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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군산
글 : 신인혜(자유기고가) / uh1986@naver.com
2011.12.01 13:03:5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죄송합니다. 지금 촬영 중이라 서요.”  길을 걷다보면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레디 액션!”, “OK!”, 감독의 사인에 맞춰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그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긴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스태프들은 분주히 움직인다. 

 

최근 군산이 영화 촬영지로 인기다.  ‘8월의 크리스마스’, ‘말죽거리 잔혹사’, ‘친절한 금자씨’, ‘타짜’, ‘화려한 휴가’, ‘용서는 없다’, ‘마더’ 등.  2001년부터 지금까지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 수는 70여 편에 이른다.  바다와 시내가 맞닿아 있는 고즈넉한 풍경, 이제는 찾기 어려워진 일제강점기의 가옥, 70~80년 대 분위기의 거리와 주택가 등 다양한 배경에 매료된 영화인들이 매년 군산을 찾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군산 내항’


‘타짜’, ‘마파도’, ‘핑크’.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군산 내항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특히 ‘타짜’의 클라이맥스인 고니와 짝귀의 대결장소로 등장해 많은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영화 외에도 드라마 ‘포세이돈’, ‘제빵왕 김탁구’, ‘자이언트’ 등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군산 내항은 고려시대 때부터 우리나라의 중요 해상교통로였다.  고려시대에는 전라북도의 세곡을 실어 보내던 진성창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칠읍해창이 설치되어 쌀을 실어 날랐다.  군산 내항은 일제강점기 각국 조계지역으로 개항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본은 호남평야의 쌀을 운송하기 위해 1905년 1차 축항공사를 시작으로 1938년까지 4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군산을 근거지로 삼아 대량의 쌀을 수탈했다.  당시 수출입 화물 하역 규모는 연 80만 톤에 달했다. 

 

영화 촬영지로 군산 내항이 인기인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부잔교’ 때문이다.  부잔교는 물 수위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 때문에 ‘뜬다리 부두’라고도 불린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는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일본은 원활한 화물 운송을 위해 군산 내항에 부잔교를 세웠다.  당시에는 총 4기였지만 지금은 3기만 남아 있다.  현재 군산 내항은 항구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한 상태로 부두에는 소형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여객선과 화물선이 군산 외항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항구의 분주함이 사라진 자리엔 고즈넉한 여유가 남았다.  그물을 고치는 어부와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바로 옆 4차선 도로가 지난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평온한 풍경이다.

 

군산 내항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꼭 찾는 필수 코스다. 내항 한쪽에 조성되어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구 군산세관, 최근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까지.  교육과 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군산 내항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과거와 현재, 도시와 바다, 일상과 휴식이 선사하는 특별한 하모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군산 내항 찾아오는 길

자가용 이용 시 : 중앙로사거리에서 해신동(내항사거리) 방면으로 직진 (내비게이션 이용 시 군산항 또는 군산 내항 검색)

대중교통 이용 시 : 1, 2, 4, 5, 8, 16, 17, 88, 89번 버스 군산세관 앞 정류장에서 하차 / 3번 버스 김이비인후과 앞 정류장에서 하차 내항사거리 방면으로 직진 (도보 5~10분)

          

고스란히 남아있는 군산의 기억 ‘해망굴’

 



월명산 북쪽 끝.  작은 터널 하나가 있다.  오랜 세월을 이야기 하듯 색이 바란 돌 위에 ‘해망굴’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터널을 지나면 동화 속으로 빨려들어 갈 것만 같은 이곳은 영화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  설경구, 조한선 주연의 영화 ‘열혈남아’와 해망동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 등. 다양한 영화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망굴은 일제강점기 군산 내항 제3차 축항공사 과정에서 완공된 터널이다.  수산물의 중심지인 해망동과 군산 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이 지역은 교통의 요충지였다.  근처에 군산신사와 신사광장(지금의 서초등학교), 공회당, 도립군산의료원, 은행 사택, 안국사(현재의 흥천사)등이 있어 사람의 통행이 빈번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터널 안에 인민군 지휘소가 있었다.  연합기와 공군기들의 폭격으로 총알 자국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군산의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해망굴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6월 18일 등록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자동차를 막아 보행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여행객들이 해망굴을 찾으면 월명공원과 이어진 산책로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피고 가을이면 바람에 낙엽이 날린다.  자연이 선사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먼저 느낄 수 있다.  해망굴 맞은편에 위치한 해망동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적한 산책로를 걷는 여유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풍성한 여행이 될 것이다.

