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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다미아 너츠를 봉지째 서비스하던 승무원에게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규정이 뭐냐고 혼을 냈고, 사무장이 태블릿 PC를 꺼내 규정을 보여주자 무안해진 조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했다. 일명 ‘땅콩회항’이라는 이름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었다. 12월 5일 미국 뉴욕의 JFK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램프리턴’을 했다. 램프리턴은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가 탑승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기체결함이나 승객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문제는 월권과 위법에 있다. 비행기 문을 닫으면 모든 권한은 기장에게 있다.(항공법 제50조 1항) 그런데 회항은 기장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물론 답변을 미리 준비해 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행위는 기내소란, 항공기 운행방해 등의 죄가 되는 행위임은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진상을 옆에서 다 본 다른 승객에게 대한항공 비행기 모형 장난감 줄테니까 ‘이거 증언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는데... 결국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어 대한항공에 압수수색이 실시되고 아직도 조사중이니 조만간 무슨 결말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지난 12월 19일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을 해산하고 그 소속 국회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선고를 했다. 통진당 해산 사유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라 한다. 이러한 위험을 제거하는데 정당해산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고 ... 이 또한 대한민국의 배에서 당신들 “내려!” 이런 것 아닐까?

민주주의라는 것의 기본 전제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얘기다. 너와 내가 다르고, 우리와 그들이 다르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민주주의는 출발한다. 모두가 모두와 다르다. 모두가 모두와 다를 때 의사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서 민주주의는 시작된다.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의견의 차이를 어떻게 합의하는 과정이 민주주의의 실현 과정이다. 그리고 그 합의가 가능한 최대로 원만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민주주의의 결과다. 서로가 서로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양한 의견이 모두 존중된다. 모두 의견이 정답일 수 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박재영 칼럼 중)

지난 갑오년 한 해에는 가장 컸고 가슴 아픈 세월호 사고와 무수히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고, 그 수많은 사건사고는 또 나름의 결말들을 짓고 있으며, 아직 다 짓지 못한 결말은 ‘을미년’ 으로 넘어 새로운 결말올 지을 것이고, 그 결말의 과정과 결론으로 많은 논란과 다툼이 있을 것이다. 을미년 한 해의 여정 또한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내려!”가 아니고 “함께 가자! 우리”하는 한 해, 서로가 아픔을 위로하고 기쁨을 함께하는 한 해, 더불어 이 땅에 살고 있음을 무궁한 영광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