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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가 이희완 화백의 “몽실(夢失...꿈을 잃은)”展/이당미술관
글 : 이진우 /
2018.04.01 11:54:4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수채화가 이희완 화백의

“몽실(夢失...꿈을 잃은)”展/이당미술관

 



 

 

수채화가 이희완(李羲浣)화백의 기획초대전이 지난 3월24일부터 4월29일까지 영화동 소재 이당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고희를 눈앞에 둠으로써 어느새 원로화가의 반열에 들었다 할 수 있지만 명망 있는 대선배 화가들이 아직 건재한 지역에서 원로라는 말은 거북하다며 손사래 치는 이 화백을 전시 오프닝행사장에서 만나보았다.

 

오랜만에 만난 그의 행색은 여전했다. 허름한 점퍼며 청바지 차림에 헝클어진 긴 머리에다 색안경을 끼고 있는 푸시시한 폼이 영락없는 환쟁이다. 그는 일평생 그림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일찍이 대학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한국무속화의 표현연구’논문으로 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그는 젊은 시절 잠깐 고등학교 교편생활을 한 적도 있었지만 구애(拘礙)가 따르는 반복적 일상에 무의미함을 느꼈던지 어느 날 갑자기 교직을 훌훌 버리고 작품 활동에만 진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천성적으로 돈보다는 자유로움이 좋았던 듯하다. 

 

수채화 풍경과 인물 등 구상을 즐겨 화폭에 담았던 그의 화풍이 최근 4~5년 새 변화를 맞고 있다. 오방색을 바탕으로 강렬하면서도 거침없는 붓 칠이 드러나는 반구상의 그 그림들은 일견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의 설명이 없다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이해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 그림 속에 작가의 정체성과 내면세계가 담겨있으리란 건 짐작이 어렵지 않다. 그가 천착하는 무속화만 해도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내부에 상시 전시되어 있거니와 미국 시애틀 모 미술관으로부터 한국의 혼(魂)이 담긴 독창적 작품이라며 초대전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화실에서 수채화 취미반 개인레슨도 하고 있는데 엄습하는 공허함을 떨치려고 시도 때도 없이 마신 술이 이제는 작업의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맨정신 상태에서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적당히 몇 잔 들이키고 난 후에야 그는 화폭 앞에 앉는다. 그때부터는 무아의 경지에 몰입한다. 작품이 탄생하는 건 그 순간이다.  

 

이번의 기획초대전 그림만 해도 어둡고 고통에 젖은 인간 군상의 표정들 일색이다.

어쩌면 그것은 경제 위기 여파로 쇠락해가는 군산의 표정일 수도, 꿈을 잃어가는 작가의 자화상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는 이번 전시회의 이름을 ‘몽실(夢失)-꿈을 잃은...展’으로 했다. 오프닝행사 때 그가 관객에게 들려준 작가노트 인사말속에서 전시 제목에 대한 해답이 어렴풋이 읽힌다. 

 



 

 

작가Note

 

“60여년을 쉼 없이 미친 듯 그림을 그려왔지만,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대상의 본질과 진솔함을 표현하는 진실한 ‘짓’인 것을 깨닫게 된 것이 환갑, 진갑도 훨씬 넘어 어제 오늘 일이다. 아직도 내 몸과 마음은 철부지 같기만 하다. 이제야 육신과 마음의 모든 짐과 무의식, 병과 죽음까지 그저 다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하늘과 땅 사이에 그냥 숨 쉬고 살며, 살아서 움직이는 크고 작은 모든 생명들을 껴안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그림짓’을 하고 싶다.” 

 

“내 그림은 ‘짓’이다. 오늘도 그저 좋아서 걸쭉한 막걸리 몇 잔에 취해 흥에 겨워 한도 끝도 없고, 소리도 없고, 메아리도 없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그림짓’을 한다. 몸짓을 한다. 아, 그림이여~ 내 몸과 마음의 살아 있는 영원한 ‘짓’이여...”

                     

2018년 3월 작업실에서 공허한 그림짓을 하고~  

 

 

이희완 수채화갤러리

군산시 대학로52

군산대 후문 건너편(성심빌딩2F)

H.010-6620-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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