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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차회
글 : 매거진군산 편집부 /
2017.09.01 16:27:0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구르미 그린 달빛 차회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세간에 알려진 효명세자는 (1809~1830) 순조의 왕세자로 4년간 대리 청정을 하다 22세에 세상을 떠나 양자인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하고 문조익황제로 추존했다.

예악(禮樂)을 근본으로 한 정치가이고 역사의 대학자이며 400여 편의 시와 문집을 낸 문장가이다. 조선시대 궁중의 잔치 연향에서 행해진 궁중무용인 정재를 창작하고 야연이라는 연향을 만들어 악장을 쓰고 진연을 연출 감독하였다.

순조임금은 세도정치의 폐단이 극에 달해 왕권이 약화되고 민심은 도탄에 빠져 어지러운 정국에 19세가 된 효명세자에게 전권을 주며 대리청정을 하도록 한다. 효명세자는 정치의 근본을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예()와 선한 심성을 깨워주는 악()에 두었다. 춤과 예술에 대한 사랑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효명세자는 대리청정이 시작되면서 왕실의 행사를 통해 국정의 주도권을 장악 하려고 노력하였다. 4년의 기간 동안 일곱 번의 능행과 연경당에서 세 차례의 연향이 있었다. 1828년 진작례를 기점으로 조선시대 53개의 정재 중 26개의 정재를 창작하고 정리한다. 악단을 조직하고 무동과 지방의 여기(女妓)들을 불러 올려 규모를 키우고 화려한 정재공연을 펴 예술적 수준을 끌어 올렸다. 고구려와 신라시대의 춤을 살려내고 당악기로 편성된 당악 반주를 향악기중심의 향악정재로 자유롭고 자주적인 춤의 양식을 만들고 민간의 이야기와 전설을 주제삼아 조선의 고유한 예술성을 갖춘다. 정재는 의궤와 홀기로 기록되고 그의 작품집 예제에 모두 수록되어 공연의 전모를 파악 할 수 있다. 짧은 시기 그가 만든 조선시대 공연 문화 예술의 한 흐름은 대한 제국 까지 이어져 간다. 춘앵무와 무산향은 전승되어 지금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차와 시를 좋아하고 즐겨 창덕궁의 후원 여러 곳에 독서당과 다옥을 지었는데 다옥과 다실은 화려해서는 아니 되며 희노애락우()()를 모두 안아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의 예인 효명세자가 지금 시대에 살았다면 아티스트에 엔터테이너 아이돌일 것이다.

19세에 나라의 운명을 지고 늘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시해의 위협에 있으면서도 예술이 사람을 치유하고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며 예악의 정치를 했다. 정적들에게는 예로서 왕의 권위와 질서를 세우고 백성들과는 함께 잔치를 벌이고 노래와 춤으로 위로하며 문화를 꽃피웠다.

차를 좋아하고 다구들을 벗 삼아 다담을 나누며 자연과 사람을 지극히 사랑한 효명세자에게 마음으로 찻잔을 건네 구르미 그린 달빛 차회를 즐겨본다.

 

효명세자가 일금헌 서당다실에서 홀로 차를 달이다가 지은 시 소경(小景)을 읽으며...

 

작은 누각의 발에 달빛이 비치고

청아한 꿈속에 등 하나 걸려있네

학이 잠든 숲속은 고요하고

깊은 샘물이 대나무 통 속을 흘러내리네.

농차(濃茶)의 모습은 게 눈같이 보이고

()소리는 한 서린 매미 우는 소리 같네.

이 아름다운 경치를 누가 그릴 수 있겠는가

나중에 배를 타고 이경치를 찾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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