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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미술을 말하다_한국미술협회 박찬주 군산지부장
글 : 진정석(매거진군산 편집장) / randowin@paran.com
2011.10.01 14:01:1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박찬주 화백(53)을 만나서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예술, 그리고 지금 군산의 작가들에게 놓여 있는 힘든 고충 들을 들어보았다.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금 미술계에 놓인 어려운 부분들을 엿볼 수 있었다. 

 

맥군_ 한국미술협회는 어떤 곳 인가요?

대한민국에는 회원이 4만 명 정도고 군산에 있는 회원은 170여 명 정도입니다.  회원 자격은 일반인도 일정한 기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 회원이 될 수 있고, 미대 졸업 후 3년 동안 작품 활동 내역을 판단하여 회원 자격 여부가 결정됩니다.  군산에서 저희가 하는 행사는 년 4회 정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벚꽃 미술 사생대회는 참여 인원만 3천명이며, 그들 부모님까지 포함하면 약 5천 명 정도로 행사장 일대가 교통 마비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합니다.

 

맥군_ 군산의 미술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작가들의 수준으로 보면 절대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의 보조나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부분은 아직까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만금의 발전과 군산시의 인구가 늘어나면 문화적인 부분이 점차적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맥군_ 미술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 군산시가 어떤 점을 지원해야 할까요?

현재 예술의 전당이 만들어지고 있듯, 무엇이던지 자꾸 만들어지는 상태가 되다 보면 뭔가 만들어 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나 예술가들이 함께 나가야지만 됩니다.  시장님께서 연설하시다보면 내용 중에 명품군산을 만들려면 문화가 살아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시장님은 문화에 대하여 깨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되어 있는 예술의 전당, 만인보 조각공원, 월면공원의 조각공원 등 많은 예술문화의 요소가 만들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맥군_ 군산시의 예술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 많이 부족하죠.  저희 협회가 행사를 하는데 있어서 20% 정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9일 진포예술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도 계획을 잡고 요청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저 그림만 그리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밖에 나가 봉사도하고 보여줄 권리도 있는데 우선 우리 작가들이 많이 부족 합니다.

 

맥군_ 군산시민들이 미술을 편안하게 가깝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현제 시행하고 있는 주민 센터의 문화 프로그램이나 대형 마트의 문화센터 등을 통하면 쉽게 접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도시 같은 경우에는 선착순으로 신청 받기 때문에 날을 새면서까지 신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산은 그렇지 않죠.  롯데마트나 이마트 문화 센터를 개설 했을 때 강사는 3개월에 17만원도의 수강료를 받습니다.  이중 절반은 마트에서 가지가고, 나머지 절반만 작가 선생님들이 가져갑니다.  마트에서는 싸게 해서 생색내고,  작가들은 그만큼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수강생이 10명이면 한 달에 작가들은 10만 원 정도 가져가게 됩니다.  기본급에 인원 당 수당으로 가져가게 해야 합니다. 시에서 마트에 요청하여 문화적인 강의 부분은 꼭 강사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 센터에도 다양한 강좌가 있어서 작가들은 항상 여러 활동들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문화 센터 내 수강생의 대부분은 외지인들이 와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는 군산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기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더 많은 문화적 축제들이 더 있어야겠죠.  시청 문화체육과 직원들도 타지의 좋은 축제들을 견학가고 보고 느껴야 합니다. 특히 경남 진주 같은 곳과 비교 했을 때 시의 지원금은 진주의 10분의1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맥군_ 군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을 품지 못한 우리 쪽에서 더 많이 노력해야죠. 자꾸 벌려놓고 무엇이라도 한번 씩 더 보게 해야죠.

 

맥군_ 군산이 고향이세요?

84년에 군산에 왔습니다.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군 제대하고 집에 와보니 군산으로 이사 가고 없더라고요.  

(웃음)  그때부터 군산에 살게 되었죠.

 

맥군_ 어느 학교 출신이세요?

전주대학교 미술과를 나왔습니다.  사범대 미술교육과입니다.  미대를 나오면 먹고 살 일이 막막합니다.  작가들은 은행가서 카드 만들려고 해도 실적이 없으니 거지 취급을 해요. 이웃 중국만가도 예술가 대우가 최고인데 우리나라는 최하입니다.  제 자식들도 제가 항상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커서 그런지 미술 쪽에 소질이 많습니다.  아들이 “아빠 저 미대 갈게요”하면 저는 “가지마!”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도 “미술에 소질이 있으니 한번 시켜보시죠”하고 전화가 와요.  “선생님께서 아이 미래를 책임질 것 같으면 시키고 그러지 못하시면 그런 말씀을 하지마세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맥군_ 가족 구성은 어떻게 되세요?

딸 둘, 아들 하나입니다.  둘째가 전북대 미술과 2학년입니다.  여자아이라서 보냈어요. 아들은 못 보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가슴 아픕니다.

 

맥군_ 술은 자주 드시나요?

매일하죠. (웃음) 주량은 소주 한 병 정도입니다.  전에는 약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부담 갑니다.  담배는 하루에 한 갑 정도 피우는데 이제는 주위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눈치가 보입니다.

  


맥군_ 그림은 꽃과 자연을 주제로 많이 그리시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은파에서 7년 정도 작업실을 했을 때 많이 그렸죠.  그때는 사람들과 너무 자주 어울려서 술을 많이 마시는 통에 작업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죠.  그래서 이곳으로 옮겨와서 조용히 혼자 작업을 많이 합니다.  주로 자연을 많이 그리게 되더군요.  앞으로 더욱 좋은 그림을 많이 그려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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