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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돌 맞은 군산 유일의 레코드가게 ‘뉴 뮤직랜드’
글 : 문이랑(시민기자) / cvbb8822@naver.com
2012.05.01 10:47:1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97년 IMF가 지나고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MP3플레이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음악시장의 침식과 함께 많은 레코드점이 급격하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음악은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한다며 20년 동안 장미동을 지키고 있는 음악사 ‘뉴 뮤직랜드’의 김희섭(41)사장을 만나보았다.

 

 


 

맥군_ 어릴 적부터 여기에서 음반을 샀던 기억이 나요.  어떤 계기로 레코드가게를 운영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레코드점이 아닌 도매업부터 시작했어요.  92년도에 저희 큰 형님이 익산 ‘새 서울 악기점’에서 일을 하셨는데, 악기점에서 일을 하시면서 전라북도에서 처음으로 음반 도매를 시작하셨죠.  그러다가 1년이 채 넘어가기 전에 그 때 당시 갓 20살을 넘겼던 막내인 저를 포함한 삼형제와 사촌형까지 해서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크게 넓히기 시작하고, 결국 소매업(음악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리다 보니까 몇 년 후부터는 지금 이 ‘뮤직랜드’를 제가 관리하게 되었네요.

 

맥군_ 그럼 지금도 삼형제가 모두 음반유통업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아닙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릴 즈음 MP3플레이어가 유행하면서부터 음반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큰형, 작은형은 다른 일을 하고 계십니다.

 

맥군_ 한창 공부할 시기에 사업을 하신 거네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무척 좋아 하셨나 봅니다.

저희 형제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저만해도 가요부터 팝송, 클래식까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했으니까요.  형들이 카세트테이프나 LP(45rpm형식의 검은색 레코드판)를 항상 집에 가져왔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저까지 가세해서 여러 음반을 모으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웃음)

 

맥군_ 90년대 IMF를 겪고 난 후, 음반시장은 오히려 더 부흥기를 맞았는데요.  그 때 당시에 얼마나 인기가 있었죠?

말씀하신대로 IMF가 일어났을 때도 음반이 정말 잘나갔어요.  H.O.T나 젝스키스 같은 아이돌 영향도 있었지만, 자영업을 하시던 분들은 계속 가게를 운영해야했기 때문에 음반은 계속 팔렸거든요.  서태지, H.O.T, 젝스키스, 신화는 말할 것도 없었고 해외 수입 음반은 영동에는 항상 미군들이 북적였기 때문에 없어서 못 팔정도였습니다.

 

맥군_ 자영업을 하시던 분들이 가게를 유지하는 것하고 음반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음원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사이트(멜론, 엠넷, 벅스, 올레뮤직 같은)나, mp3같은 프로그램이 없었고 음반을 복사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옷가게, 카페, 호프집 같은 서비스업종의 가게에서는 음악을 틀려면 어쩔 수 없이 음반을 사는 방법밖에는 없었죠.  그리고 지금하고는 다르게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은 시절에는 음악 듣기가 쉽지 않았어요.  팝송 같은 경우는 음반사기도 쉽지 않아서 라디오가 전부였죠.  라디오 방송하는 시간이 되면 모두 하나같이 하던 일을 멈추고 그거 듣기에 바빴어요.  어쩌다 하루라도 빼놓고 들은 날은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무한도전’을 못 본거나 다름없던 거죠.  그래서 그런지 음반을 사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습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반을 사서 돌려 듣기도하고 말이죠.(웃음)  그랬던 때에 비해 요즘에는 음악을 너무 쉽게 듣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요.  쉽게 다운받고 지겨워지면 지워버리면 되니까요.

