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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일자리
글 : 온승조 /
2018.12.01 21:13:3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의 일자리

 

최근 광주형 일자리라는 말이 많이 거론 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독일의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의 ‘AUTO 5000’이라는 프로젝트를 참고한 사업으로, 독일이 2001년 경기침체로 자동차생산량이 급감하자 별도의 독립법인과 공장을 만들자고 노조에 제안, 노조가 수용하면서 5,000여명의 실업자를 기존 생산직 80% 임금수준인 월급 5,000마르크(약 300만원)에 정규직으로 채용하자는 것이 핵심인 사업이었다. 이후 고용위기가 끝난 2009년에 폭스바겐 그룹에 편입되었다.

 

이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광주형 일자리’라는 사업을 만들었는데 이는 ‘기업이 낮은 임금으로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리, 후생비용 지원을 통해 보전한다는 일자리 창출 사업을 말한다. 결국 적정한 임금과 노사책임경영 그리고 원하청관계의 개선 등으로 고임금 제조업으로 여겨지는 완성차 공장을 짓되 임금을 줄이고 그 만큼 일자리의 숫자를 늘린다는 것이다. 

 

 한편 광주시와 현대차는 빛그린산업단지내에 7,000여억을 투입해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직과 관리직을 합해 1,000여명의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인원 1만여명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 협약조건을 두고 광주시와 노동계, 현대자동차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현대차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제대로 실시될지는 지켜볼 일이다.(블로그 인용)

 

 이렇게 광주형일자리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김관영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광주시의 현대차 투자유치 협상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모델을 군산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 했다. 군산의 한국GM 군산공장과 새만금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자동차, 조선 기술자들의 구직풀을 활용한 ‘군산형 일자리’를 추진하여 일자리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려보자는 의도에서 ‘군산형 일자리’를 추진해 달라고 한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통해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도 그것을 벤치마킹한 사업들이 활발히 일어나겠지만, 현대자동차와 노사관계 등의 많은 어려움으로 사업이 잘 진행되리라는 낙관은 아직 힘든 일인 것 같다.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여부와 무관하게 군산지역은 실직한 시민들이 일 할, 군산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 한다. 그 일이 당장 자동차, 조선사업의 제조업이 중심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영역에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야 지역경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미국의 GM자동차는 자국내에서 1만여명의 직원을 감원한다는 뉴스로부터 자동차 업계는 아직 불투명하고 우리나라의 조선수주량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여건이 충분히 성숙치 못한 상황에서 마냥 없는 일감과 일자리를 나눠 일 하자고 일 감 나눠주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불투명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만금, 고군산일원에 관광형 테마파크 조성을 통한 관광산업, 아직 산업단지가 되지 않은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실버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전국최고의 아니 세계 최고의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초고령화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실버 산업분야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친환경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각을 바꿔서 찾아 볼 필요도 있을 것이고 사례를 제외하고도 이 분야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수 많은 사업들이 있을테니 말이다.

 

잔칫날 잘 먹자고 사흘을 굶을 수는 없다. 우선 당장 허기를 해소할 단방처방과 먼 미래를 예측하는 사업을 두루 고민해서 해결하는 것이 올 해가 가기 전에 풀어야 할 과제다. 바로 ‘군산의 일자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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