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서규원 대야초 교장선생님
03 김석중 부장선생님
04 안다흰 코치, 정지아 감독, 염혜인 코치
05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 중인 대야초등학교 탁구부원들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와 군산의 체육 꿈나무를 만나기 위해 대야초등학교를 찾았다. 이미 이 학교의 탁구부는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탁구 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에 열린 제39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올해는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2000년부터 전관왕 재패 3년, 33회 단체전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이들의 열정을 소개한다.
맥군_ 탁구부는 언제부터 시작 되었나요? 그간의 수상내역은?
1994년 3월에 창단하였습니다. 벌써 18년이 되었네요. 작년에 있었던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기억에 남는군요.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우리학교가 탁구의 요람임을 전국에 알렸지요. 물론 지속적으로 소년체전에서 은메달 등의 수상은 해왔지만 2000년, 2004년에 이어 전관왕 전국 재배의 꿈이 이루어져 더욱 신명났지요. 또, 2011년 현재까지 단체전에서 33회의 단체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결과, 초등 국가대표인 호프스 국가대표에 총 13명을 배출하였습니다. 호프스 국가대표대회에 출전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 한미정, 김지호 학생이 동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맥군_ 현재 부원은 몇 명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현재 10명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여자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이며, 부모님의 탁구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학생들도 있고, 주위의 권유에 의해 시작한 학생들도 있지요.
맥군_ 잠시 연습을 하는 것을 보니 여자코치님들이 많은 듯한데, 코치진과 담당교사는 어떻게 구성되어있나요?
수석코치인 정지아 감독과 안다흰, 염혜연 보조코치 그리고 관리 총괄을 맡고 있는 부장 김석중 담당교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의 생활 관리를 위해 주로 여자코치를 두고 있으며 학교에 대한 애정도가 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될 수 있으면 저희 학교 탁구부 출신 코치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고. 현재 코치 세 명 중 두 명이 본교 출신입니다. 담당교사는 체육교과전담을 받고 있는 김석중 선생님이 맡아주고 계신데 항상 9시가 넘어야 퇴근하시고, 잦은 출장으로 집에 가지 못하는 날이 많아서 학교 측에서 선생님께 죄송하지요.
맥군_ 학생들이 어려서 훈련 중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싶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1, 2학년 때에 시작하기 때문에 졸업 할 때까지 두세 번의 고비가 찾아오게 되요. 1, 2학년 때는 기본 훈련만 받지만 3, 4학년에 올라가면 다양한 플레이를 위한 훈련이 강화되기 때문에 한창 뛰어 놀 아이들에게 고비로 다가오지요. 이럴 때마다 학부모님과 학생들과의 면담으로 극복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합니다. 이런 고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에 슬기롭게 잘 대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맥군_ 운동시설이 너무나 훌륭합니다. 혹시 지원하는 단체가 있나요?
본교가 농촌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탁구부를 지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지원해 주시는 고마우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희 학교 출신이신 가천재단 이길여 회장님이 1995년부터 매달 지도자 인건비를 지원해 주시고, 2009년부터 도시가스 서해지사에서, OCI(구 동양제철)에서 일정 금액을 기탁하고 계시며, 탁구부 후원회장인 이지태 금호환경 대표이사가 지원금을 보내 주셔서 양질의 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총동창회, 교육발전회, 군산약사회, 군산시체육회, 군산시 탁구협회, 최성요(군산시민탁구후원회),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 등에서도 도움을 주신답니다. 2011년에는 ‘전북의 별’육성사업에 본교가 선정되어 도청과 시청에서 삼천만원을 지원 받아 인건비 및 용품 구입 등에 많은 도움을 되고 있습니다.
맥군_ 학교를 졸업 한 후의 부원들의 진학은?
군산 탁구의 계보는 대야초등학교와 옥구중학교, 그리고 중앙여고로 연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진학을 보면 대부분 익산 이일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초등학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수한 선수를 배출해도 타시도로 빼앗길 수밖에 없는 현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현재 6학년 학생 2명 중 한명은 이적을 하면 1년간 대회에 출전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서대전으로 졸업 전에 이적을 한 상태이고, 나머지 한 명도 학교 측에 익산으로 진학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선택에 이해가 되는 것은 옥구중학교로 진학 할 경우, 시설이 미비하고 훗날 진학을 위해 중앙여고에 가서 연습을 해야만 하는 시스템 때문에 군산으로의 진학률이 저조하지요. 중학교에서의 선수 육성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번에 익산으로 가는 학생은 작년 졸업생과 손이 잘 맞았는데 졸업생이 익산으로 진학 한 상태여서 익산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요.
