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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둔율동성당
글 : 이진우 /
2021.02.01 15:31:5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둔율동성당

성전신축기(聖殿新築記)및 건축허가신청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둔율동성당 문화재위원회 홍성호 부위원장

 

글 오성렬(主幹)

 
 

군산둔율동성당의 성전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2020. 12월 말 문화재청의 국가등록문화재(677-2)로 등록되는 결실을 거두었다. 둔율동성당의 문화재 부위원장인 홍성호(돈보스코) 씨에 따르면 건물 신축기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서 전북의 경우 90여개소가 넘는 성당이 있지만 1955년도 건축 당시의 관련 기록이 이처럼 꼼꼼히 작성된 사례는 전북은 물론 전국 어느 성당에서도 확인된 것이 없어 그 희귀성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들려준다.

 

1915년 군산공소로 출발한 지금의 둔율동성당은 1931년 본당으로 승격되어 군산천주교회(군산성당)로 불리다가 1944년 현재의 성당 부지를 마련, 1955년도 건물을 신축하고 꾸준한 교세 확장으로 1961년 월명동성당을 분리, 신설하면서 둔율동성당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지금으로부터 77년 전인 1955년 건물을 신축할 당시 기록물인 성전신축기는 작성자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총 112쪽 분량을 한권으로 묶은 책으로 누런 갱지에 성당건물 외형 도면과 배치도를 비롯하여 건축기간, 건축기금, 신자들의 봉헌 내용, 건축 인력(기술자)명단 및 인부, 각 공종별 자재 구입비, 식대, 주류비, 교통비, 출장비, 방수공사 등의 지출 내역 등 착공부터 준공(1955~1957)에 이르기까지의 공사 내역이 펜글씨로 꼼꼼히 기록되어 있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상태다.

 

성전신축기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것은 공사비와 관련된 총 16개 항목으로 연와(煉瓦), 목재 등과 같은 재료에 의한 구분, 목수 공임과 같은 기술자에 의한 구분, 미장공사와 같은 공종에 의한 구분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상의 항목별 공사비는 날짜별로 정리하여 연와부(煉瓦部), 경치석부(境治石部), 목재부(木材部), 양회(洋灰/시멘트부사리부(部砂利部/모래), 음식물대(飮食物代), 도료(塗料)및 염료부(染料部), 전기부(電氣部), 철물부(鐵物部), 수사부, 해초부(海草部), 백회부(白灰(石灰)), 함석부의 순으로 총 12개 부()로 구분되어 있다.

 

성전 신축 과정과 더불어 관련된 각 분야 인물에 대한 기록은 당시 공식적인 건축주였던 서정수 신부를 비롯하여 구역장과 신축 기금에 기여했던 신도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며

신축에 참여했던 기술자 명단은 목수, 연와, 미장, 석공 등의 순으로 7개 부분으로 나누었고, 이들 22명 기술자에 대한 각각의 주소와 이름(세례명이 있는 경우 괄호로 세례명 병기)이 기록되어 있다. 목수 부분에서는 도목수와 부도목수, 목수를 구분하여 기술하였고, 연와기술자는 지휘기술자와 기술자로 구분하였는데 세례명이 있는 기술자는 6명으로서 그중 목수가 5명이다. 주소지가 기록된 기술자 총17명은 군산시 거주자가 12, 익산군 3, 옥구군 2명으로서 이로 볼 때 군산 거주 기술자들 주도로 공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

 

1955년 당시 화폐단위는 환()으로서 지출 항목의 대표적 몇 사례를 보면, 노조인부 주대(술값)800, 감자대금 250, 벽돌하선교우 감독 중식대 1,390, 지평기술자 중식대 1,000, 감자 1가마니 410, 새끼()1100, 사무실건축 5,500, 종각 연공사 임금 8,000, 창문 제작공 임금 41,000, 강복식(降福式)지출금 1,022,700, 장항출장비 330, 마차운임 17,010, 연와대금(1만매)60,100, 연와자동차운임 30,100, 연와야경비 500, 등등 빵 몇 개 구입한 것까지도 세세히 기록되어 작성자가 얼마나 빈틈없고 꼼꼼한 사람이었는지 짐작이 된다.

 

또한 신축기에 수록된 청사진, 신축허가신청서 등 기타 관련 기록들을 통해 둔율동성당의 배치 및 입면 등에서 초기 설계안과 현재의 성당 건물이 신축되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추적할 수도 있거니와 따라서 1950년대 당시의 세부적 건축공사 내역과 관련 기술자에 대한 구체적 기록으로 동 시대에 이와 유사한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홍성호 부위원장은 이 신축기에서 1955년 당시의 물가 및 인건비와 건축 물량 확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성당신축기와 도면을 갖춘 유일한 곳으로서 이 자료를 잘 활용하면 예전 모습대로의 복원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성당 건물이 지난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 677호로 등록된바 있어 이 신축기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 지난해 성당 자체 문화재분과위원회의 공론화 끝에 소유자인 재단법인 천주교 전주교구 유지재단의 이름으로 문화재청에 등록 신청을 하게 됐으며 12월에 국가등록문화재 677-2호로 등록되는 결실을 거두었다고 들려준다.

 

역사는 기록으로서 유의하다. 인간의 저마다의 삶도 개개인의 역사라 할 수 있지만 이것이 후세에 역사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파장을 지닌 어떠한 사건이 있어야 하고 관련 증빙이 있어야 한다. 삶은 있었지만 기록이 없는 것은 설화로 전해질 뿐 공인된 역사로 남지 않는다. 따라서 이 성당신축기 역시 당시의 사실을 꼼꼼히 기록하여 정리한 그 어느 사람이 있었기에 국가에서 문화재로 인정하고 역사로 남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군산둔율동성당

군산시 둔배미길24

T.063)443-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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