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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행복한 아이들_군산 어린이국악 관현악단
글 : 이연희(객원기자) / hbday-@hanmail.net
2012.05.01 10:23:5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포근한 봄의 정취가 완연한 어느 토요일 오전, 한 건물의 현관문 밖으로 익숙한 곡의 연주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곳엔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다가오는 12일 있을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합주 연습이 한창이었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발 디딜 틈도 없는 좁은 장소에서 적게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많게는 중학생인 아이들이 소금, 대금, 가야금, 아쟁, 해금 등 저마다 파트별로 제 몫을 해내며 곡 연주를 맞춰보고 있었다. 

 

2005년 10월 2일 창단한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단장 김재홍)은 우리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현재 30여명의 초․중학생들로 이뤄진 국악관현악단이다.  국악(國樂)이라 하면 아무래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군산시에서는 피아노학원, 드럼․기타학원 같은 서양음악을 가르쳐주는 곳에 비하면 국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거의 찾기 어렵다.  하지만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활동하면서 군산에서는 전통악기를 접할 기회가 없어 배우지 못했던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창단이래로 2006년 창단정기연주회 ‘꿈을 타는 아이들’과 이듬해인 2007년 제2회 정기연주회 ‘우리 소리-우리 미래’, 2009년 제3회 정기연주회 ‘봄을 부르는 소리’, 2010년 제4회 정기연주회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2011년 제5회 정기연주회 ‘너영나영 우리 함께 가요’ 등 해마다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제6회 정기연주회 ‘너영나영 우리 함께 가요-아름다운나라’를 하게 되었다.

 

 


 

정기공연뿐 아니라 문화공연 봉사도 펼치고 있다. 2006년 군산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찬조출연, 2007년 은파문화행사 초청 연주, 2008년 2월 군산시 정월 대보름굿 초청연주, 같은 해 10월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초청연주, 2009년 8월 군산희망복지박람회 초청연주와 군산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찬조출연 등 군산을 대표하는 어린이국악관현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란 타이틀만 보고 시에서 운영되는 시립악단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가까운 전주시만 보아도 시의 지원으로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운영되며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지만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모든 것을 자비로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사님들과 몇몇의 후원자들을 통해 후원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지만 그것만으로는 운영이 벅차다 싶은 부분도 없지 않다.  이런 열악한 환경이지만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다른 지역의 어린이국악단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과 열정을 자랑한다.  문흥식 단무장은 “군산문화원에서 토요일 하루 만이라도 합주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도 구축됐으면 좋겠다”며 실정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런 운영적인 어려움 가운데서도 전통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한 번 앉은 자리에서 더 이상 옮기지 못할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 어른들조차 제대로 모르는 우리나라 전통악기 연주를 신명나고 맛깔나게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니 풍(豊)화(和)격(格)을 갖춘 명품도시라는 슬로건과 비례한 지자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실정에 국악 관련된 일자리들로 부족하긴 마찬가지.  이런 부분들을 너무 잘 알기에 문 단무장은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속한 사단법인 군산전통문화연구원을 현재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문 단무장은 “일자리가 많지 않은 젊은이들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특히 국악분야에서는 관련 전공자들이 일터를 찾아내기가 너무 어려운 현실이다.  그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또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예비사회적기업을 신청하게 됐다”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은 교육이나 취미로 배우기도 하지만 어린이국악단을 거친 아이들 중 매년 10명중 1명은 예술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다고 한다.  문 단무장은 학창시절에 국악을 배우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한자 몇 급, 컴퓨터 자격증 몇 개는 특기가 아니다.  요즘 그런 것들은 이미 기본적 소양이 되어버렸지만 국악을 배우고 어렸을 때 공연을 했던 이력은 남들과 다른 스펙이 될 수 있다.”  한국 아이들은 국악을 배우는 것을 서양음악보다 낮게 평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국악은 관심이 있어도 접할 기회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그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하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학교 음악 교과서에 국악을 다루는 부분이 실리면서 국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문 단무장은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이생강 명인이 해외 무대에서 울린 대금 연주는 서구 음악가들의 엄청난 경탄을 자아냈다.  우리가 이런 한국음악의 가치를 모르고 있을 뿐이지 독창적 음색과 예술성은 서양음악이 할 수 없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녔다.  많은 분들이 국악에 대한 더 큰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국악의 전망은 어떨까.  K-Pop같은 대중음악이 등장하면서부터 우리의 전통문화를 잃어간다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문 단무장의 생각은 다르다.  “이렇게 빠르게 K-Pop열풍이 불어 유럽 까지 퍼지게 되면 그 나라에서 자연스레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국 전통의 음악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그들의 음악으로 달랠 수 없는 감성을 우리 한국음악으로 달래주며 유럽인들의 정서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이 될 것이다”라며 국악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전했다.  현재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수빈(회현중2)학생은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 잠깐 배웠던 장구에 흥미를 느꼈다가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창단공연을 보고 난 뒤로부터 국악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악관현악단의 단원이 되고나니 자부심도 가지게 됐다.  “제가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단원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늘 다정하시고 잘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고 말한다.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아이들은 국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이면 아이들을 위해 달려와 열정을 다해 지도를 해주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그  아래 국악을 배우며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앞으로 전통음악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전령사가 되어주길 바란다.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수시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소금과 대금, 해금, 가야금, 피리, 태평소, 아쟁, 타악, 판소리반 등으로, 응시 자격은 군산시 초·중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연습시간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군산어린이국악관현악단 (063) 445-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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