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대학의 교수에, 센터장까지, 많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호칭을 어떻게 불러 드려야할까요? 교수님? 센터장님?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그냥 편하게 불러주시면 됩니다(웃음). 지금은 센터장이라는 직함이 많이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교수라는 직함이 더 편안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제가 해 왔던 일이기도 하고요.
많지 않은 나이이신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어떠한 활동들을 하고 계십니까?
아동학대 의심사례가 접수되면 아동학대 여부를 판정하는 전라북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판정위원장을 맡고 있고, 전라북도와 군산시 보육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는 않으세요? 하루에 소화하는 일정은 어떻게 되십니까?
제가 웬만해서는 ‘힘들다’, ‘피곤하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데요, 요즘은 하루 일과 끝내면 녹초가 되더라고요. 센터에 출근해서 그날 해결해야 하는 사안들을 점검하고 나면 회의에, 대외업무 등을 처리해야 하고, 야간에는 대학에서 강의가 있으니까요.
모교출신 교수라고 들었습니다. 학교에 대한 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을 같이 한 곳이니까요. 제가 전문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곳에서 그 동안 배우고 익힌 것들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잖아요. 성실히 일하다 보니 센터의 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고요. 또 우리 대학이 센터의 일을 통 크게 지원해 주고 있어서 역시 좋은 대학이라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어요(웃음).
교수님이 재직하고 있는 호원대는 어떤 곳입니까?
우리 대학은 한 마디로 nice 한 곳이죠. 1977년 학교가 설립된 이후로, 보람있는 인생, 참된 인간상, 자립하는 사람이라는 건학 정신으로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입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회장이신 강희성 총장님께서 나눔과 봉사의 사회공헌 철학이 워낙 뚜렷하셔서 몸소 실천하는 일들이 많으세요. 센터 일을 하게 된 것도 이웃과 사회에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뚝심 있게, 진정성 있게 해보시라는 총장님의 격려가 있었고요.
호원대 아동복지학과는 어떤 곳입니까?
아동복지학은 말 그대로 아동의 복지를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아동에 대한 권익을 옹호하고 복지 실현이 가능한 전문인을 양성하는 학과이지요. 호원에서 아동복지학과의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발전하고 성장하는 학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학과장이신 강태구 교수님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서영미 교수님께서 실무를 담당하고 계셔서 우리 학과의 발전적 미래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개설되는 편입생반은 자격증 취득 위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어서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야간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요. 우리 학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공부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죠.
센터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센터를 개관하기 전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독도와 울릉도 빼고 각 지역에 있는 선진기관들은 모두 다녀온 것 같아요. 기관 탐방한 결과는 공사현장에서 회의하면서 천장, 벽, 바닥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요. 저도 센터가 완공되기까지 공사현장에 계속 머물면서 하나하나 손 안 본 곳이 없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수탁자로 호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선정되고 난 후, 시관계자님들과 건축소장님부터 만났어요. 20년 남짓 된 KBS 방송국을 리모델링해서 센터가 들어오는 과정이 만만치만은 않았죠. 처음 설계도만 받았을 때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동안 탐방했던 사진, 기록물, 영상들을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아이템을 고민하고, 수도 없이 미팅했어요. 실내놀이터나 장난감도서관의 디자인은 생각 날 때마다 스케치하고, 보여주고, 설명하고, 공유한 내용을 다시 반영하고...(웃음). 어떻게 하면 한정된 예산안에서 아이들의 발달에 적합하고 흥미로운 환경으로 구성할 수 있을까하고 밤새 고민한 게 생각납니다. 전에 건축소장님께서 한 말씀 하신 게 불연 듯 생각나네요. “거참, 젊은 사람이 왜 이리 근천스럽습니까?(웃음)” 지금은 센터 개관을 준비하는 타 시도에서 우리 센터 탐방을 많이 오세요. 이런 것이 일하면서 가장 보람인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센터에서 하는 일들은요?
군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올해 8월 20일에 개관했어요.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호남권 1호 시센터라는 긍지가 있어요. “색다른 육아가 세상을 리드한다”라는 철학으로 전문가들이 어린이집을 지원하고 가정양육 보호자에게는 맞춤형 One-stop 육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군산시 민선 6기 브랜드인 “어린이행복도시 군산”에 맞춰 시기적절하게 최적합한 센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센터와 차별되는 장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학계에 있다 보니, 그 분야의 저명한 강사님들을 직접 섭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얼마 전 어린이집 원장역량강화 교육이 있었는데, 중앙에서 강사님이 군산까지 오셨죠. 지방이다 보니 최근 보육정책이나 보육에 대한 정보를 늦게 전달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예 보육정책이나 보육사업을 개발하는 분들에게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 교육 만족도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죠.
군산시에서 “어린이 행복도시 군산”에 발맞춰 센터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위한 장난감도서관, 실내놀이터, 상담실, 수유실을 복합적으로 잘 설치하여 부모님들이 한 번 찾아와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한마디로 One-Stop 육아 타운인 셈이죠. 수도권 외 지방에서 이렇게 하는 곳은 사실 좀 드물죠. 군산시와 호원대학교 모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 부모님들도 만족해 하고 일하는 저희들도 보람되고, 일 할 맛이 나죠(웃음).
센터의 근황 및 금후 계획은요?
현재, 온라인 회원이 1,000여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약 120명이 방문하고 있어요. 처음 장난감도서관에 로봇·블록·승용완구·주방놀이세트 등 장난감 620종을 보유했다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약 1,000종을 보유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더 좋고, 인기 있는 제품들은 추가 입고 할 계획이고요. 실내놀이터 방문자 수도 꾸준히 늘어 하루 평균 70명의 회원이 다녀가십니다. 현재까지 2,000여명이 넘게 방문했고요. 가끔 실내놀이터 종료시간이 되면, 집에 가지 않겠다고 울고 떼쓰는 아이들 때문에 난처한 상황도 있었는데요(웃음), 그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구나하고 뿌듯한 생각도 듭니다. “좋으면 웃고, 싫으면 우는 게 당연한 아이들 아니겠어요?(웃음)”
이 밖에도 자녀 양육상담 및 영유아 발달검사도 이야기누리 상담을 통해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에요. 일반 부모님들 뿐 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육아지원을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을 활성화 해 보려고 해요. 이번에 관내 기업과 공동 주관으로 해 보았는데 호응도가 아주 좋았거든요. 군산에 사실 굴직한 기업들이 제법 많고, 여기에 근무하는 30~40대 젊은 층의 부모가 열심히 일하려면 일단 가정이 화목하고, 아이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어야겠죠. 센터에서는 많은 부모님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할 예정입니다.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그에 맞는 양육방법과 지원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시는 부모님들에게는 기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심 보육환경 조성을, 지역에서는 함께 키우고,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거예요. 항상 센터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고, 열심히 일해 주는 센터 직원들과 도움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 늘 힘이 납니다!(웃음)
센터가 꾸준히 신뢰를 얻고 또 오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연구가 기반이 돼야 합니다. 그동안 호원대에서 쌓은 노하우와 연구가 기반이 되고 앞으로 센터에서 이뤄지는 연구결과가 더해진다면 육아지원의 메카, 타시도의 선진사례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군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군산시 대학로 330(나운동 796번지 1-2층)
전화: 1577-0756/063-911-0756
홈페이지: http://hwgunsa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