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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현대중공업 불협화음, 무엇이 문제인가
글 : 매거진군산 편집부 /
2011.12.01 13:58:3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2008년 초 우리 군산으로 유치가 확정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이하 현대중공업)는 소룡동 매립지 180만 평방미터(54만평)에 모두 1조2000억 원이라는 돈이 투입됐고, 블록공장을 그해 7월에 완공, 선체조립을 시작했다. 09년 2월에는 첫 선박의 진수식도 가졌다. 같은 해 7월 축구장 면적 4배에 달하는 세계최대규모의 도크와 한번에 1,600대의 승용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1650t)을 완공하였고, 군산조선소 준공과 함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건설, 2013년까지 연간 600MW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의 산업화 확장을 모색하던 시기에 투자활성화의 계기를 제공한 결정적 역할을 했음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것 일게다.

 

이렇듯 현대중공업이 입주한 후 우리 지역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이라는 세계제일의 조선기업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새만금으로 연계되는 군산의 발전계획이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몇 언론을 중심으로 조금은 다른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매거진군산에서 과연 어떤 이유가 있으며 이런 주장들이 나오는 근거는 무엇인지 공정하게 파악해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비정규직 양산이 아닌 정규직 채용대책을 마련해 지역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촉구한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울산에서 공급되는 소모성자재 및 사무용품 등을 군산 지역상품으로 사용 해 줄 것을 건의한다.

 

현대중공업은 투자지원보조금 100억 원에 해당하는 지역사회공헌 사업을 마련하여 군산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지역기업의 면모를 보여줄 것을 건의한다.

 

과연 우리는 진실을 알고 이야기 하는 것일까?  혹은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만 자신들만의 셈으로 여론을 몰아가려는 것은 아닐까?  위 세 가지 요구사항은 군산시의회가 현대중공업에 보낸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촉구 건의문]이다.  제목 중에 동반성장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진정 동반성장을 목표로 이러한 건의문을 채택한 건지 살펴보기로 하자.

 

동반성장이란 相生이다. 나는 살고 너는 죽으라는 뜻은 절대 아닐 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지원금 100억이라는 돈 때문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던 탓일까? 너무도 어렵게 데리고 온 기업이 아니었던지. 그것도 수심이 얕아 초대형 조선소 건립은 절대 안 된다는 서해안에 세계 최고의 조선기업이 큰 결심을 하고 온 것이란 말이다. 그리고 이제 배를 만들기 시작한지 2년도 안 지났다. 헌데 데려올 때 줬던 돈을 안 토해 낸다고 여기저기 목소리가 크다.

 

전체 군산시민의 뜻은 아닐 것임은 분명하며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만들어내는 Buzz다. 현대중공업은 이윤 창출이 목표인 하나의 기업이다. Unicef처럼 군산에 봉사하러 온 단체가 아니다. 이곳에 1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를 하고, 그 거대한 공장을 초 단시간에 완성한 그야말로 불도저 같은 현대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이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과 고통이 있었을까 한번이라도 생각해보면 쉽게 나올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좋다. 과연 현대중공업은 우리 군산에 얼마나 큰 잘못을 하고 있는지 어디 한번 제대로 파해 쳐 보고 얼마나 욕먹을 짓을 했는지 말이다. 그저 존재하는 사실만을 한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1. 현대중공업은 왜 지역인력을 직영으로 듬뿍 채용하지 못하는가?

 

먼저 이것부터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군산사람의 정의를 말이다. 군산이 고향인 사람만이 군산사람일까? 아니면 군산에서 대략 한 10년 정도 살면 군산사람일까?  ‘애정남’한테 물어봐도 정답을 알려주긴 힘들 것이다. 군산에서 먹고, 자고, 직장 다니고, 세금내면 군산사람 아닐까?  억센 경상도 사투리 쓰면 절대 군산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사고방식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차별 아닐지, 그저 같은 대한민국사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말이다.

 

사실 직원 채용 문제를 외부에서 거론하는 자체가 일종의 월권행위(越權行爲)이다. 한 회사의 직원을 이렇게 뽑고 저렇게 관리하는 것을 왜 간섭하는 것일까? 기업은 그들만의 특수한 상황이 있는 것이다.  만약 반대로 현대중공업에서 군산시에 시청 공무원을 몇 명 더 뽑고, 공무원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요구하면 군산시는 곱게 들어 줄까?

 

조금만 더 따져보자. 현대중공업이 채용한 신입사원은 09년부터 11년까지 196명이다. 누군가 주장하는 48명은 아닌 것 같다. 일단 군산사람이기를 따지기 전에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196명이 많다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현재 현대중공업 내 근무하는 인원은 3,774명이다. 그 많은 인원 중에는 물론 계약직도 있고 협력사 직원들도 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협력사의 정규직 직원들까지도 통째로 현대중공업의 계약직으로 부른다. 열불 터지는 소리다. 군산시에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별도 법인들의 엄연한 정규 직원들이다. 왜 함부로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바꿔 부르는 걸까? 아래 표를 살펴보면 한눈에 현대중공업의 현재 인력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큰 회사에 협력사가 왜 이리 많은 것인가 궁금해 한다면 그건 조선업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조선 산업은 화학공장처럼 자동설비에 의해 생산하는 제조 산업이 아니고 숙련된 기술 인력에 의한 산업이다.  따라서 신생조선소가 자체 숙련기술자를 일괄 운영하기에는 여러 가지 인력운용상의 문제가 있어 협력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애초에 군산에 조선소를 지을 때 과연 이런 비산업화 지역에서 조선 기술 인력을 수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다란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고 한다.  그 대책으로 현대중공업 자체에서 기술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조선업종에 관련한 인력을 배출하여 지역인력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소룡동 소재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이다.  이 기관을 통한 인력이 모두 현대중공업에 취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연관 산업의 인력수급에 숨통을 터주고 있을 것이다.  혹자는 묻는다.  왜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채용하지 않느냐고.  군대를 예로 들자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신설부대에 동시에 이등병만 수 백 명 뽑으면 제대로 돌아갈까?  상식적으로 한 기수의 직원을 어떻게 대량으로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직의 운영과 관리는 외부에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직경영은 오직 기업고유의 영역인 것을 편협한 외부의 시각에서 접근하려 하는데서 오해들이 붉어지는 것일 게다.

