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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여행, 영화동 나들이
글 : 서진옥(문화평론가) / seoball@lycos.co.kr
2012.03.01 13:06:1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영화동은 거리감이 있는 동네였다.  1950년대 미군기지촌 이였고 2000년대까지 유흥업소밀집지역 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쉽게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서먹한 친구에게 인사를 건네듯 영화동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마음의 빗장이 서서히 풀렸다.  시끌벅적한 도심 속에서 조금 벗어나자 삐죽 솟은 빌딩들이 하나 둘 모습을 감추고, 낮은 층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화동 사람들만 드문드문 거리를 오갈 뿐,자동차 경적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한낮인데도 고요하기만 하다.  그러나 영화동 골목길엔 30년 넘게 이어지는 작은 식당부터, 분식집, 통닭집, 그리고 영화시장이 있다.  똑같은 콘셉트의 가게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상점 이름 또한 독특하다.  아무래도 이 봄, 영화동과 진한 사랑에 빠질 것만 같다.

 

 

서민들의 사랑방 ‘영화시장’ 

영화시장은 영화동 주택지역과 상권지역 중심에 있다.  주변 마을 상권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시장으로 주로 식품류와 생활용품 등을 파는 전형적인 생활형 시장이다.  영화시장역사는 1950년대 미국기지촌을 중심으로 팔았던 미군용품과 유통과정 없이 흘러나온 수입용품을 사고팔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시장이다.  세월이 가면서 이곳은 군산을 대표하는 골목시장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영화시장은 다른 시장과 다른 작은 골목골목으로 밀접하게 붙어있어 50여개의 점포도 말 그대로 하나의 ‘마을’같은 분위기다.  올해로 영화시장은 40살이 넘어, 사람 나이로 치면 중년에 접어들었다.  중년 아줌마가 가진 후덕함과 따뜻함, 그리고 살아 온 인생 자체가 역사가 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래서 영화시장은 서민들의 사랑방 이다.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심조심 다녀보자.

 

 


 

양껏 맘껏 즐거운 밥상 ‘이모네’

가장 시골스러운 전형적인 촌 밥상을 원한다면 이 집 밥상이 제격이다.  농사철 밭 가운데 부려놓은 새참 상, 또는 여름날 툇마루에 걸터앉아 비벼 먹던 가정식 밥상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집이다.  보들보들 흰쌀밥 한 사말은 기본, 무생채 시금치나물무침, 겉절이, 콩나물무침, 생선튀김 등 오로지 자연식으로 무장한 반찬이 10여 가지에 손수 담근 집 된장으로 짭짤하니 구수하게 끊여낸 청국장찌개가 한 상 차려진다.  밥 위에 때깔 좋게 골고루 반찬을 올려 참기름 한 방울 그리고 청국장찌개를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입안에서 도르르 미끄러지는 흰 쌀밥 사이로 아삭아삭 싱싱하게 나물들이 씹혀 언제 먹었나 싶게 수북하게 담긴 한 그릇을 금세 비워내게 된다.  비빔밥과 함께 물김치 국물을 떠먹으면 한층 더 개운하고 산뜻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저 시원할 뿐 달지도 새콤하지도 않은 신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흰 쌀밥은 무한리필이란다.

 


 

양도 맛도 푸지게 후덕한 ‘영화통닭’

어느 동네, 어느 시장 통에나 하나쯤 있기 마련인 인기 통닭집.  이 집을 그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군산은 물론 전라도를 을 넘어 서울 토막이라도 닭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경험해봤을 그야말로 전국구 통닭집.  무엇이 그리 대단한가?  양념부터 튀김 기술은 기본, 가장 큰 이유는 깐깐한 재료 선택에 있다.  100% 국내산에 잡은 지 3일 이상 되었거나 냉동한 닭은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  먹기 좋게 손질해 튀김옷을 슬쩍 입혀 센 불에 튀겨주는데, 뽀얀 흰 살이 구수한 향과 입 안을 가득 채운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 딱 소금만 찍어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다.  홀에서 통닭 먹기는 좀 어렵다.  테이블 달랑 2개, 그래서 더욱 배달은 환영이다.

 

 


 

‘정’이라는 레서피가 들어간 최강분식 ‘안젤라 분식’

군산 표 떡볶이, 어묵, 쫄면, 잡채, 김밥을 제대로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분식집.  영화동 사람이라면 누구에게 물어도 단 번에 위치를 알려줄 만큼 유명세가 대단하다.  우선 군산 식 길거리 떡볶이를 경험해본 이라면 탁 하고 무릎을 칠 바로 그 독특한 매운맛.  때깔부터 맛까지 전통의 포스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 함께 있는 쫀득쫀득한 어묵.  여기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빨간 양념을 넉넉히 넣어 바글바글 끊여내는데, 입안을 가득 메우는 묵직한 떡에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이 기분까지 흐뭇하게 해준다.  잡채와 김밥을 시켜 떡볶이 국물에 후루룩 비벼 먹으면 아주 근사하다.  꾸벅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친절한 맛이다.  이곳도 역시 테이블은 단 4개.  옹기종이 앉아 먹기에 괜찮다. 

 

 

영화시장

군산시 영화동에 위치해 있으며 이성당 맞은편 골목 안에 위치해 있고, 비교적 찾아가기 쉽다. 

물짜장으로 유명한 영화원도 영화시장에 속해있다. 안젤라 분식은 떡볶이와 매운 잡채가 무척 유명하니, 꼭 한번씩 드셔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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