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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살고 노래에 웃고...’ 노래강사 김민정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4.12.01 09:45:0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행복의 가장 큰 요건으로 자신이 즐기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을 드는데 그런 면에서 노래교실 김민정 강사야말로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구가하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눈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거의 노래와 함께 하는 시간이다. 즐겁고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하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녀는 요즘도 구암동주민센터를 비롯, 수송동, 흥남동, 옥산면, 옥구읍, 종합노인복지관 등 관내 7개 교실을 순회하며 노래지도를 하고 있는데, 수상(受賞)도 여러 차례 거머쥔 실력파 강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군여고 재학 시절만 해도 음악에 대한 동경은 컸지만 자신이 후일 노래 강사가 되리라곤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당시 부모님 세대는 예능에 대해서 부정적 편견이 대세였고 따라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입도 뻥긋 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잠재력을 억누르며 가슴 한구석 남모르는 응어리를 안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불혹을 넘긴 나이인 지난 2006년도 서울에 올라가 약 2개월 동안 노래교실강사협회에서 주관하는 강사 지도를 받고 이후 대한가수협회 소속으로 본격적으로 강사 생활로 접어들게 되는데, 만시지탄인 감은 있으나 그제야 비로소 주체할 수 없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삶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구암동주민센터 노래교실은 지난 2008년도 문을 열어 창설 당시부터 7년째에 이르는 지금까지 그녀가 주 2회(화,목) 지도를 맡고 있는데 초기 3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했으나 젊은 주부들이 취업 등으로 빠져나가 현재는 평균 연령 60대 초반 20여명의 열성 회원들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노래교실은 넓은 실내에 마치 학교처럼 책걸상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여타 소소한 것까지 주민센터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시내 중심권 인구 밀집지역에 비해 비록 회원 수는 적지만 환경은 쾌적하고 좋은 편이다. 

 

노래교실의 주 레퍼토리는 트롯을 기본으로 하는 성인가요와 일부 발라드 곡들이 인기인데 필자가 방문했던 날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강사의 지도에 따라 회원들 모두 흥겹게 ‘춤을 추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등의 노래를 연습하고 있어 나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 부를 정도로 화기 넘치는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교재는 협회에서 계절별로 발간하는 책자를 기본으로 한다는데 통상 월 8곡 정도 지도를 한다고 볼 때 지난 7년여 동안 이렇게 가르친 노래만도 어림잡아 700곡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수년째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봉구 씨의 말을 빌리면 7년 전 노래교실 창설과 함께 지금의 김민정 강사를 추천했던 게 바로 자기라며 그녀의 열정으로 구암동의 위상이 높아진 감이 있어 무척 자랑스럽고 흐뭇하단다. 또한 원년 멤버로서 회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정길례 회장은 ‘강사님은 미소도 일품이지만 실력은 말 할 것도 없고 성품이 너무 좋아 회원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며 그래서 ‘노래교실에 나오는 날이 제일 행복하다’는 말을 들려주는가 하면 총무를 맡고 있는 박윤심 씨는 ‘김민정 강사와는 군여고 동기로서 학창시절엔 그녀에게 그런 끼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노래교실에서 처음 만나 너무 놀랐다’며 ‘김 강사는 허스키한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율동도 멋지게 잘 가르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심성이 고와 누구나 좋아할 타입’이라는 말을 귀띔해준다. 

 

회원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자랑이 이어지자 쑥스러운지 멋쩍은 웃음과 함께 잠시 자리를 피하는 센스를 잊지 않는 김민정 강사는 ‘회원들이 화합을 이뤄 노래를 통해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각종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할 때가 강사로써 즐거움과 함께 큰 보람도 느낀다’ 면서 군산에 여러 분의 강사가 있지만 그들 중 어쩌면 자신이 가장 행복한 강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구암동 노래교실은 작년 군산시에서 주최하는 ‘군산시평생학습한마당(23~24개 팀 출전)’대회에서 멋진 율동을 곁들인 노래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도 대회로 치러지는 ‘생활문화동호회대회’에서 1등의 영예를 안기도 했는데, 역시 그녀가 맡고 있는 수송동 노래교실 팀도 금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함으로써 명불허전의 역량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구암동은 인구도 적지만 주민들 대부분의 심성이 시내 권과 달리 대체로 소극적이고 순박한 면이 있어 그래선지 노래교실 참여율도 아직은 저조한 편이라면서 노래교실에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솟구치는 엔돌핀으로 건강이 호전되는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도 사귀게 되어 인간관계의 폭도 넓힐 수 있는 만큼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 노래교실의 문을 두드려주기를 바란단다. 

 

 


 

인터뷰 말미에 김민정 강사의 요청으로 필자도 앞에 나가 노래 두 곡을 부르고 회원들로부터 박수도 

받았는데, 좋은 환경과 좋은 강사까지 잘 갖춰진 이런 문화공간에 좀 더 많은 주부들이 동참하여 더 큰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은 웬만한 지자체에서는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다양한 취미활동 교실을 열어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소질을 계발하고 정서를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진 만큼 이를 잘 활용만 한다면 얼마든지 여유롭고 행복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됨으로서 나이 든 세대로서는 격세지감이 클 듯도 하다. 

 

그녀는 꽉 짜인 일정으로 쉴 새 없이 바쁜 가운데에도 매월 마지막 토요일만큼은 관내 요양병원을 찾아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으로 잠시나마 힘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는데 행복의 크기는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나눈 만큼의 크기라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일까. 방문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안에서 흘러나오는 그녀들의 흥겨운 노래 소리가 계단을 내려감에 따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사랑하고 싶어요 좋아하고 싶어요...내 눈을 바라봐요 견딜 수 없는 기쁨...기쁨이 사랑되어 내 안에 흐르네요... 가슴에 새기도록 그대 이름 부르며...♬” *  

 

구암주민센터 노래교실

연락처 010-9982-7182(정길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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