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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숙의 자유인터뷰-이 사람을 말하다.
글 : 이화숙(자유기고가) / lila3006@hanmail.net
2012.06.01 15:49:2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 추구권,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담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10조를 떨리는 가슴으로 신앙처럼 믿고 사는 남자.  12년 전인 2000년 1월 살인사건만 150여건을 수사하며 국내에서 부검을 많이 해본 강력계 검사로 유명세를 떨치다 당시의 법조비리, 옷 로비 등으로 검찰의 명예가 실추되자 검사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팀제’ 도입 등을 간곡히 촉구하며 동양철학과 종교를 공부하겠다며 사표를 던져 법조계에 잔잔한 파문을 던졌던 남자.

 

명분 있는 일이라면 선뜻 거액의 기부도 마다않고 혹은 아무리 수임료가 많아도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 사건 의뢰를 거절하며 변호사라는 직업을 바람직한 사회건설을 위한 소통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순수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으로 철저히 음식을 가리며 권력 지향이나 사건수임에 열을 올리기보다 폭력, 왕따, 지구환경과 행복한 삶 등을 주제로 각 학교나 단체에 초청되거나 방문하여 소통하는 일을 더 중시하는, 보다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의 소신 때문에 ‘아웃사이더’라고 평을 듣기도 하는 남자.  7년째 군산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온 박재오 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이슈를 생성하거나 진보적으로 개척해 나간 사람이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교육현장의 지나친 경쟁과 가정교육문제다

검사시절 그는 소년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들의 범죄는 오직 그들 자신의 문제인가?  박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선택하지 않은 집안 환경이나 조건 때문에 나쁜 길로 들어선 소년들의 사건이면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조금만 선도하면 혹은 경제적인 지원을 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길을 갈 소년들이 그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자신의 범죄가 사회의 어떠한 파장을 가져오는지 그 의미도 모른 채 일을 저지르는 그들을 보면서 중․ 고교시절의 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장난이 심하고 공부를 즐겨하지 않았던 저는 어느 날 한 검사가 찾아와 강당에 저희들을 모아두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무실역행’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강연은 잘 듣지도 않던 저는 이상하게 그날만은 열심의 그 검사의 이야기를 들었고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등에서 강연할 일 있으면 바쁜 일도 제쳐두고 가게 되었죠. 장난이 심하고 성적이 나쁜 저였지만 그 강연에서 듣고 감명을 받은 그 한 번의 기억으로 오늘날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박변호사는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학교폭력과 학생들의 자살의 문제를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는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설명한다.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시대에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지나친 교육현장의 경쟁구조는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인성공부를 할 기회를 잃게 했습니다.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 자기를 사랑하고 귀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혹은 청소년기의 특징인 공격성을 완화할 수 있는 체육 및 예술수업의 부재, 아니면 그것마저도 입시의 한 부분으로 전락한 현시점에서 아이들은 인성을 공부할 기화를 상실한 것입니다.” 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특히 “맞벌이 현상이 두드러진 가정환경은 오직 부모가 경제적인 활동에만 의미를 두어 아이들의 가정교육을 등한시 한 점에서 오는 문제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항상 학교 내 폭력은 있어 왔습니다.  요즘에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닙니다.  기성세대가 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되는 것은 어떤 식으로 사과하고 어떤 식으로 자신을 존중하는지의 방법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박변호사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10여 년 동안 1000번의 강연을 해 왔다.

 

채식을 한 후 우리 가족은 달라졌습니다.

박변호사는 채식주의자이다.  그것도 우유를 포함한 모든 유제품과 달걀 등 동물 성분이 든 일체의 음식과 삼백(백미 흰 설탕 흰 밀가루)을 먹지 않는 순수한 채식주의자이다.  어릴 때 할아버지로부터 사서삼경을 배우고 자랐고 사법시험을 본 뒤 두 달간 지리산에 들어가 동양철학을 공부했던 전력이 있는 그는 검사를 그만두고 대체의학연구를 하던 중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난 한국인 의사가 건네준 ‘왜 채식을 하는가’ 라는 책을 읽고 그때부터 채식을 시작했다.  그의 부인과 이이들도 각자의 결정으로 채식을 하게 되었다.  “채식이후 저희 가족들은 달라졌습니다.  병원에 가는 일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집안이 더 평화로워졌습니다.  급한 성격이 느긋해졌으며 욕설 등 언어폭력이 사라진 덕이지요.”  그러면서 박변호사는 “처음엔 건강 때문에 시작하였으나 점점 알면 알수록 채식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아이들은 생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주변동물에 대한 동정심이 많아졌습니다.  사람의 인성과 생활태도는 먹거리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박변호사는 “실제로 지구상에 살고 잇는 가장 큰 동물은 모두 초식동물이 아니냐”며 “그 큰 골격과 신체를 유지하는데 식물은 완벽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한다.  “2006년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인간의 먹거리로 양육 도축되고 있는 가축은 약 500억 마리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제 세계적으로 18%를 차지하며 이것은 자동차보다 많은 수치라고 합니다.  결국 지구의 온난화에 한몫을 차지해 환경오염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 입니다.”라고 그는 열변을 토한다.  “특히 인간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소한의 생존의 공간도 차지 못한 채 사육되다 스트레스로 지친 몸은 도축되어 우리의 먹거리인 ‘고기’라는 이름으로 들어올 때 결국 고스란히 인간의 건강을 헤지게 됩니다.”며 충고한다.

 

저는 행복합니다. 현재를 열심히 살고 욕심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박변호사는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돈이 많아서도 혹은 큰 명예를 얻었기 때문도 아니란다.  오히려 그러한 조건이라면 자신은 행복하지 않아야 한다며 웃는다.  “현실에 최선을 다합니다.  이웃의 문제가 결국 제 문제라고 생각하며 이웃에 관심을 가지며 삽니다.  세상은 분리되지 않고 결국 하나의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죠.  아직도 읽고 있는 도덕경 12장에는 외적인 형상을 위한 것 보다  내적인 것을 중시하라는 내용이 있죠.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행복하십니까?  항상 행복하셔야 됩니다.”  그는 현실을 열심히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면 행복해 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쉼 없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삶을 챙기고 채식과 순수한 청년의 감정으로 읽었던 헌법10조의 행복추구권은 결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적용되어야 된다는 신념으로 사는 박재오 변호사는 부인 박금향씨와 사이에 3남매를 두고 있다.  그는 지금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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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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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14:10:37) rec(726) nrec(572)
아주 훌~~륭하신분이 그렇게 패터슨사건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고 행복하셔서 좋겟수다
(2016.04.22 13:46:52) rec(512) nrec(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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