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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어요!”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4.03.01 16:29:1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작년도 군산 수송공원에서 펼쳐진 KBS 전국노래자랑, 그리고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 ‘히든싱어’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를 기억해낼지 모른다.  전철민 (全哲珉, 27), 그는 노래 하나로 일약 유명세를 탄 군산 청년이다.

 

지난 해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김범수의 노래로 최우수상을 받고 이후 KBS 공개홀에서 치러진 상반기 결선 무대에서도 우수상을 받은 그는 이 영상을 재미삼아 Youtube에 올렸다. 그런데 얼마 후 생각지도 않게 JTBC ‘히든싱어’ 제작진 측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그 프로는 예능 전담 전현무 아나운서의 진행과 패널들의 입담으로도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 기성 가수와 모창 싱어들이 출연하여 실력을 겨루는 경연 형식 인기 방송프로이다.

 

 


 

그가 첫 출연했던 11월 2일은 그의 멘토인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김범수와 일반인 모창 싱어 5명이 출연, 그 6명이 얼마나 김범수의 노래를 잘 부르는지를 겨루는 무대였다.  원조가수인 김범수야 자신의 노래니까 그렇다하더라도 일반인 출전자 5명은 원조가수 모창 실력이 심사의 기준이었다.  그는 평소 좋아하던 김범수를 첫 대면하거니와 그와 한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그만큼 긴장도 되었지만 그 프로그램 담당 작가로부터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니 맘 편히 최선을 다해보라’는 격려에 힘입어 무대에 올랐다.  농부라는 닉네임 명찰을 가슴에 달고 무대에 선 그는 김범수의 대표곡 중 ‘보고싶다’, ‘하루’, ‘나타나’, ‘끝사랑’ 등의 노래를 혼신의 열정을 다 해 불렀다.  다른 출전자들의 노래 실력도 워낙 뛰어났기에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준우승이라는 쾌거로 나타났고 우승은 원조가수답게 김범수의 몫이었다.

 

 


 

진행 아나운서의 순위 발표가 끝난 순간 무대 위에서 김범수는 그를 껴안았고 그는 감격에 겨워 김범수를 등에 업어 웃음과 함께 장내를 훈훈하게 하기도 했는데 평소 좋아했던 유명 인기 가수를 이렇게 직접 자기 등에 업는 날이 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기에 순간 꿈만 같기도 했다.  이후 올해 1월 11일, 1부 행사로 펼쳐진 왕중왕 전은 원조 가수 없이 일반인 출전자들만 13명이 경합하고, 1월 18일 2부 합동무대 행사는 기성가수도 출연하는 경연무대였다.  이 합동무대는 기성가수, 모창가수를 따지지 않고 조별 랜덤 방식으로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만 탈락자를 가리기 때문에 기성가수라 할지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무대라 할 수 있는데 장내 300명 관중의 호응도가 채점의 기준이 되는 그 심사에서 그는 241표를 얻어 조 2위, 전체 4위에 듦으로써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 반면 어이없게도 유명 가수인 신승훈과 조성모가 탈락하는 이변이 일기도 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은 재야의 숨겨진 노래 고수(Hidden Singer)를 발굴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예상 밖 성공을 거두고 있기도 한데 과연 적잖은 실력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경연 후 김범수는 그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과 똑같은 목소리를 가졌다며 친동생처럼 대하는 등 관계가 가까워져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체격이 우람한 그에 비해 왜소한 외모를 가진 김범수지만 그의 표현을 빌면 목소리 말고도 10시 10분을 가리키는 눈매가 딱 닮아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하는데 양쪽으로 살짝 치켜진 눈매를 재미있게 표현한 말인 듯하다.

 

사실 그는 군산상고 재학 시절만 해도 초등생 시절 입문한 태권도를 계속 중이었고 가수가 되리라곤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만 해도 자신이 노래를 잘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다.  하지만 어느 날 태권도장에서 사범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난 뒤 좌중의 박수를 받는 순간 그 박수 소리가 너무 뿌듯하게 느껴져 이를 계기로 노래에 흥미가 생기고 자신의 잠재력도 발견하게 되었단다.  그는 군 제대 후 서해대 음악과에 진학, 본격적으로 실용음악을 공부하면서 노래 실력도 일취월장을 거듭하게 되거니와 대학 생활 동안에도 학교에서 추천하는 각종 대회나 공연에 많은 참가 기회를 가진 것은 음악적 성장을 이룬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수산업을 하는 부모님과 함께 금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힘으로 학비를 보태고자 야간에는 시내 몇몇 커피숍이나 라이브카페 등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청소년문화센터나 음악학원 등에 나가 지도를 하기도 하면서 생활음악의 저변확대에도 힘썼다.  그러면서 작년엔 대학도 마쳤고 지난번 방송 출연을 계기로 일약 전국적 유명인이 됨으로써 조금은 더 바빠진 생활로 접어들게 된다.  주중에는 거의 인천에 올라가 혼자 지내고 있는 그는 히든싱어 출연 관계로 알게 된 서울, 인천 지역 동호인들과 모여 연습과 함께 관련 정보를 나누기도 하는 등 향후 활동 계획을 모색 중인데 방송 후 벌써부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공연 부탁이 들어오기도 하여 방송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개인 콘서트나 결혼 축가 요청이 많아 한 주 3~4회 정도는 외부 행사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에게 군산에서의 공연 계획에 대해서 묻자 그렇지 않아도 올 봄 쯤 내항 ‘장미공연장’에서의 공연을 구상 중이라며 히든싱어들과 함께 힙합 팀, 비보이 팀까지 출연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누군가의 모창 가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개성이 묻어나는 자신만의 음악으로 거듭나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 더 많은 공부와 맹연습은 말할 것 없고, 멘토인 김범수 역시도 선배 입장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아 큰 힘이 되고 있다 한다.  계획대로라면 머잖은 시일 안에 멋진 음색으로 채워진 그의 1집 앨범을 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마지막으로 군산시민들, 그리고 음악적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다는 말을 남긴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또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어려움과 외로움은 훗날 나 자신의 소중한 추억과 명예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소나무처럼 단단하고 한결같이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감동 없는 인스턴트 노래가 아닌, 가슴으로 들을 수 있는 저만의 솔직한 노래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할 거고요.  저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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