 

2. 왜 현대중공업은 지역 업체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지 않는 것일까?

 

현대중공업 같은 큰 회사에서 구매하는 물품과 금액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특별한 품질이나 안전기준 검사 등이 필요 없는 일반적인 물품이고, 나머지 하나는 MRO자재처럼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물품이다.  전자는 농산물이나 통근버스, 기타 총무용품 등 일반적인 아이템들이고, 후자는 배를 조립할 때 필요한 물품이나 직원들의 안전과 밀접한 중요한 물품이다. 전자는 수의계약 또는 입찰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실재로 현대중공업에서는 지역 업체에서 대부분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후자의 물품 같은 경우에는 전자입찰을 통해서 조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 이런 물건을 납품할 만한 회사가 그리 많지 않고, 가격 등 조건이 안 맞는데 무조건 군산지역 상품을 사용하라는 건 어폐가 있어 보인다. 전자입찰을 속여서라도 납품 받아야 하는 것인지.

지역 업체가 먼저 경쟁력을 확보한 뒤에 얘기해야 마땅한 일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지역 업체가 그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이 적극 지도하는 것이 상생 아닐까?

 

3. 가장 궁금한 그 투자지원금에 관해서

 

현대중공업은 정확하게 군산시에서 100억을 받았다.  그리고 전라북도에서 100억을 받아 총 200억 원의 투자지원금을 받았다.  1조 이상을 투자한 현대중공업에서 100억 안준다고 이곳에 공장을 안 세웠을까?  아니면 100억을 준다니까 혹해서 군산에 온 것일까?  물론 100억은 큰돈이지만, 1조원의 투자금액을 생각한다면 과연 그 정도의 돈이 현대중공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이 될지 궁금하다.

 

100억을 지원하고 군산은 그동안 얼마를 현대중공업에서 되돌려 받았을까? 현대중공업은 08년부터 11년까지 총 145억 원의 국세(농특세)와 지방세를 납부했다.  군산시에서는 177억 원이라는 발표도 했었다. 즉 이미 군산시에서 지원한 돈은 세금납부로 전부 거둬들이고 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금이 끝이 아니다. 협력사들이 낸 세금이 따로 있고, 전 직원들의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까지 있다.  이거저거 모두 따져보면 군산시는 이미 훨씬 남는 장사를 했다. 또 그들이 군산에서 먹는 밥, 입는 옷, 자식들 학원비 등등 그 가계 소비 지출은 현대중공업이 받은 100억 원의 지원금과는 상대도 안 되는 큰 액수이다. 그리고 이게 올해까지만 내고 끝일까? 현대중공업이 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세금과 사회 간접비는 계속해서 더 큰 액수로 들어올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원비 운운하며 갈등을 만들고 있는 것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하겠다.

 

이런 오해를 받으면서도 현대중공업은 축구장까지 지어주겠단다. 축구장을 지을 부지는 군산시에서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걸 또 트집 잡는다. 왜 땅까지 안 사느냐고. 친구가 와서 너 땅에 집 지어 주겠다고 했더니 친구한테 땅값까지 내놓으라는 격이다. 군산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너무나 창피하다.

 

지금 세계경제는 불안하다. 유럽 발 금융위기로 인해 선박수주가 급감하고 있으며 조선업계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심한 조수간만의 차이, 날씨, 조선 인력수급의 어려움 등 조선소 설립의 수많은 장애요소를 안고도 우리 군산을 믿고 통 크게 투자한 회사, 현대중공업이 많이 힘든 시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그치고 욕이나 하는 건 절대 상생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우리 군산 기업이 돼 버린 현대중공업에 힘을 실어 주는 게 맞는 것이 아닐지.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건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성원과 애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판단은 전적으로 독자가 할 일이지만, 절대 몇몇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혹시 이러한 몇몇 사람이 만드는 불필요한 갈등유발이 그동안 기업유치에 불철주야 노력해온, 시, 도 관계 공무원과 지역인사들의 사기를 무너뜨릴까 걱정이다. 더욱이나 행여 이런 것들이 시시콜콜 경영간섭의 모습으로 남아 군산정서가 기업하기 어려운 곳으로 비춰질까하는 염려는 기우일까? 시에서는 기업유치에 앞장서고, 시의회는 뒤에서 격려하고 지원하는 기업하기 좋은 군산으로 만들어주길 군산시민은 바라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단어를 한 번 더 기억하자. 상생이라는 단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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