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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일상은 가라~ 우린 생생(生生) 노년이다
글 : 김혜진 /
2019.02.01 14:58:3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무미건조한 일상은 가라~ 우린 생생(生生) 노년이다   

- 군산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의 유쾌한 반란 

- 제18회 군산어르신예술제 눈길 모아져

-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라

 

 

 

스무 살 꽃 처녀로 변한 칠순 할머니가 빛나는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 ‘수상한 그녀’처럼 인생 3막이 빛나는 황혼이 될 수 있을까. 남편을 여의고 시래기 장사를 하며 자식 키우기에 열중한 말순(나문희 분)은 한순간에 20대(심은경 분)로 변한다. 말순은 실버 카페에서 발군의 노래 실력을 뽐내고 한 밴드의 보컬까지 맡는다. 영화는 말순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바래지 않는 열정을 얘기했다.

 


 

 

그 영화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노인들의 잔치가 열렸다. 요즘은 백세 시대라고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백세인생’ 이라는 유행가도 생겼다. 노인들의 생활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해 온 이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오후, 군산예술의전당은 어르신들로 즐비했다. 티없이 화사한 소년, 소녀의 모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예술의전당 소공연장과 제1전시실에서는 ‘제18회 군산 어르신예술제 및 우리 모두 행복프로젝트-소확행을 찾아라’가 개최됐다. 

 


 

 

공연 시작 전, 전시실에 먼저 들렀다. 서예행서, 서예기초, 한글서예, 서화, 한문서예, 캘리그라피, 문인화, 사진, 수필문학, 문예창작 등 122점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글 재미나게 잘 쓰셨네요~” 한 할머니가 동행한 다른 할머니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할머니들은 정성껏 한 자 한자 써 내려간 캘리그라피와 문인화, 서예 등의 작품들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감상했다. 손주들과 함께 전시실을 방문한 어르신도 보였다. 자신의 문인화 작품 앞에 선 한 할아버지는 그림 앞에서 손자, 손녀들에게 작품을 설명했다.

 


 

 

입을 모아 “할아버지 멋져요”를 연발하는 손주들 가운데 할아버지의 표정에서 수줍음과 으쓱함이 묻어났다. 전시실 중앙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찍은 사진 스무 점이 전시됐다. 동백대교, 덕진공원, 경복궁 등 장소들과 메밀꽃, 항구, 석양 등 찰나를 담은 풍경까지 다양했다.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가운데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을 보러 온 가족, 친구, 지인, 손주들로 장내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금세 소공연장 450석이 매진됐다. 쿵쿵 울리는 난타 비트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우쿨렐레,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였다. 어르신들이 악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악사로 변신한 어르신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갈고 닦은 역량을 보여 줬다. 

 

어르신들은 라인댄스로 댄서가 됐고, 기타를 치며 가을밤 같은 낭만에 젖었다. 한국무용을 출 땐 한 마리 학처럼 고고했다. 기공체조, 단체운동프로그램(태권도), 영어기초&생활영어 합창도 이어졌다. 관객들은 웃다가 울고, 울다가도 웃었다. 그들이 무대 위에서 온 몸으로 뿜어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기 때문일까. 공연이 끝날 때마다 화답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신성호 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삶을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문화 확산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 인(人)’. 사람이 서로 기대 서 있는 형상을 묘사한 한자다. 인간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 살아가는 동물이다. 더불어 살 때 삶의 이유를 느끼고 존재의 가치를 얻는다. 이날 예술제에 참여한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은 280여 명. 참여하지 않은 어르신들까지 합치면 그 수가 족히 400명은 넘는다. 

 

 




 

 

어르신들은 혼자가 아니다. 뜻을 모아 40여 명의 평생교육 강사들의 지도 아래 일 주일에 2번 강좌를 수강하며 자아 실현의 꿈에 다가섰다. 꽃피는 봄엔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무더운 여름엔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악기 연주와 서화에 열중했을 것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엔 문학 활동에 몰두하고, 추운 겨울엔 운동과 댄스로 구슬땀을 흘리며 건강을 지켰으리라.

 


 


 


 


 


 


 


 


 

 

열정은 파사삭 사그라드는 불씨가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 부어진 것처럼 활활 타오른다. 비록 그것이 ‘소확행’일지언정 어르신들의 꿈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크면 어떻고 작으면 어떠하리. 중요한 건 꿈을 실천하는 열정과 노인을 향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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