맥군_ 운영에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선수와 코치 수급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지원하는 학생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에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부분 동호회 활동 같은 것을 하시는 부모님들께서 자녀를 탁구부에 지원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생활체육 개념으로 배드민턴과 함께 자리 잡아가고 있는 단계에 오르기는 했지만 옛날에 비해 사람들 속에 저변확대가 미흡한 실정이라서 탁구선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지요. 수급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설에 있는 아동 중 탁구하기를 희망하고 소질이 있는 아이들을 지도하기도 합니다. 현재 3명의 아이들이 시설에 있는 학생들입니다. 시설 출신 선수 중 작년 졸업생은 전국 1위라는 멋진 타이틀을 얻게 되어 시설 아이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지요.
맥군_ 탁구부를 한마디 말한다면?
저희는 ‘대한민국 여자탁구 선수 배출의 요람’입니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 10명중 대우증권 송마음 선수가 국가대표로 있으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탁구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우리 학교가 이뤄나갈 것입니다.
맥군_부원 중에 현재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정말 모두들 열심히 입니다. 특성상 5, 6학년 정도 되어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요. 현재 6학년 김지호 학생이 동아시아 호프스 국제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제57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식 1위를 차지하였지요. 현재는 익산 쪽으로 진로가 결정되어 오늘은 중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어요. 소개해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지호가 많이 좋아했을 텐데요.
맥군_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은 있으신가요?
작년부터 탁구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지역에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이동현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주고 계시지요. 탁구동호회가 확산되면 선수수급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부분 관심을 갖고 계신 부모님들께서 자녀에게 선수의 길을 열어가도록 문을 두드리시기 때문입니다. 탁구동호회를 열고 현재 2학년 학생 하나가 올해부터 탁구부에 들어오기도 했지요. 올해에는 대야초등학교장배 탁구대회를 처음으로 실시하였는데 호응도가 좋아 내년에도 2회, 3회 계속 진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맥군_ 봉사와 희생 없이는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군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군산에 멋진 탁구요람을 만들어 주시고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산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연아 선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운동선수 하나가 국가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선수의 부단한 노력도 있었겠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위대한 선수를 만든 것은 아닐까요? 한 선수에게 격려는 큰 힘이 되어주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산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학생들은 신바람 타고 승승장구 해나갈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대야초등학교 탁구부원과의 짧은 만남, 긴 여운_박유미(3학년)학생과 유인비(5학년)와의 짧은 인터뷰
유은비 5학년 학생
맥군_ 탁구는 언제 시작하였고 계기가 있다면?
7살 때 부모님 때문에 처음 시작했어요. 아빠가 탁구선생님이시거든요. 언니는 고 3인데 현재 국가대표선수고 오빠는 오랫동안 탁구를 하다가 지금은 그만 두었어요. 어릴 때부터 탁구를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맥군_ 탁구가 가진 매력이 있다면?
학교 친구들 말고도 다른 동네 친구들도 알게 되고 여러 사람들과 친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아요.
또, 열심히 하면 할수록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에요.
맥군_ 탁구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제 목표는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하는 거예요. 내년이면 저도 6학년인데 이제 지호 언니처럼 1위를 해보고 싶어요.
나중에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맥군_ 학교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수업이 끝나고 탁구부에 가기는 하지만 학년이 올라 갈수록 공부가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석중 부장 선생님께서 틈틈이 수학문제 같은 것을 봐 주셔서 그래도 도움이 되요.
맥군_ 탁구를 배워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한마디?
노력하지 않고는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힘들다고 포기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운동이에요.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취미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탁구부를 만나기 위해 대야초등학교 교정 동쪽에 위치한 승리관을 들어서면서부터 눈과 손발이 함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에 몇 분간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그 열정을 중단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나 할까? 작은 손과 가냘픈 몸으로 탁구공과 자신과의 겨루기 한판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 같은 열정 속에 그간의 성과가 피워난 것이구나 싶어 흐뭇한 마음을 갖게 하였다. 진솔한 이야기를 가득 담아 내주신 서규원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김기오 교감선생님, 이동현 운영위원장님, 김석중 부장선생님 그리고 코치와 부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