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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수가 안내하는 즐거운 ‘배낭여행’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5.01.01 11:03:5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그 여행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맛있는 수제돈가스와 우동, 구수한 커피, 그리고 덤으로 원도심의 스토리텔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윤수(53)대표가 지난해 9월 신창동에 문을 연 자신의 돈가스점 상호를 ‘배낭여행’이라 이름붙인 것도 군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여행의 별미를 안겨주고자 하는 의미에서다. 그래서 그의 업소에 들어서면 군산에서 촬영된 영화의 포스터들, 그리고 원도심 여행의 안내 홍보전단지 등이 벽면을 채우고 있는데, 본업 말고도 이웃과 남을 배려하는 타고난 심성으로 그는 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군산 토박이로서 지난 2003년도까지만 해도 공단의 대기업 ‘H유리’에 근무했던 그는 어려서부터 음식 만드는 일을 무척 즐겼고 그러다보니 싱크대를 직접 제작할 만큼 손재주가 남달랐는데, 또한 취미로 즐겼던 노래와 하모니카로 라이브공연을 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도 지니고 있는 팔방미인이기도 하다. 그는 직장 퇴직 후 한때 타고난 음식 솜씨로 미군 용역 업소를 비롯한 여러 요식업체에 몸담고 있다가 최근 2년간 ‘고우당’내 돈가스점에서 점장으로 근무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수제돈가스를 선보여 호평을 얻은데 힘입어 고우당을 그만 두고 지금의 ‘배낭여행’을 개업하게 된 것이다. 

 

그가 원도심 스토리텔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고우당 근무 당시 주말이면 수천 명 씩 군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대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군산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많은 일제(日帝) 잔재 유산으로 이를 답사하는 외지인의 발길이 늘고 있는데 아직은 원도심 내 이정표 등이 충분히 설치되어있지 않아 여행객들이 우왕좌왕하며 빈번히 문의하는 것에 착안, 스스로 답사코스 홍보전단지를 만들고 친절히 설명을 곁들이면서 전단지를 나눠주게 되었는데 그들로부터 감사 인사도 많이 받는가 하면 그에 대한 소개 글을 앞 다퉈 블로그에도 올려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군산 홍보도우미를 자처하게 된 그의 전단지는 손수 기획하여 컴퓨터로 출력한 것으로서 두 종류로 제작되고 있는데, 하나는 A4 용지 2장으로 된 ‘군산근대역사탐방코스 떠나기’라는 상세한 안내문이고, 또 하나는 한 장으로 된 ‘군산 영화촬영지안내’ 로서 ‘8월의 크리스마스’ ‘장군의 아들’ ’빙점‘ ’모래시계‘ ’말죽거리잔혹사‘ ’친절한 금자씨‘ ’타짜‘ ’엄마가 뿔났다‘ ’제빵왕 김탁구‘ ’변호인‘ 등을 비롯하여 TV드라마까지 지난 수십 년 동안 군산에서 촬영된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소개되어 있으며 여행객이 원할 경우 직접 장소를 안내해드린다는 친절한 문구도 들어 있다. 

 

‘배낭여행’을 찾은 여행객들은 뛰어난 맛의 돈가스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은 물론 그로부터 군산의 관광코스(시티투어) 정보까지 얻어가면서 점차 입소문을 타고 나날이 고객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그의 운영철학은 분명하다. 당장의 이윤만을 따지는 장사꾼이 아니라 먼 앞날을 내다보는 사업가가 되고 싶기에 돈가스 재료는 철저히 신선한 국내산 냉동 등심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음식관련 2개의 특허출원도 가진 그만의 비법으로 사골 육수에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개발한 별미 소스와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보드라운 육질은 우선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돌 정도이고 곁들여 나오는 김 버무림 주먹밥 또한 차별화를 염두에 둔 이 집만의 특화식이라 할 만하다. 모든 음식은 매일 아침 당일 소모될 분량만 준비하거니와 그래서 고객층은 남녀노소, 가족단위 손님도 많아지고 있으며 20여명의 단체손님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손님이 간혹 다른 음식을 찾을 경우엔 주변 맛집도 친절히 소개해줌으로써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받는다.

  


 

사실 그는 요식업소의 사장이라기보다는 약 20여 년간 계속하고 있는 라이브 공연 음악인으로 더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노래와 더불어 초등생 시절부터 익혀 수준급 하모니카 연주 솜씨를 보여주는 그는 화가이자 기타리스트인 친형을 비롯하여 여러 음악인들과 팀을 이뤄 야외나 실내무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공연을 해왔으며 지난 2010년도 들어 2년간은 내항의 테마공원에서 정기 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하모니카 8개를 언젠가 차량털이범한테 도난당한 것이 아직도 깊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는 그는 요즘도 세 명의 팀원으로 시내 모 라이브카페에서 주1회 저녁시간 라이브를 하며 음악적 끼를 발산하고 있다. 

  


수년 전 한때 관내 한글학교에서 문맹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로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도 한 채윤수 대표.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심성의 그는 ‘배낭여행’의 운영철학을 이렇게 귀띔해 준다. “저는 무엇보다 정직과 친절한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손님께서 제가 내 놓은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그릇을 다 비울 때 정말 힘이 나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저희 집을 찾아주시는 고객들, 특히 외지 여행객들에게는 친절한 지역의 소개와 안내로 군산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겁니다. 그리고 제가 고등학생 딸이 있는데 아빠를 많이 도와주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노하우는 딸아이에게 전수시킬 생각입니다(웃음)”

 

 

 

배낭여행

군산시 구영7길60-1(신창동39-5)

Tel. 063)466-0765

영업시간 11:30~21:0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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