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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춤추는 바람의 언덕 ‘옥구 들판’
글 : 채명룡 / ml7614@naver.com
2023.12.22 17:02:5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세상살이가 힘들고 팍팍해질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리운 이름의 대명사는 바로 여행이다. 가까운 곳이거나 먼 길이거나 상관없다. 겨울의 발치쯤을 향하여 떠나는 길이라면 동반자가 있거나, 혹은 홀로 나선다한들 어떠랴.

겨울 강가의 새들을 떠올린 적 있는가. 슬픔의 깊은 울음을 던지면서 먼 길 떠나거나 혹은 돌아오는 철새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면서 한 쪽 어께를 내어주는 강가 언덕의 억새 무리. 그 아래 물길 닿는 자리마다 고개를 늘어뜨리고 어서 오라손짓하는 갈대들의 속삭임을 들어보자.

아련하다는 것은 마음 한쪽이 슬프다는 뜻이다. 어느 날 한쪽 가슴이 아련하거나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고 싶을 땐 주저 없이 가까운 들판으로 떠나보자

가을이 막 지나가고 겨울의 스산한 기운이 밀려드는 들판은 외롭고 쓸쓸하다. 여인이여, 나그네여. 내 슬픔의 눈동자여.

노을의 그림자가 홀로 외로운 들판에 나가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라.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군산의 서쪽 한 쪽, 옥구 들녘에서.

 

바람의 향연, 서쪽 들판을 향하여

 

막막한 바람은 늘 서쪽에서부터 회오리쳐 오는구나. 강가에서부터 언덕까지 불어라 바람이여. 칼칼한 여인네처럼 강가의 바람은 결결이 나부끼는데.

저 들판의 거친 숨결을 그대 가슴에 묻고 선문답처럼 차창 곁을 지나치느니, 그대 겨울의 온기를 찾았는가. 그리하여 곧게 뻗은 도로 양 옆으로 고개를 늘이고 있는 억새 숲을 향해 조용히 다가서기로 했는가.

거칠 것 없어라 바람이여, 강가에서 수런대는 이야기들이여. 내 삶의 긴 잠에서 깨어나는 추억이여. 나는 오늘, 그 시간의 거울을 꺼내 그대에게 툭툭 던져주었다.

  

누군가의 위안이 필요하다면 옥구 들판의 억새 숲을 찾아가보자. 오고가는 수고를 덜어주려는 듯 손만 뻗으면 닿는 지척이다.

지도에 나오거나 지명에 존재하지 않는 억새 숲. 그 이름은 필자가 지어 붙였으니 여행자여, 네이버 지도 검색하면서 헤매지 말고 지금부터 필자가 안내하는 손 지도와 사진을 따라 와보시라.

 

강변 따라 삶을 돌아보는 1시간의 여유

 

시간은 언제나 사용하는 이의 편이다. 그러니 바쁘다는 핑곌랑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차 시동을 켜고 따라나서시라. 추억이란 녀석은 늘 가까운 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군산CC에서 회현 방향으로 차를 몰다 보면 왼쪽 방향이 새만금 만경방수제, 오른쪽이 시청 방향으로 표시된 원형 분리대 어은사거리에 도착한다. 이 곳은 예전 군산CC 일대가 옥구염전이었던 시기 어은동 포구였다. 오늘의 출발점이다.

  

Y 자로 갈라진 도로에서 오른편 새로 난 길을 따라 방향을 잡는다. 왼쪽으로 상용차 주행시험장과 건물들이 보이고 도로 양쪽에는 듬성듬성 억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분쯤 직진하다보면 왼쪽 시청 하제’, 오른쪽 대야 회현이정표를 지나면 작은 교량이 나오고 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방향 농사용 1차선 시멘트길을 따라 들어간다.

  

덜컹대는 것도 잠시, 교량이 나오고 살짝 왼쪽으로 타고 오르면 왼쪽 하제 회현’, 오른쪽 새만금만경방수제이정표가 나온다.

여기가 중요한데 오늘 드라이브 코스인 만경강 길 억새 숲과 만경강 하구 갈대숲을 보려면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야 한다.

 

연초록 목초지를 따라 한적한 길이 잠깐 이어지다가 왼쪽 대야 회현’, 오른쪽 옥구 하제를 가리키는 수산교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이다.

자동차 도로 옆으로 자전거길이 예쁘게 나있다. 만경강 하구의 무성한 갈대와 길옆에서 언덕을 향해 아래로 뻗은 억새 숲이 장관을 이룬다.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겨울 앞에서 길 떠나온 그대여. 바람의 온도가 낮게 가라앉은 강가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라.

들판을 따라 만경강 하구가 이어지고, 강 너머 멀리 심포가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내려 서면 머리를 풀어헤친 억새 숲이 바람의 결대로 춤을 추고 있다.

이 바람의 언덕에서 나는 앞뒤 안 가리던 질풍노도의 시기, 꽁무니를 따라다녔던 그 가시나 긴 머리카락을 생각한다.

삶의 애잔한 질곡을 털어 내놓고 있는 무형의 아우성 소리. 내 편이 그리워질 때마다 바람의 세기는 한 꺼풀 더 세게 불어댔다.

  

들판과 하구의 풍경이 교묘히 어우러지는 겨울 강가를 가보자. 어디론가 먼 길 떠나는 이들은 그들대로의 이유와 목적이 있겠지만, 먼 길을 간다고 가슴이 채워지는 것 만은 아니다.

삶을 돌아보는 1시간의 여유.

그 것이 이번 옥구 들판과 만경강 하구의 아련한 추억을 찾아 떠나온 여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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