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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르뽀) 육지 속의 섬, ‘오식도’는 안녕하신가요?
글 : 한상오 / hansango24@gmail.com
2023.12.22 15:54:4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채헌석 노인회장과 함께 돌아 본 환경 현장

환경은 모두가 지키는 일, 주민과 공장의 상생도 중요

 

오식도는 원래 섬이었다. 국가공단 사업과 연계한 신항만 사업 등등 굵직한 국가 개발사업으로 육지화됐다. 주변은 모두 공장이며, 가까운 곳에 비응항이 자리 잡고 있다.

간척사업으로 섬에서 육지로 변했지만 공장 지대가 둘러 싼 또 다른 섬이 되어버린 오식도. 공장은 굴뚝 매연은 물론 먼지와 악취 등등 여러가지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

채헌석 오식도 노인회장과 동행하면서 이 곳의 환경 문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채 회장은 13년동안 오식도에서 살면서 새만금원룸상가협동조합 이사장 등 궂은 일을 해왔다.

 

얼어 붙었던 공단 주변 경기가 새만금 매립공사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조금 좋아졌다. 요즈음 언론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2차전지 회사들이 들어오면서 비어 있던 원룸도 거의 다 차고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걱정이 많다는 것이다. 바로 환경 문제였다.

여기있는 사람들이 처음에 서울서 오니까 밤하늘에 별이 쫙 보여서 좋았다는 거야. 근데 지금은 하나도 안 보인대. 내가 봐도 별이 안 보여.”

오식도 주변 사방팔방을 둘러보아도 공장이다. 산업단지이어서 발전소와 소각장도 있으며. 악취 풍기는 회사와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공장들로 걱정이다. 발걸음을 조달청 비축기지 쪽으로 잡았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제강 슬레그가 적치된 장소이다.

 

제강 슬래그 분진이 날리니까 CJ처럼 돔을 만들어 처리해 달라고 했어. 그랬더니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포장으로 덮는다고, 그것도 1억이 넘는다고. 이왕 덮는 거 군산의 천막업체에 시켜달라고 했어.”

철강 제조회사에서 고로를 운영하려면 나올 수 밖에 없는 제강 슬래그’. 이 문제는 두고두고 화두가 될 것 같다.

 

대단위 소각장과 하수·폐수처리장 환경 오염 문제

 

공단 지역은 물론 군산시민들에게 분진과 냄새 공해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공공 민간 소각장과 하수 폐수처리장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유달리 냄새가 많이 나는 느낌은 나의 생각일까.

환경부 소각장을 빨리 가동중지해야 해. 전국의 특수폐기물 다 가져다 때고, 얼마전 라돈침대까지 태운다고 떠들썩했잖아!! 가동 연장에 앞장서서 동조해 준 건 잘못된 일이야.”

오식도 주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공장 근로자, 그리고 군산시민들 모두가 공공, 민간 소각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환경부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1) / 사진(엔아이티 지정폐기물 소각공장-6)

환경부 소각장 옆 오래되어 낡은 하수종말처리장과 폐수처리장도 냄새가 많이 나니 늘리고 현대화시켜야 한다는 주민들의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얼마 전 군산시 화학위원회가 발족했는데, 오식도 주민은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주민들은 서운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해양투기에서 에너지회사로 바뀐 회사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열에너지를 만드는 사업설명회를 했는데, 군산의 음식물 쓰레기 양이 적어서 다른지역에서 가져온다고 하기에 운반 및 가동시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어.”

 

환경은 모두가 지키는 일, 주민과 회사 상생도 중요

공단의 입주업체와 주민이 상생하고, 협력할 수는 없을까. 군산시민들은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고, 공장들도 생산 활동에 침해를 받지 않는 관계.

재작년에 한 회사에 악취 민원을 넣어 냄새 잡는 시설을 하게 했지. 냄새를 얼마까지 잡았냐고 물었더니 95프로까지 잡았다고 그러더라고. 이 지역 노인회, 원룸상가협동조합 등 단체들의 칭찬이 자자했어.”

  

원래 전공도 아니고 잘 몰랐던 환경 분야이지만 불편한 삶을 바꾸고 건강도 지켜야겠기에 관심을 갖다보니 조금은 눈을 떴다는 채회장의 말에 신뢰가 갔다..

석탄 트럭들이 동네가 아닌 큰길로 가도록 하고, 노상 주차를 못하게 했더니 눈에 띌 정도로 분진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환경 문제, 특히 공기 질을 바로잡는 건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경기 회복세 오식도, 주민 환경 감시권 중요

 

1,300여 명이 주민등록된 오식도동. 530개의 원룸이 지어졌으나 공장의 부침에 따라 이 지역의 경기 또한 오르락내리락 했다.

현대와 지엠이 문 닫으면서 오식도초 학생 수가 10여 명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12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 곳은 주민들의 자치 활동이 중요한데, 우리 노인들한테 노인 일자리에 환경을 감시하면서 청소도 하는 업무가 가능한지 건의하려고 해요.”

풀 뽑고 청소하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 타고 원룸 주변을 돌면서 불법 쓰레기도 감시하고, 발전소 배출 상황도 감시하는 이른바 노인 환경문제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첫눈도 내리고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겨울이 되면 오식도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걱정이다.

사회적 약자, 특히 채 회장님과 비슷한 어르신들이 공장과 주거 지역이 섞인 오식도 안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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