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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건너온 바이올린. 라이브 주점 '에드거 가맥' 바이올리니스트 최흥
글 : 오성렬 /
2016.10.01 11:07:3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서해를 건너온 바이올린
라이브 주점 '에드거 가맥'
바이올리니스트 최 흥

글 오성렬(主幹)

 

바이올리니스트 최 흥(55). 그의 연주는 심금을 울린다. 면도를 언제 했는지 모를 만큼 까칠한 수염, 복고풍의 복장에 이색 중절모, 거기에다 바이올린까지 일견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를 떠올리게도 하는 용모지만 그는 순종 한국인이다. 다만 조부님 때 중국으로 이주하는 바람에 그는 연변 자치구에서 출생, 교육받고 자랐다. 8살 무렵 집안에 있던 줄 끊어진 바이올린을 땅에 끌고 다니며 또래들과 기차놀이하며 놀다가 교사였던 부친한테서 꾸지람도 많이들은 철부지였던 그는 왠지 바이올린이 좋았고 배워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지만 차마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던 중 어느 날 아들의 바람을 알아 본 부친께서 교습을 승낙함으로써 너무도 기쁜 마음에 바이올린을 껴안고 잠 든 순박한 소년이기도 했다. 이때부터 비로소 바이올린 교습이 시작됨에 따라 전공자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게 되며 소양도 뛰어나 9살 무렵부터는 영재 교육반에서, 중학교에서는 오케스트라까지 약 100여 명으로 구성된 밴드부에 들어 본격적으로 클래식을 전공, 음악적 성장기를 거침으로써 이후 중국의 유수한 연주 대회에서 2위에 입상할 정도로 수준 높은 실력을 보유하게 된다.

 

그가 연변을 떠나 최초 국내에 들어온 것은 10년 전. 관내 모 환경업체에 일자리를 얻어 군산에 자리 잡은 그는 어느 날 일과 후 거리 공연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관내 A악단의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J씨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고 그의 음악적 재능과 실력을 알아본 J씨의 주선으로 틈틈이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낯선 모국에서 당장의 끼니 해결에 급급했던 터라 전공인 음악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어 못내 아쉬움을 안고 지냈지만 내면의 음악적 끼와 열정은 용광로처럼 식지 않고 있었기에 연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마치 긴 가뭄 끝의 단비처럼 그를 설레게 했다. 그는 전주 한옥마을 거리 공연을 비롯하여 돌이나 칠순잔치 등의 각종 행사에 초청받는가 하면 라이브카페 등에서의 연주 등 폭넓은 활동으로 차차 명성이 알려지면서 일과 후에는 개인 레슨 요청도 받아 수입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년 6월 경 전남 나주의 명소로 알려진 영산나루 레스토랑에서 계약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기간 동안 나주에서 지내게 되었고 당시 주방에서 일하던 한 여인을 먼발치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여인은 도중에 직장을 그만두고 먼저 떠나버렸다. 계약이 끝나 군산으로 돌아온 최 흥은 그 여인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결국 금년 여름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후 지속적 만남을 통하여 의기투합을 이뤘고 아예 혼인신고도 함으로써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인 오인자 씨는 본래 경기도 오산 출생으로 정서적으로 최 흥과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생전에 무역 차 중국을 많이 드나들었던 오 씨의 부친은 평소 나라 걱정을 많이 했고 자식들에게도 애국을 가르치던 민족주의 성향이 남달랐던 분이었는데 오 씨는 그러한 선친이 그리울 때가 많아 선친의 흔적과 발자취를 찾아 샹하이 등을 많이 왕래했던 것이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지난 8월 구암동 세풍아파트 후문 쪽에 ‘에드거 가맥’이라는 상호로 주점을 냈다. 실내는 넓은 편이며 안쪽에 음향 장비를 갖춘 연주 공간도 마련했다. 무대 옆엔 전공인 바이올린 말고도 피아노를 비롯하여 기타도 있다. 그는 손님으로부터 연주 신청이 들어오면 어떤 곡을 막론하고 즉석 연주를 해준다. 본시 클래식이 전공이지만 사실 클래식을 연주할 기회나 공간은 거의 없기도 하지만 일반인 상대 주점에서는 가요 연주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바이올린엔 어깨받침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의 악기엔 어깨받침이 없다. 그러면서도 자유자재로 악기를 다루는 솜씨에서 그의 관록이 읽힌다. 그는 소룡동 S내과의 원장과 직원들 레슨을 비롯하여 주1회 전주의 성인들 취미 반 레슨도 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인 레슨 희망자들을 모아 주 1~2회 지도하기도 한다. 언젠가 지인의 장인 장례식에 초청받아 영결 곡을 부탁받고 즉석에서 찬송가를 연주, 슬픔을 못이긴 유족과 조문객들 모두 눈물바다를 이룬 적도 있다. 자신의 연주를 듣고 감동받는 청중을 볼 때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는 최 흥. 앞으로도 음악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평생 같이 할 것이며 자신으로부터 지도받은 제자들이 각 분야에서 훌륭한 연주자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함이 느껴진다는 그는 자신의 연주 동영상이 유튜브에도 올라 있다며 검색해보라는 말도 들려준다. 참고로 에드거 가맥은 타 업소에 비해 저가의 주점으로서 멋진 연주도 들으며 값싸게 술도 즐기고 노래도 할 수 있어 특히 행사 뒤풀이 등 단체손님이 즐기기에는 그만인 장소여서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곳이다.

 

 

에드거 가맥
구암동 금강장례식장 앞
(세풍아파트 후문)
HP.010-512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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