice EP]에 4트랙정도 참여할 것 같고, 9034라는 장수출신의 보컬의 싱글도 작업 중 입니다. 아마 곧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까 말했듯이 보통 같은 지역에서 사시는 분들이 지방에서 음악을 한다고 무작정 얕보거나 무시하는 분들이 아직까지 많은 것 같아요. 그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계속 군산에서 활동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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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sebumps (정현제 / 21)
맥군_ 나이가 아직 어리신 걸로 압니다.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셨나요?
고3 때, 처음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고 제대로 시작한건 이제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저 역시 혼자 음악을 독학으로 배웠어요. 힙합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아마 중학교 2학년 쯤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우연히 50Cent 영화를 보고 흑인들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힙합을 접하게 됐죠.
맥군_ 처음에는 가수가 되고 싶으셨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혼자 가사도 쓰고 그랬는데 전 랩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바로 접었습니다. (웃음) 힙합이 좋아서 무엇을 하고 싶기는 랩은 못하는 것 같고. 그런 상황에서 어느 날 TV를 보는데 ‘용감한 형제’가 나오더라고요. 그 때 저의 상황이 용감한 형제랑 꽤 비슷했는데, 그 분이 성공한 것 자체가 내게는 조금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작곡가에 대한 꿈이 생기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많이 아시는 빅뱅과 2NE1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 ‘테디’를 보고 본격적으로 프로듀서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맥군_ 최근에 로컬 레이블 Addvaluer에 합류했다고 들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데뷔 싱글을 내셨는데?
저는 뭘 해야겠다 맘먹으면 꼭 해야만 하는 성격이에요. 이정도 곡이면 싱글로 내기에 딱 인 것 같았고 형들도 모두 나를 이해주셔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맥군_ 원래 군산사람인지?
군산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때 중국으로 유학을 갔었어요. 그 후 집안 사정으로 5학년 때 익산으로 전학을 왔죠. 다시 군산에 오게 된 제일 큰 계기는 같은 소속사 PNSB의 도움이 컸습니다. PNSB가 군산에 같이 음악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소개시켜 줬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입장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음악을 하는 것 같아서 고민 없이 무작정 같이 하고 싶어 다시 군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익산에서 음악을 할 때는 뭔가 큰 움직임이 없었거든요.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도 취미로 동아리밴드나 직장인 밴드가 전부였고, 그에 비해 Addvaluer멤버들은 제대로 된 사람들인 것 같아보였죠. 무엇보다 내가 자라나고 태어난 곳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너무나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제가 무작정 덤벼들었죠. (웃음)
맥군_ 앞으로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신 건지?
아직까지는 Graye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음악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막연하게 누구의 음악 같은걸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Addvaluer멤버들 덕분에 점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맥군_ 프로듀서들은 대부분 밖으로 모습을 잘 들어 내지 않는 편 아닌지?
음악가라면 차림새에도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뿐만 아니라 지역, 친구들 음악의 한 장르를 대표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니, 항상 차림새에도 신경을 써야죠. 어떻게 보면 음악을 만드는 것도 일을 하는 것인데 보통 회사에서 일을 할 때 팬티만 입고 일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웃음)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내 생각이고 스타일이에요.
맥군_ 음악은 돈, 노력,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후회는 없는지?
아직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답하기 곤란하네요. (웃음) 너무 재밌고 제 스스로에게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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