 

해망굴 찾아오는 길

자가용 이용 시 : 중앙로 사거리에서 이성당, 서초등학교 방면으로 직진 (내비게이션 검색 시 해망굴 또는 서초등학교, 흥천사 검색)

버스 이용 시 : 1, 2, 4, 5, 8, 16, 17, 88, 89, 91번 버스 해망굴 앞 정류장에서 하차

      

시간이 멈춘 곳 ‘경암동 철길마을’



 

‘경암동 철길마을’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고자 하는 곳이다.  사진동호회의 출사 목록 10위 안에는 늘 경암동 철길마을이 있다.  나란히 마주보고 서있는 판잣집 사이로 지나가는 기찻길.  기찻길과 집의 간격은 채 1m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래되어 낡고 색이 바란 판잣집들은 70년대 혹은 80년대의 군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영화인들이 경암동 철길마을에 모이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대사로 유명한 이성재 주연의 영화 ‘홀리데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철길마을이 위치한 경암동 일대는 원래 바다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은 바다를 매립해 방직공장을 지었다.  해방 후 일본인들이 떠난 적막한 땅에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마을에 철길이 놓인 것은 1994년 4월 4일의 일이다.  조촌동에 위치한 신문용지 제조업체 ‘페이퍼 코리아’의 원료와 생산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였다.  철길의 이름은 ‘페이퍼 코리아 선’. 페이퍼 코리아의 공장과 군산역을 잇는 철로다.  이 중 약1km의 구간이 경암동 철길마을을 통과한다.  아쉽게도 2008년을 마지막으로 기차는 운행을 중단했다.  기차는 매일 2차례 마을을 지나갔다.  선로의 바로 옆에 자리한 집 때문에 속도는 느렸다.  매일 오전 9시와 11시 무렵이면 기차는 마을을 지났다.  기차의 엔진 소리와 진동은 집을 무너뜨릴 듯 했다.  기차 앞에는 역무원 세 명이 타고 있었다.  호루라기를 불고 고함을 치며 사람들에게 기차가 지나는 것을 알렸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집 밖에 내놓았던 물건이며 빨래를 챙겨 들어가곤 했다. 

 

현재 철길마을에는 열 가구 남짓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적인 공간인 만큼 사진을 찍을 땐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시끄러운 기차의 엔진 소리가 들리고, 다급한 호루라기 소리와 역무원의 고함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신기루처럼 몰아치는 기차 소리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던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경암동의 철길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잃어버린 희망을 찾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경암동 철길마을 찾아오는 길 

자가용 이용 시 : 경암동 사거리에서 군산 경찰서 방향으로 직진, 진포 사거리(군산 이마트 사거리)에서 경암동 부향 하나로 아파트 방향  (내비게이션 사용 시 군산 이마트 또는 경암동 부향 하나로 아파트 검색) 

버스 이용 시 : 58, 59, 61, 62, 63, 64, 65, 81, 82, 85번 버스 이마트 정류장 하차, 이마트 건너편 부향 하나로 방향 철길

 

여행 Tip 

군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gunsan.go.kr/)에는 다양한 여행지 정보와 함께 인근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소개되어 있다. 찾아오는 길은 여행지에 링크된 전자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버스, 기차 홈페이지와 항공사 연락처를 함께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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