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오늘, 나는 휠체어에서 내려 하늘을 난다.
글 : 이춘우(특별기고) / kinkyfly@naver.com
2015.11.01 10:23:2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척수장애.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척수장애란 말이 생소하게 들리실 게다.
척수장애는 척수손상으로 인하여 신체와 두뇌 사이의 주요 신경 전달 통로가 끊어져 손상 부위 아래의 감각 기능과 운동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척수는 무엇일까? 척수는 두뇌와 함께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집합체로 감각 및 운동신경들이 모두 포함되며, 척추뼈 내부에 위치해 있다. 척수는 두뇌가 명령하는 메시지를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전달하고, 이 부위의 메시지를 다시 두뇌로 전달하는 복잡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한다.
척수장애인의 수는 WHO의 장애출현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약 14만 명, 등록장애인 기준으로는 약 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2천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해 2천 명씩이나 증가한다는 척수장애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가장 주된 원인은 교통사고로 인한 것이며, 그 외 산업재해, 낙상, 폭력, 스포츠 상해 및 질병 등으로 발생한다. 소수의 질병의 제외한 대부분의 척수장애인은 바로 어제까지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다.

하루아침에 삶이 송두리째 바뀐 사람들, 척수장애인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려한다.
이달 맥군의 맥춘이 만난 사람은 3년 전부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군산시지회를 이끌고 있는 김현우회장이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단체 소개 좀 해주시죠.


네, 정식명칭은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산하 전북척수장애인협회 군산지부회입니다.
군산에 거주하는 척수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결성된 단체입니다. 회원은 약 40여분 정도 계십니다.

주로 어떤 활동이나 사업을 하시나요?
장애인 단체지만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단체다 보니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나 기타 단체 또는 개인회원들의 후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고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무료 휠체어 세척사업, 바리스타 양성사업, 컴퓨터 수리사업과 장애인체육회와 더불어 동력페러글라이딩 체험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동력페러글라이딩 체험은 어떤 건가요?
제가 3년 전쯤에 부산에서 페러글라이딩 하는 걸 처음 봤습니다. 비장애인분이 뒤에서 조종하시고 앞에 장애인이 타는 건데 너무 좋아 보이고 부럽더라구요. 하늘위에서 비행하는 순간만큼은 내가 장애인이란 생각보단 자유롭고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요.
그래서 군산에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시도해봤는데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우선 산 정상까지 가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고 비행하시는 분들도 심적 부담을 많이 느끼세요. 착륙할 때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알아본 게 동력페러글라이딩이에요. 이착륙도 평지에서 하니까 안전하고 높은 산위로 갈필요도 없고요. 동력페러글라이딩 단체인 하늘여행과 말이 잘 통해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체육회 도움도 컸습니다.
몇 번 진행했는데 회원들 반응도 너무 좋습니다. 10월에 벌써 두 번 진행했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비용도 유류비와 간식, 중식 포함 최소비용으로 맞춰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저희 사무실로 연락주시면 스케줄 알려 드리겠습니다.

하늘을 나는 얘기를 하시니까 눈이 반짝반짝 하시네요.
운동을 좋아 하시나 봐요?
네, 휠체어테니스 볼링 당구 같은 여러 장애인 스포츠를 즐깁니다.
협회에서도 테니스, 볼링, 당구, 요가 등등의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는데 항상 그렇듯이 예산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모든 복지사업이 여러 심사를 거쳐서 자금이 내려오는데 심사가 굉장히 까다롭고 그 기준을 맞추려면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병행하며 새 사업을 준비해야하니까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바리스타양성 교육 과정은 어떤 행사인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보시면 되는데 YWCA와 협약해서 벌써 지적 장애인8명과 척수장애인 8명의 바리스타를 배출해냈습니다. 이런 교육도 물론 매우 중요한데 진정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근본적인 법규 계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기존에 정부 보조금을 한 달에 50만원 받는 장애인이 일을 해서 20만원을 벌면 보조금을 30만원만 지급해요. 20만원을 일해서 벌었으니 그만큼을 빼고 지급하는 거죠. 이러니 장애인들이 힘들게 취업할 생각 자체를 안 하는 거죠. 장애인도 일할 욕심이 안 생기는 겁니다.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에서 장애인을 채용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전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얘기를 듣고 보니 개선돼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군요.
여러 사업과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계신데 도움 주신 분들이 분명 계시겠죠?
물론입니다. 저희가 하는 사업들은 사회복지 차원에서 봐주시면 되는데 사회복지란 말이 사회적으로 힘을 합쳐 복지를 이룬단 말입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일방적으로 어떤 사업을 주관한다면 그건 그냥 개인사업 입니다. 한 분 한 분 일일이 소개드리는 게 도리이지만 생각나는 단체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이 사무실을 정말 저렴한 임대료로 임대해주고 계시는 ‘군산로타리클럽’이 계시고 ‘한국병원’에서 저희 회원들 건강검진과 각종의료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해 주십니다. 그리고 최인정도의원을 주축으로한 봉사단체 ‘진인사’가 저희 행사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또 밖에 세워져있는 승합차도 ‘GM 한마음재단’에서 협찬 해 주셨구요.
개인들의 계좌후원도 감사드리죠. 이 외에도 많은 단체나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시구요.

