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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미술관 정봉화 이사장에게서 듣는 군산 이야기
글 : 오성렬 / poi3275@naver.com
2016.09.01 15:31:1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이당미술관 정봉화 이사장에게서 듣는 군산 이야기

 


 

 

 

만경강 중류 물굽이 고을에서 출생한 정봉화(鄭琫和)이사장은 서울대 사범대에서 지리학을 전공, 오랜 기간 교단에서 후학을 길러 낸 교육자이다. 올해로 나이 희수(喜壽)를 맞았으니 교단을 떠난 지도 어느덧 15년 세월이다. 언제 봐도 염색 없는 백발에 형형한 눈빛에서 노학자의 경륜과 기개가 엿보이는 정 이사장은 익산이 본가로서 이당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군산과 연을 맺게 된 셈인데, 주중에는 미술관 안의 거처에서 머물다가 주말에 귀가하는 생활을 1년 넘도록 계속하고 있다. 짧은 기간임에도 군산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군산의 모습은 그에게 많은 상념을 갖게 했다. 정작 군산시민들은 무관심 속에 체감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그의 눈엔 조목조목 들어왔다. 대학생 시절 도산 안창호 묘소를 참배하는가 하면 시대의 선각자이자 사상가인 다석(多夕)유영모, 씨알의 소리 함석헌 선생 등의 강의를 수강하며 오늘날까지 평생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있다는 그는 동서고금의 서적과 고담준론을 즐기는 가운데 인문적 자아를 튼실히 하고 세상을 관조하는 시야를 넓힘으로써 남다른 식견과 통찰력을 지니게 된 것으로 이해되는데 그래서일까, 군산의 정체성이나 이를 기반으로 한 그 나름의 지역발전 방향성 제시는 내 고장이면서도 무심했던  우리에게 신선한 일깨움을 준다.

 

