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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부근 섬과 육지의 축소판으로 봐주세요!
글 : 조종안(시민기자) / chongani@hitel.net
2012.07.01 10:44:5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다양한 모형의 바위와 이끼, 야생초, 소나무를 비롯해서 빨간 열매가 화려한 피라칸타, 꽃이 일 년에 몇 번씩 핀다는 장수매, 크리스마스카드에 나오는 호랑가시나무, 향기가 진하고 열매가 쥐똥처럼 검은 쥐똥나무, 금송처럼 생긴 지구보, 사계절 푸르다는 사철나무, 황금송, 백자단, 양란, 철쭉 등을 재료로 한 분경(盆景) 500여 점이 전시된 ‘섬마을 수석 분경원’. 

 

 


 

군산시 옥산면 남내리에 있는 '섬마을 수석 분경원'(대표 임경식)을 찾았다. 안으로 들어서니 구수한 황토 냄새가 코끝을 훔치고 달아난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시원한 들바람과 대봉산(大鳳山) 숲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는 도시의 소음과 공해에 찌든 잡념을 모두 가시게 한다.  임경식 대표 안내로 500여 점의 분경(盆景)이 전시된 전시실에 들어선다.  야생화 동산을 떠오르게 하는 전시실에는 다양한 모형의 돌에 흙, 이끼, 화초 등으로 꾸민 분경 작품들이 제각기 비경을 연출한다.  하나하나가 자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깊은 숲 속의 옹달샘, 하늘로 솟으려고 용쓰는 듯 보이는 기묘한 봉우리, 깎아지른 듯한 암벽,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는 뒷산 등을 연상시키는 분경들. 그 옛날 어디에선가 본 듯해서 아련한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임 대표는 “우리 이웃에 있는 돌과 나무로 고향을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한다.

 

 

(좌)흙을 불에 구워 만든 인조석으로 연출한 작품. 자연의 절경을 보는 듯 하다
(우) 동해 월송정 송림을 떠오르게 한다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하나로 꼽히는 동해안 월송정의 송림을 보는 느낌이랄까. 특히 누에가 기어가는 모습과 흡사한 잠두안미(蠶頭雁尾)형 검은 바위에 야생초와 소나무를 나란히 심어놓은 작품은 은은한 솔향이 풍기는 듯해서 시(詩)에 문외한인 사람도 시상(詩想)을 자극한다. 

 

 

(좌) 깊은 산 속 옹달샘. 약수로 착각할 정도로 돌과 이끼가 살아있다
(우) 이끼와 소나무, 지구보 등으로 연출한 작품. 금감상 봉우리들을 연상시킨다

 

크고 작은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이끼와 잡초는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움푹 파인 웅덩이에 고인 맑은 물은 토끼가 아침마다 찾아와 마시고 간다는 깊은 산 속 옹달샘이 연상되며 주변에 심어놓은 아름다운 화초들은 한적한 산길을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물이 흥건한 수반 위의 괴석에 꾸며놓은 소나무 분경은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깎여나간 기암에서 자생하는 해송(海松)을 보는 느낌이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난(蘭)과 자신의 영역을 끈질기게 넓혀가는 야생초는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고귀함이 함께 느껴진다.  아담하고 소박한 정원처럼 꾸며놓은 야외 전시장은 그야말로 전원 풍경으로 당장 코흘리개 시절로 돌아가 술래잡기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천연 양탄자처럼 정성들여 가꾼 잔디와 다양한 모형의 괴석들이 술래잡기 장소로 최적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다양한 수목과 분경, 바위 등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야외 전시장과 연못을 경계로 자리한 ‘수석 전시실’도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원한 분수가 내다보이는 전시실은 가족이 함께 다채로운 형상의 수석(壽石)을 감상하며 차도 마시고 도시락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다. 

 

“군산 부근 섬(島)과 육지의 축소판으로 봐주세요!”

