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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스며든 징한 세월, 그 속에서 예술을 걷다
글 : 이진우(발행인) / cornholio@paran.com
2011.07.01 00:00:0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거친 바다에 변화무쌍했던 지난 시간을 품고 홀로 견뎌 온 도시 군산, 어느 순간 시간이 정지해버린 듯 한적한 그곳에서 예술과 함께 군산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났다. 아련한 추억 속에서 작가 이상훈과 함께 군산은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이상훈 작가(41)가 미술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고등학교 시절 녹내장이라는 병을 진단 받고 학업에 전념 할 수 없었던 그에게 친구의 권유로 미술 학원을 다니게 된 것이 지금의 모습으로 인도 하였다고 한다. 군산대학교를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6년 겨울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접한 문화적 충격은 지금 그가 진행하고 있는 군산에서 문화운동의 뿌리가 되었다 한다. 미디어 아트(Media Art)를 전공한 그는 한국에 귀국한 후 미술 활동 무대를 고민하던 중 고향인 군산에서 그의 미술가의 삶을 살기로 하였고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고 한다. 

 

귀국 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개복동에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그가 집중적으로 노력했던 일이 바로 ‘개복동 예술의 거리’ 이다. 이미 많은 매스컴을 통해 그가 진행 했던 일들이 보도 되곤 하였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개복동에서의 활동은 중지한 상태이며, 그가 개복동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얻을 수 가 없었다.  단지 그 곳에서의 생활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과 지금은 당시 그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개복동에서의 아픔은 그에게 더욱 더 큰 가능성으로 지역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듯하다. 그는 새로이 월명동으로 그의 작업실을 옮기게 되는데, 지금은 ‘군산 창작 문화 공간 여인숙’ 이라는 공간을 운영 중에 있다.

 

동국사 입구에 위치한 그의 공간은 과거 삼봉 여인숙이라는 곳을 갤러리 및 미술 창작 공간으로 개조하여 올해 초부터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여인숙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계기는 과거 삼봉여인숙이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 사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이루어질 문화적 상상력에 가장 접합한 합(合)을 이룰 수 있다 생각하여 “여러 사람이 뜻을 이루다”라는 뜻으로 여인숙(與隣熟)이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있다. 현재 여인숙에서는 ‘군산 창작 레지던시 여인숙’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이 프로그램은 5월부터 올해 12월 까지 총 4부로 나누어 미술가들을 이곳 여인숙에 입주 시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1부 작가들이 입주하였으며 그들의 2개월 동안 작업 해왔던 군산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7월부터 2부 작가들이 모여 그들의 또 다른 열정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지역의 낙후된 공간을 재정비하는 사업이 있다. 올해 초 군산시에서는 ‘보물찾기 마을 가꾸기’사업을 공모를 하였었다. 그는 월명동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이 사업 공모에 지원하였고, 그 결과 동국사 근처 월명산 등산로 입구를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의 중심은 마을의 특색 있는 이야기를 공간적으로 또는 특색 있는 시설물 등으로 재해석하여 공간들을 정비하는 것인데, 그 세부 사업 내용은 ‘이야기가 있는 벽화작업’, ‘일본식 나무벽면 조성’, ‘특색 있는 간판 정비 사업’, ‘휴식 공간 조성’, ‘마을 상징물’ 등이 있다. 또한 본 사업지가 조성이 끝이 나면 이곳에서 정기적인 벼룩시장을 진행하여 지역주민의 또 다른 수입 창출을 노리고 있다. 그가 가장 집중 하고 있는 것은 간판 정비 사업인데 이를 위해 군산의 한 전문 디자인 업체와 함께 지역에 특색 있는 간판을 제작하고 있으며, 군산에서 새로운 간판 정비 공간으로 보여주길 원하며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군산 및 도에서 진행하는 간판 정비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그의 정체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예술가다. 매해마다 개인전을 진행하며 매월 다양한 그룹 전시회를 위해 여러 곳을 다니며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문화 운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스스로를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라 한다. 군산의 즐거운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모습에서 조금은 안쓰러운 모습을 보곤 하다.

 

2010년 12월 ‘casa di lago 갤러리’에서 있었던 그의 개인전에서 그는 군산의 버려져 있는 이미지들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군산에 대한 현실들을 감각적으로 전달하였다 한다. 전라북도에서 미디어 작가는 그리 많지는 않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은 이들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다른 어떤 미술 영역 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미술영역으로 그 활동 영역이 다양하며 직선적인 작품들이 많다. 이상훈 작가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다양한 미술 영역의 활동을 군산을 떠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그가 지역의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산이 간직하고 있는 아픔들을 미술과 문화로 치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때문이라 한다. 또한 그와 함께 군산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미술인들이 역시 이상훈 작가 이상으로 군산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문화 운동을 전개 하고 있다. 당분간 그 노력의 결과물은 월명동을 중심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 된다. 앞으로 그의 행로에 더욱더 기대를 갖게 되며 그의 미술적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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