정봉화 이사장의 생각

“저는 군산이 금강 유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슬픈 백제의 역사를 씻어내야 할 임무도 지녔을진대 그렇다고 한다면 무엇보다 익산, 김제, 부안, 그리고 강 건너 서천까지 동일 생활권역으로 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연하면 옛 백제 권으로서 생명의 젖줄인 금강, 만경강, 동진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이 지역들은 무엇보다 서해안의 관문이자 새만금의 거점도시로서 군산이 나서서 품어 안을 때 상생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얘기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바다와 새만금의 생태계 복원과 항구도시답지 않게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양관련 산업의 육성은 시급한 문제로서 특화된 관광 상품으로 수상가옥단지를 조성한다거나 요트나 카누 등 수상 레저스포츠를 비롯하여 상공에 소형 헬기나 드론 등을 띄워 대회를 여는 것도 훌륭한 관광 유입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군산군도는 천혜의 비경을 보존하면서도 기차로, 뱃길로, 자동차, 자전거로도 멋진 유람 길을 조성한다면 시민의 휴식 레저공간은 물론 전국적인 관광코스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최근 모 대기업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 팜(smart farm)역시 농작물과 별도로 거대 수목원을 비롯하여 네덜란드처럼 세계적 화훼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 될 것이며. 더불어 학생들에게는 해양관련 서적을 필독서로 하고 수영을 필수 기본 능력으로 배양하며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등 해양도시로서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절대적 요소입니다. 문화일보 기자를 역임하고 방송작가, 성악가, 한의사, 금속공학자 등으로 세상을 향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강일모는 그의 저서 ‘서울, 살아야 할 이유, 옮겨야 할 이유’에서 수도권 이전정책, 서울 이전의 논리, 한양천도에 대한 역사적 고찰, 새서울 후보지 물색 등을 조목조목 피력하고 있는데 특히 새만금을 ‘바다로 뻗어나가는 해양수도’로 발전시킴으로서 국운상승을 예언하고 있는 것은 현실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장장 400km를 내달려온 유장한 물길 금강은 하굿둑을 끝으로 물길이 막히고 말았는데 해수 유통이 차단되다보니 생태계가 변하고 최근의 가뭄으로 녹조현상이 발생, 죽어가는 강이 되고 있다는 보도는 큰 우려를 낳고 있지요, 둑을 조성하기 이전만 해도 강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갈대숲과 개펄은 생태계의 보고라 할 만큼 뭇 생명체의 서식지였으나 이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은 한낱 고여 있는 호수로 변해 이를 복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도 늦출 수 없는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강을 접한 서천군에서도 본래대로 강을 되살리기 위해 하굿둑 철거를 요구하고 있어 차제에 이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는데 다만 복원에 앞서 다만 본래의 기능인 농업용수 확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책이 뒤따라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산을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 중의 하나로 통일신라시대의 명문장가 최치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주를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서 최치원의 설화를 자신들과 연관 짓고 있지만 최치원의 아버지가 옥구로 이주하였고 내초도 금돈시굴에서 탄생했다는 것, 신시도의 월영대와 바닷가 자천대에서 글을 읽었다는 것은 문헌으로도 전해진 사실이고요. 그는 12세 때 당나라로 유학, 19세에 외국인 과거(빈공과)에 급제한 뒤 30세에 귀국하여 진성여왕 집권 당시 일부 귀족들의 국정 농단 등 부정부패로 나라가 혼란에 빠진 것을 보고 국정 쇄신책인 시무십조(時務十條)를 건의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런 학덕을 오늘날의 파생상품으로 현실정치에 반영토록 접근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로서 이러한 인물을 우리 고장에서 앞서서 조명함으로써 군산의 심층인물 발굴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최치원전 같은 소설을 펴내고 이를 토대로 만화나 영화로도 만들어 세트장을 재현해낸다면 훌륭한 관관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물에 대한 자료가 빈약하다고는 하지만 시대를 읽는 소설가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글자전쟁’ 고구려‘ ’사드‘ 등 출간하는 것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은 ’고구려‘ 집필 시 자료가 빈약하기 이를 데 없음에도 국내외를 넘나들며 자료를 뒤지고 상상력을 결합하여 완간해냈는데 이런 사례를 모티프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군산에는 외국인고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성공적인 유학 모델로서 미래의 인물상으로 부각시켜 최치원을 타이틀로 외국어 경시대회를 여는 것도 고려해 볼 일입니다”.

 

그 밖에 지역 발전 콘텐츠 관련, 정 이사장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지만 지면 관계상 다 실을 수는 없기에 그와의 대화나 고견을 경청하고 싶다면 주 중 이당미술관을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자신의 아호를 ‘뭔지’라 지었기에 뜻을 물으니 ‘뭔지’는 ‘먼지’와 ‘무엇인지’를 함축한 말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은 한낱 먼지 같은 존재이며 그러나 ‘우주 삼라만상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과 질문을 담고 있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미술관 문지기 노릇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면서 웃음을 보여주는 그는 군산이 해양도시의 정체성을 살려 큰 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치면서 미술관을 주제로 한 자작시 한 편을 들려준다. 

 

 

‘무료요’

 

문을 빼꼼히 열고

무료요? 하고 노크하는 사람들

손에 빵 주머니는 하나둘

빵집에 줄을 서서 무료요 하면

거지요 할 텐데

미술관에서 보는 

그림자놀이는 무료요

대자연도 무료인데

 

고향 언덕배기 정자나무

과실도 빵도 달린 것 없어도

그늘 만들어주는 큰 차일막 같은 나무

그 그늘 아래에서

논과 밭도 굽어보고

마을 집들도 건너다보며

무덤자리도 짐작해보네

지평선 위 산그림자 따라

하늘에도 눈길 머물다

고개 떨구니

동구 밖으로 뻗친 길

내가 또 가야 할 길이라

그래 미술관은

도시의 정자나무

무료라 하네

   

이당미술관 뭔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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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미술관

군산시 영화동 19-18

T. 063)446-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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