참 고마운 분들이시네요.
단체얘기를 들어봤는데 회장님 개인적인 얘기 좀 해주세요.
어떻게 장애를 가지게 되셨나요?
97년도에 교통사고가 났어요. 제가 27살 때였습니다. 졸음운전으로 차가 전복됐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약혼한 지금의 아내가 의리가 있는지 순진 한건 지 떠나지 않고 제 곁을 지켜줬어요.
많이 고맙죠. 그 때 옆에 아내가 없었다면 전 아마도 사회에 나오지 못 했을 겁니다.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했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게 됐죠. 운 좋게 원광대병원의 도움으로 인공수정으로 아이도 둘 낳았어요. 지금 고2 중2 딸들인데 제 보물들이죠. 그 후엔 강원래씨가 진행하는 방송에 사연을 써서 사고 때문에 못 갔던 신혼여행도 다녀왔구요.

 
이런 제 경험들을 통해서 배운 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도움을 요청해야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겠구나’입니다. 그 후에 군산시 지회를 조직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가고 또 우리가 필요한 부분은 제안서나 지원서를 작성해서 각종 단체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세요? 제 컴퓨터 홈페이지에 깔려있는 각종 단체에서 하는 사업 찾아보는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저희 사업을 시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정상인들에게 장애인대표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부탁 있으시면 해주세요.
네, 우선 장애인의 반대말은 일반인이나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이 맞습니다. 저흰 장애가 있지만 비정상은 아니니까요.

죄송합니다. 제가 좀 많이 무식합니다. 하지만 장애우 보단 장애인이 옳은 표현인건 압니다. 암튼 질문 정정하겠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으로서 한 말씀해주세요.
하하 죄송하기는요. 잘 알고계시네요. 장애우란 표현은 비 장애인 관점에서 장애인을 부르는 겁니다. 쉽게 말해 장애인 본인이 ‘난 장애우입니다’란 표현을 한다면 그건 우습겠죠? 1인칭으로 쓸 수 없는 호칭은 잘못된 겁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관한 겁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일례로 휠체어를 타고 가고 있는데 다짜고짜 와서 뒤에서 밀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움을 주시고 싶은 마음은 너무 고마운데 이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고 무례한 행동입니다.
혹시 공공장소나 거리에서 장애인을 마주하신다면 일상적으로 대해주세요. 물론 장애인이 도움을 요청하면 그 때는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일종의 의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사회가 선진사회구요.
법규차원에서 말씀드리면 요즘 장애인 주차문제로 홍보도 많이 하고 법규도 강화하는 건 좋은데 어떤 장애인 주차장은 진입로가 틈이 많은 블록으로 만들어진 곳이 많습니다. 휠체어는 도대체 어떻게 들어가란 건지. 이런 시설을 공사할 땐 설계 시공 단계부터 장애인이 직접 참여해야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몇몇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많이 있고 아쉬운 사회 분위기도 있습니다만 예전에 비해 장애인 본인 스스로 밖으로 나와 사회에 섞이고 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분들도 도움을 주시고 계시고. 많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희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매거진군산도 소중한 지면에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군산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거듭나십시오.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시는 모든 사업 성공하시고 계획하신 모든 일 이루시기 바랍니다.
    
김현우회장과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장애, 장애인은 뭘까?’란 근본적인 생각을 했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얘기를 했고 난 단지 의자에 앉아 그 얘기를 들었을 뿐이고, 그는 휠체어를 타고 배웅을 했고 난 단지 걸어서 사무실로 돌아왔을 뿐이다.
우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인사를 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와 인사 사이에 휠체어가 작용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어쩜 우린 모두가 장애인은 아닐까?
어떤 사람은 성격에 장애가 있는 성격장애인이고,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사람은 안면인식 장애인일 테고, 주차를 잘 못 하는 사람은 주차장애인일 것이며, 안경을 쓰고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다.
분명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장애인이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돕고 사는 사회가 아닌 좀 더 불편한 사람을 서로 도와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아주 작은 바람이다.

척수장애인협회 군산시지회에 계좌후원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계좌로 후원 부탁드립니다.
전북은행: 563-13-0369255 사)전북척수장애인군산지회
농협: 527031-51-020232 전북척수장애인군산지회

사단법인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전북척수장애인협회군산시지회장 김현우 
군산시 구시장로 64-4 로타리회관 1층
063-453-5152
cp 010-8640-2486
wheel2486@hanmail.net
http://cafe.daum.net/kscia.kunsan​ 

이춘우(특별기고)님 기사 더보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