 

 


 

맥군_ 그렇게 잘나가다가 음반시장이 한 순간에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주변 레코드가게가 다 문을 닫았는데도 계속 레코드점을 운영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렸을 때부터 엄청 고집스러웠어요.  뭐하나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었고, 돈을 많이 못 벌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 제 인생의 슬로건이기도 했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주변 레코드가게가 문을 닫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살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는 생각이나 누구의 압박을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해 본적도 없고요.  욕심 많은 요즘 사람들이랑은 너무 많이 다른가요? (웃음) 결국에는 저 자체가 변하지 않은 것이 이 가게를 계속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맥군_ 오랫동안 ‘뮤직랜드’를 운영해오시면서 영동과 영화동 같은 주변 상가들의 변화도 다 지켜봐오셨고 다양한 손님들을 겪으시면서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우리가게가 영동에서 장미동, 영화동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영화 촬영 온 유명한 배우나 감독, 스태프들이 음반을 사러 왔던 것도 기억에 남구요, 교복을 입고 음반을 사러 오던 꼬마가 어느새 다 커서 음반을 내는 뮤지션이 된 것도 기억에 남구요.  생각해보니까 이 레코드가게를 운영하면서 제가 겪은 일들은 다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웃음) 아! 예전에 한 학생이 CD를 훔치다가 저한테 걸린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얼마나 듣고 싶었으면 이라는 생각에 그냥 손에 쥐어줬는데 다시 놓고 도망을 갔어요.  아직도 가끔 그 아이가 생각에 나곤 해요.

 

맥군_ 여러 손님 연령대로 잘나가는 장르의 음악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음악이란 것 자체가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타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만약 열 명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노래를 들려준다면 그에 대한 반응이 과연 같을까요? (웃음)  그렇기 때문에 유행에 따라, 시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잘나가는 음악은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요즘에는 최근에 나온 ‘버스커버스커’ 음반을 다양한 연령의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으세요.

 

맥군_ CD와 MP3 파일의 음질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에게 CD의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CD로 직접 듣는 음악과 컴퓨터로 듣는 음악의 음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실 저도 그렇고 일반 사람들이 구분 할 수 있는 정도로 차이가 크진 않아요.  어떤 것이 CD의 장점이라고 딱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음반을 사야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그 뮤지션을 서포트하는 방법이고 그 뮤지션에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힘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음반은 세월과 같아서 정말 명반이 되지 않는 이상, 한번 지나면 또 나오지 않거든요.  꼭 우리가게에서 사는 것이 아니어도 인터넷에서라도 음반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맥군_ 여러 세대의 음악을 가장 많이들은 또는 많이 들어온 사람으로서 독자 분들에게 음반 몇 장 추천해주신다면?




1. Piazzolla [Forever] 

이 앨범은 정열적인 탱고음악이 위주입니다.  원래 탱고란 즐기는 음악인데, 클래식을 공부한 피아졸라가 감상할 수 있는 탱고음악으로 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고 할 수 있죠.  정말 감정표현이 잘 되어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해서 클래식을 좋아하시는 독자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2. Dream Theater [Images And Words]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들으면

정말 좋은 음반입니다.  기분전환이 확 되는 음반이죠.  버클리 음대 출신의 멤버들의 테크니컬한 연주 실력이 그대로 느껴지죠.

 


 

3. Josh Groban [Josh Groban] 

최근에 드라마 ‘서울 1945’에도 삽입되었고, 우리가게에 자주 오시는 할머님께 추천해 드린 적이 있는데, 듣고 눈물을 흘리시며 늙은이에게도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음반입니다. 

 


 

4. Andre Gagnon [The Most Beloved]

앙드레 가뇽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입니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서정적이면서도 차분한 연주곡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이 있는데요.  비교를 하자면 이루마와 같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것 같네요.  심신의 안정을 취하실 때 들으면 정말 좋은 음악입니다.

 


 

5. 김광석 [BEST Album] 

김광석이라는 가수의 노래는 이제 마흔이 넘어가는 제 심정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제 나이와 비슷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제일 추천해드립니다.

 

맥군_ 인터뷰하는 동안 좋은 음반도 많이 소개해주시고, 또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웃음)  음악만큼 오해 없이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음악과 함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거진군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뉴 뮤직랜드

장미동 5-29번지  /  (063)445-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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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01:52:48) rec(254) nrec(262)
정말 이곳 추억이 가득한 곳이에요 사장님이 오랫동안 유지해주셨으면..! 좋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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