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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일기

이 해 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매 번 돌아오는 설 명절이지만, 올 설은 더 쓸쓸한 설이다.

현대중공업 군산공장과 한국지엠 군산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이제 실업급여 수급마저도 정리가 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 것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희망퇴직 위로금 격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폐업에 따른 실직자들, 그러나 동일한 가동중단으로 인한 실직이지만 어느 업체 소속의 실직에 따른 실업급여 수급액 차이는 설의 쓸쓸함을 더 하는 일이 아니었나한다. 

 2월, 길고 추운 겨울을 나본 사람들은 누구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찾아오는 봄을 기다리지만, 더 춥고 더 길게만 느껴지는 겨울을 나는 사람들의 봄은 더더욱 그 기다림이 간절하다.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일자리 기다림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위한 일들 ... 조선과 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의 위기와 더불어 몰아친 감원 한파는 아직 여전히 가슴팍에 남아있고 이 위기를 잘 이겨낼 따스한 봄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겨울은 길기만 하다. 

이 긴 겨울에  때마침 군산시는 5대 전략, 17대 추진과제, 39개 실행과제를 통해 총 1만 7천여 개의 지속가능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민선7기 4개년 일자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일자리 종합계획은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청년창업 희망키움 등 청년창업 기반 마련과 찾아가는 동네문화카페사업, 짬뽕 및 수제먹거리 특화추진 등 지역 특화형 문화․관광사업, 지역화폐 전면유통, 스마트 로지스틱센터 건립을 비롯한 골목상권 활성화 공약 등 민선7기 공약 20개도 포함되어 있고, 5대 전략으로는 1. 청년일자리 기반을 마련하는 청년 일자리 2. 산업재편에 대비한 미래신산업 일자리 3. 자립경제 역량강화를 통한 시민밀착 일자리 4. 내실 있는 창업기업 지원을 통합 창업 일자리 창출 5. 사회적 약자 등 대상 맞춤형 일자리 제공으로 이루어 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과 더불어 새만금 국제공항과 상용차 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 등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이 발표가 되면서, 이 두 가지 사업의 생산유발은 2조 8천억원, 부가가치 1조원, 고용창출 1만7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직 추정치이지만 희망이 가득 담겨져 있는 내용이다.

  어려운 군산지역에 일자리와 자금이 지원 된다니 너무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속담에 ‘잔칫날 잘 먹자고 사흘을 굶을 수 없다.’는 말처럼, 아름다운 일자리와 높은 수치의 정부지원금을 발표 한 것이 당장 내 일과 당장 내 삶과 연계되지 못한다면, 그저 허공에 외쳐대는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군산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중장기 적인 일자리를 확보하고 군산시의 미래를 짊어질 성장 동력을 찾아 집중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봄을 맞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봄맞이 준비를 하고 

날씨도 봄을 향해 함께 해야 한다. 

군산의 새 봄, 

일과 사람이 넘치는 아름다운 봄날이 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