'분경'은 돌과 식물, 흙, 이끼 등 자연재료를 이용하여 자연경관을 축소한 것처럼 꾸민 예술성 있는 작품을 말한다.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아슬아슬한 기암절벽(奇巖絶壁)이 연상되기도 하고, 깊은 계곡과 숲길을 거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휴게실을 겸한 수석 전시실에서 바라본 야외 전시장

 

 

30년 전부터 수석을 해왔다는 임경식 대표는 분경 전시장을 오픈한 배경에 대해 “10년 넘게 공들여 제작한 작품을 군산을 찾는 분들에게 보여 드리고, 연구도 하면서 배우는 게 목적”이라며 “전시된 작품은 군산 부근 섬(島)과 육지의 축소판으로 봐주세요.”라고 당부한다.  임 대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윗동가지를 자르거나 나뭇가지를 철사로 감아서 휘거나 비틀지 않았다”며 "돌은 99%가 서해안에서 수집한 해석(海石)이고, 이끼와 야생화도 군산 인근 산지와 섬에서 구했다"고 부연했다.  고향이 군산시 옥도면 관리도인 임 대표는 외지나 외국에서 들여온 돌은 일절 취급하지 않으며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소인 3000원이고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흙으로 구워 만든 인조석을 재료로 꾸민 작품은 손님의 요구에 따라 가능하다고.)

 

마음 수양과 정신 건강에 더없이 좋은 '분경' 

 

 

(좌) 임경식 대표가 분경에 물을 주고 있다
(우) 공기 청정에도 좋다는 피라칸타. 꽃말은 ''알알이 영근 사랑'이라고 한다.

 

분경의 기본 재료인 돌은 군산 인근 섬마을에서 구하고, 나뭇가지를 인위적으로 휘어지게 하거나 가지를 잘라 기형을 만드는 등, 나무를 혹사해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게 임 대표의 철학.  그가 언제 어떤 계기로 분경을 시작했고 분경원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얘기를 들어보았다.  

 

맥군_ 분경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요?

30년 전부터 수석에 취미가 있었습니다.  섬이 고향이고 해서 10년 전부터는 섬마을 풍경을 연출해보려고 하나씩 꾸미다 보니 이렇게 전시장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군산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봐야겠지요.

 

맥군_ ‘분경’과 ‘석부작’은 어떻게 다른지요?

석부작과 분경을 혼동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석부작은 돌에 나무를 붙여 흙에 묻어 키웁니다.  그렇게 되면 나무뿌리가 화분에 내리게 되지요.  그러나 분경은 나무 자체가 돌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면서 하나의 풍광을 이루는 것이죠.  분경은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 더욱 생기가 돋고 화려하게 보입니다.  비가 내리면 공기 중에 습기가 늘어나는데요.  돌과 화초들이 습기의 영향으로 색깔이 살아나기 때문이지요.  화단에 물을 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맥군_ 저기 붉은 열매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무슨 나무인가요?

가지를 빽빽하게 치는 게 특징인 '피라칸타'라는 나무입니다.  화려한 열매와 울타리처럼 무리를 지어 피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됩니다.  온대성 식물로 원산지는 한국, 중국 서남부, 유럽이며 약용으로도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맥군_ 분경을 하면 어디에 좋은가요?

불안감에 시달리다 분경에 취미를 가지면서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얘기인데 마음의 수양과 안정, 즉 정신건강에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경이 예민해서인지 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광경을 보면 마음의 동요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남들이 멋있다는 폭포 모양(瀑布石)의 작품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맥군_ 주로 어떤 돌을 이용했나요?

군산 부근 서해안에서 흔히 발견되는 해석(海石)을 이용했습니다.  도자기처럼 흙으로 구워 만든 인조석(人造石)을 이용한 작품도 수십 점 되는데 자연석(自然石)과 흡사해서 인기가 좋습니다.  앞으로 인조석이 분경 재료로 많이 이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맥군_ 분경도 예술 감각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초보자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게 분경입니다.  저 역시 분경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고, 선생님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걸 보면 예술 감각을 조금은 타고난 모양입니다. (웃음)

 

맥군_ 분경에 취미를 가지려면 비용이 적잖을 것 같은데요?

귀하고 값나가는 돌이라고 해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길가에 버려진 돌로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꾸밀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이끼, 야생화, 야생초 등 재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맥군_ 운영비가 만만치 않을 터인데, 입장료로 가능할까요?

외지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및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군산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습니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전시장을 공개한 게 아니거든요.  입장료도 수익과는 관계없이 일부는 떼어서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됩니다.

 

맥군_ 분경원 위치가 조금 외진 것 같은데요? 

시골이긴 하지만, 30분마다 시내버스도 다니고, 승용차로는 시내에서 10분 거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도시락 등을 가져와서 먹을 수 있는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판기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미니 자연을 감상하면서 쉬었다 가는 장소로 이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섬마을 수석 분경원

전라북도 군산시 옥산면 남내리 274-2번지

010-9684-9488, 010-2028-9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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