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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그림의 원천은 자유로움 이죠” 팝 아티스트 박태준
글 : 이진우 /
2018.03.01 11:06:1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제 그림의 원천은 자유로움 이죠

팝 아티스트 박태준

 


 

 

필자는 그를 팝 아티스트라 소개했지만 그가 동의 할지는 모르겠다. 작가라는 칭호가 맘에 안 든다며 그냥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 불러 달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그의 그림들은 어딘지 세계적 팝 아티스트인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의 화풍과 닮아있다. 팝아트라는 개념은 1960년대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출현한 미술의 한 장르로서 정통 미술에 식상한 화가들이 도시의 정보문화가 만드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대폭적으로 수용하여 일상생활 속 모든 사물을 작가의 개성으로 또 다르게 구현해내는 예술이라 할 수 있는데 표현이 간결하고 자유분방하며 원색을 사용하는 특징으로 최근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추세이다.

 

박태준(31). 그가 군산중앙초, 영광중, 중앙고를 다닐 때만해도 전교 30등 이내에 들 정도로 특히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주변 친구들 중 미술 전공자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 역시 미술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친척 중에 미국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누나의 적극 권유도 있어 엄마와 담임 선생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미술로 방향을 전환, 이천 소재 청강문화산업대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게 된다. 그가 미술과 급속히 친해진 또 다른 요인은 어린 시절 부친 별세 뒤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그림에 몰두한 버릇도 크게 굳어졌기 때문인데 결국 엄마도 자식의 뜻을 이해하고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라며 적극 지원해 주기에 이른다.

 

대학 졸업 후 그의 첫 직장은 광고회사. 입사 전 아르바이트로 인디밴드 영상물 제작에 참여하면서 재미를 느껴 광고 공모전을 통해 광고회사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기획실 재직 중엔 조감독 직을 맡아 지난 2015년도 대한민국 광고대상 온라인부문 은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자신이 만든 광고가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 흐뭇했고 보람도 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하는 일이 광고 속의 주인공을 어필할 뿐 정작 광고를 만드는 자신의 존재감에 회의가 들면서 극심한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제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일에 의미를 찾고 싶었다. 게다가 미국에서의 광고 촬영 작업을 하는 동안 영어에 애로를 느껴 자존심을 상하게 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

 

그는 광고회사를 그만 두고 약 2년에 걸친 세계 일주를 결심했다. 그는 일단 친척이 거주하는 호주로 갔다. 영어부터 먼저 배워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친척집에서 기거하며 어학원에 등록, 현지 대학에 진학할 계획도 세웠다. 또한 어학원의 배려로 수강생들에게 미술을 강의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미술 강사로서 그의 인기는 현지 지역신문에도 실릴 정도였다. 그러나 영어시험 통과 후 긴장이 풀려선지 갑작스레 우울증세가 찾아왔다. 의사는 공황장애라 했다. 가끔 공원에 나가 초상화를 비롯해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달랬지만 극심한 인종차별에 자존심이 상해 더 이상 버티고 싶지 않았다.

 

그가 귀국한 것은 작년 7. 두어 달을 쉬면서 지쳐있던 심신을 달랜 뒤 영동에 작업실을 구했다. 머릿속에 차오르는 영적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어서였다. 그는 밤낮으로 그림에 몰두했다. 자신이 인식한 사물의 이미지들을 거침없이 화폭에 구현하고 싶었다. 원색 계열의 그 그림들에는 강렬한 청춘의 파워와 개성이 드러나고 있었다. 최근 특히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팝아트는 순수미술의 고정관념에 젖은 기성세대에게는 어딘지 사이코틱하고 징그럽다는 반응을 주는 게 사실이고 그의 가족조차도 예외가 아니었으나 그렇다 해서 그의 개성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세계적 경향이기도 했고 젊은 날의 특권이기도 했다. 적어도 그림에 몰두하는 순간만큼은 세상은 그의 것이었다.

 


 

 

시민예술촌 전시

 

그렇게 표현된 그의 그림들은 지난 1월 중순 개복동 소재 시민예술촌에 전시되고 있다.

주변 미술인의 추천을 예술촌 측에서 흔쾌히 수용한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을 진화’(Evolution)라 붙였다. 그림 속 다양한 풍자적 표정들은 어쩌면 그의 자화상일수도, 모순과 고뇌에 찌든 현대인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의 첫 전시회는 금년 내 큰 규모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오랫동안 군산을 떠나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 군산은 환경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한결 여유로움과 포근함을 주었다. 그는 앞으로도 고향인 이곳에서 취미인 바이올린을 비롯한 자신의 소질을 즐기며 정착할 생각이다. 또한 용접을 배우고 싶어 조만간 학원에 나갈 계획이다. 바이올린과 용접이 그의 작품 세계에 또 어떤 영감을 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양한 경험은 그만큼이나 작가의 내면세계에 유형무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태준 010-9303-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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