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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숨결을 노래하는 ‘생생문화재 작은음악회’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4.08.01 14:58:3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 신흥동에 소재한 등록문화재 일본인(히로쓰)가옥. 이곳에서는 월 2~3회 토요일마다 군산시가 주최,

주관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이름 하여 ‘생생문화재 작은음악회’. 

 

이 음악회가 특별하다고 하는 이유는 군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를 찾아내 문화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기획되어, 약 8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일제의 통치하에서 질곡의 애환이 어린 당시의 시대상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산시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많은 외지 관광객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군산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회는 올해 4월부터 시작하여 월 1~2회 진행해오던 중 세월호 참사로 잠시 중지됐다가 지난 5월 15일 재개하여 월 2~ 3회 토요일에 열고 있는데 재즈밴드를 표방하는 M&M악단의 연주로 실내에서 진행된다. 음악을 통한 소통을 지향하는 M&M(Major&Minor) 밴드는 군산시립교향악단 및 시립합창단원을 비롯하여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 15명 내외로 구성되어 단장에 이은경, 그리고 시향의 유석우 단무장이 지휘를 맡고 있으며 시립합창단원인 이진배(테너), 이은경(소프라노) 두 명의 싱어가 약 10여 곡의 옛 노래를 들려준다. 또한 기획과 진행 담당인 위소연 씨의 맛깔스런 해설도 음악회의 이해와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연주 레퍼토리는 대부분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전후 만들어진 곡들로서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외로운 가로등’ ‘목포의 눈물’ ‘빈대떡신사’ ‘애수의 소야곡’ ‘아리랑’등으로 채워지는데 연주자들 모두 당시의 복장, 당시의 음색으로 공연을 펼쳐 우리의 선대들이 겪었던 고난의 한 시대를 간접 경험해보는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져 그래선지 약 40분 내외의 공연이 끝난 후 관중의 앵콜 요청이 끊이지 않기도 한다. 특히 소프라노 김은경 씨의 조금은 간드러진 음색의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오빠는 풍각쟁이야’와 일제 당시 학생 복장 차림의 테너 이진배 씨의 익살을 곁들인 ‘빈대떡신사’를 비롯하여, 1935년 발표와 동시 무려 5만 장의 음반이 발매되었다는 ‘목포의 눈물’은 대표적으로 앵콜을 많이 받는 곡이기도 하다. 

 

군산시 문화예술과 김영신 씨에 따르면 약 2년 전부터 평소 지역문화재와 음악을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던 중 작년에 문화재청에서 공모하는 생생문화재사업에 응모, 시범사업으로 채택됨에 따라 역시 같은 구상을 가지고 있던 군산시향의 기획 담당 위소연 씨와 공감대를 갖게 되어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세부 협의가 이뤄졌고, 악기 배정과 지휘는 유석우 단무장이 적극 나섬으로써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한다. 다행히 관중의 평가와 호응이 큼에 따라 내년에는 일부 콘셉트를 보완하여 재 응모 할 예정이라는데 벌써부터 적잖은 기대감을 주고 있다.  

  

 

최근 주말에는 외지에서의 많은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공연 장소가 실내인 관계로 당일 선착순 40명 정도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연 시작 최고 30분 전에는 입장해야 편안히 앉아 관람할 수 있다. 입장을 못한 사람들은 바깥 정원에서도 열려진 문을 통하여 관람이 가능하나 공연에 대한 이해나 즐거움은 반감되리라는 생각이다. 경기도 죽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성일 씨는 “군산 방문은 두 번째인데 일제에 의해 조성된 도시로써 당시의 문화유산 잔재가 많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며 “오늘 공연을 보면서 군산의 문화예술 콘텐츠와 수준이 어느 도시 못지않게 훌륭한 것에 감동받았다“는 말을 들려준다. 공연장에서는 작은 태극기도 나눠주는데 특히 고령의 노인 분들 경우 일제강점기 당시 차별과 억압의 모진 세월을 견디며 살 수밖에 없었던 옛 생각이 나서인지 감동의 눈물과 함께 주변에도 많이 알리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한다.

 

지휘를 맡고 있는 유석우 단무장은 음악은 국경도, 인종도, 시대도 초월하여 희로애락의 감동을 전해주는 마력이 있다면서 작은 공간이지만 잠시나마 모두가 아팠던 역사의 한 시대 속으로 들어가 동 시대의 숨결과 애환을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이제 출발 첫해지만 더욱 알차고 멋진 연주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긴다. *

 

 ▲ M&M 짜즈밴드 

(뒷줄 왼쪽부터) 짜즈가수 이진배, 호른 박남수, 튜바 황정호, 트럼펫 이성수, 타악기 이세진, 

트럼펫 강필진, 트럼본 박광민, 첼로 김창수, 지휘자 유석우 

 

(앞줄 왼쪽부터) 기획 및 진행 위소연, 피아노 이은경, 짜즈가수 김은경, 

바이올린 윤지선, 바이올린 유수미, 홍보및 무대 진행 서상철(사진에 없음) 

 

 2014년 8월 이후 공연일정

8/9(토) 8/15(금) 8/16(토) 8/23(토)

9/13(토) 9/20(토) 9/27(토)

10/11(토) 10/25(토) 

*전 공연 무료이며 시간은 오후 3시.

 

공연문의

군산시청 문화예술과/김영신

063) 454-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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