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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양양조[以鳥養養鳥]
글 : 이영진 /
2016.03.01 14:08:0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이조양양조[以鳥養養鳥]

 

이조양양조(以鳥養養鳥)장자(莊子) 외편(外編) - 지락편(至樂篇)에 나오는 이 말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즉, 새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라'는 뜻입니다. 장자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옛날 바다 새가 노나라 교외에 날아와 앉자, 노의 제후는 이를 맞아 종묘에서 잔치를 열고 환영했지요. 새에게 음악을 연주하여 즐겁게 해주고, 진수성찬을 갖추어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새는 눈이 어찔어찔하고 근심과 슬픔에 잠겨, 고깃점 하나 굳이 먹으려 하지 않고, 술 한 잔도 마시지 않아, 3일 만에 죽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새에게 대접했기 때문이고, 非以鳥養養鳥也(비이조양양조야)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새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려는 자는, 마땅히 깊은 숲에 둥지를 마련해 주어, 뭍에서는 제멋대로 놀게 하고, 강이나 호수에서는 떠다니며, 미꾸라지나 피라미를 잡아먹게 하고, 함께 무리지어 놀게 하여, 자유롭게 살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임금의 지극한 배려는 새의 죽음으로 귀결됩니다. 사람을 대접하는 방식으로 새를 대우한 탓이지요. 새가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라디오시사고전)

 

최근 우리사회에서도 위와 같은 현상이 많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국회를 탓하고, 국회는 정부의 독선을 비판하고, 경제인들은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정치인들은 경제인들의 자본 비투자를 비판하고, 국가는 실업극복을 말하고 실직자들은 완전하지 않은 실직대책과 비정규직 최저임금 등의 문제들로 정부를 비난하고, 심지어 서로 사랑을 가지고 사귀는 사람들끼리 오죽 폭력이 난무하면 데이트폭력이라는 단어마저 등장하는 사회가 되었을까요?

 

바로 사랑하는 방법이 이조양양조(以鳥養養鳥)의 사랑이 아니고 비이조양양조야(非以鳥養養鳥也) “내 관점에서의 사랑이기 때문에 사회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 거부에 대해 국민과 함께 입법촉구 1천만 시민서명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IS 등 국제적 테러 발생과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태를 볼 때, 국민 안위와 공공의 안녕질서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상황 하에서 테러방지법안의 직권상정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의원들은 다수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를 막거나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해 장시간 발언으로 시간을 끄는 의회 운영 절차의 한 형태인 필리버스터(Filibuster: 의사방해연설)를 통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저지하기 위한 의사방해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오후 78분 김광진 더민주 의원(5시간31)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1시간49), 은수미 더민주 의원(10시간18), 박원석 정의당 의원(9시간28), 유승희 더민주 의원(5시간20), 최민희 더민주 의원(5시간20), 김제남 정의당 의원(7시간4) 신경민 더민주 의원 순이다. 이 사건을 보며, 이 기나긴 시간을 여당과 야당이 미리 토론의 시간으로 활용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논평들도 있다.

 

나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나만의 관점으로 대상을 사랑한다면, 나의관점이, 나의 사랑이 내가 원하지 않는 결론으로 도출될 수 도 있다. 항상 사람, 사회, 자연 등과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살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구현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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