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특정 목회자의 입장이므로 읽는 사람들의 적정한 판단을 요구하며, 이 글로 인한 이단 또는 다른 이의제기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한다. 이런 생각과 아이디어도 주변에 있구나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 다름을 만나는 일이 바로 매거진군산이 하는 일이니까.
다음은 예배중독과 토요예배를 말하는 김태형 목사의 수필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였다.
“나는 예배만큼 기쁜 것이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목사로서 당연한 애기라 할 수도 있지만, 목사를 떠나서도 예배는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들, 아니 예배를 열심히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을 참 안타깝게 생각했다. 세상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예배를 드리면서 얼마나 위로가 되고 좋은데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어느새 여기에 굉장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예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이것은 아니 목사는 자기 직업이라 그렇다 치고 다른 일반성도들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것이다. 일주일이면 예배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있다. 웬만큼 믿음이 있다는 소리 들으려면 새벽예배는 필수다. 새벽예배 7번, 수요예배 1번, 금요기도회 1번, 일요일 낮과 밤(오후) 2번에 구역예배 1번만 해도 몇 번인가? 일주일에 12번이다. 일주일이 7번인데 12번이다. 학교도 일주일에 5번, 직장도 일주일에 5~6번인데 이게 말이 되는가?
내가 나누고 싶은 애기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예배 많이 드린다고 좋은 게 아니고 잘하는 게 아니다. 우리 한국교회에는 유독 예배 참석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많다. 이른 새벽부터 저녁(오후)까지 모든 예배에 참석해야 하나님께 복을 받고 가정이 잘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그 많은 시간 내 예배 참석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집에 가서 가족들을 챙기거나 일가친척이나 이웃을 섬기는 일에 시간을 쓰면 좋겠다. 그것이 기도하면서 가정이 화목해지고 이웃과 화목해지기를 기다리는 일보다 응답이 빠르지 않을까? 교회에 가서 예배하는 시간처럼 그 시간을 거룩한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면 얼마나 좋겠는가?
내가 토요일 예배를 드리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한국교회가 교리적인 일요일예배만 고집함으로 주5일제시대가 제공하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나 염려스럽다. 많은 교회들이 주5일제로 교인들이 신앙심이 약해지고 교회에서 빠져나갈 것을 염려하지 말고, 주 5일제에 맞는 예배를 제공하면 좋겠다.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면 많은 교인들이 주일에 대한 부담 없이 신앙생활을 하며 가정을 위해 자녀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예배참석 많이 하면 믿음이 좋다 착각하지 말자. 가령 새벽예배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가 새벽예배 한다는 것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신앙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목회하면서 너무 우스운 것은. 무슨 일만 있으면 새벽기도를 안 해서 그래요! 하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새벽기도 열심히 하는 선생님은 왜 문제가 생기나요? 묻고 싶을 때가 많았다.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다. 남을 판단하는 자리에 서거나 남보다 경건함을 보이기 위해 새벽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굳이 새벽기도를 하는 목적을 찾자면 자기 개인의 경건훈련을 위해 하는 것이다. 그 외에 어떤 생각도 교만이요, 자기 의를 세우자고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다. 이러니 예배참석 많이 하면 자기 믿음 좋은 줄 알고 큰 소리 치고, 예배 참석 많이 못하면 믿음 없는 사람 돼버리는 이상한 한국교회 병에서 깨어나야 한다. - 중략
“어떤 분들은 목사님 가정은 항상 웃음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러나 목사 가정도 다른 일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많이 싸우고 다투거든요. 그런데 싸우면서 더 정이 들더군요. 사실 제 집사람 같은 사람을 어디서 만날 수 있겠습니까? 여기까지 쓰다 보니 저도 사랑한다는 말을 참 안하고 산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이 마쳐지면 사랑한다고 말해야겠습니다.
금요일 저녁 10시쯤 잠이 들었는데 2시간을 못자고 일어났습니다. 우유를 배달하는 첫날이기 때문에 더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첫날이라 한밤중에 집을 잘 찾을 수 있을까 부터 해서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몸이 너무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아내가 같이 가겠다는 것입니다. 둘이 옷을 단단히 입고서 연세우유 대리점에 도착해 배달할 물량을 차에 싣고 밤새 배달을 했습니다.
세상에 우유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종류만 20가지가 넘습니다. 이것을 틀리지 않고 집집마다 넣어주는데 얼마나 신경이 곤두섰는지 모릅니다. 다 마치고 집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보니 새벽5시가 조금 못되었네요. 그때 새벽기도 가는 분들 몇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절로 웃음이 나오더군요. 목사는 밤새워 우유배달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새벽기도 가는 분들을 만난 것입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는 그분들보다 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이 일을 한다면 -물론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말은 아닙니다. 목사로서 슬픈 일이겠지만, 내가 진리로 살기위해 이 일을 한다는 기쁨이 가득한 것입니다. 나는 이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진리를 가르치고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진리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결심할 때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진리로 사는 발걸음을 내딛을 때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진리란 가르치고 배우는 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 중략
김태형 목사의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해보자.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지나치게 많은 예배에 시간을 들이고 있다. 예배에 들이는 시간과 횟수가 진리로 인도하는 길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 시간을 가정과 가족 그리고 이웃에 할애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진리에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주 5일제가 사회적으로 적용되어 이제는 거의 완전 정착을 해가고 있는데 생활에 영향을 미처 가면서까지 구지 일요일 예배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토요일에 예배를 드림으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에 성도들이 가족과 가정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요일을 변경한다고 해서 이단시 하는 문화는 올바른 문화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가정과 가족의 건강한 학습을 위해 독서법과 학습법을 홀리브레인 대안학교 군산지부와 점핑독서문화원 등의 후원으로 ‘독서법, 학습법’ 무료 공개강좌(군산청소년수련원 2.20 목요일 저녁7시) 도 진행한다고 하는 목사. 분명 여느 교회 목사들과는 달리 철학이 뚜렷한 목회자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 교회의 모습을 과감하게 비판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뚜렷한데, 이 의지와 신념이 많은 성도들에게 어느 정도 긍정의 힘으로 다가설 것이며, 지금까지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던 일요예배의 관습 또한 변화가 일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수반되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김 목사와의 대화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가장 강력한 이슈는 바로 ‘가정의 회복’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사회를 유지하고 존속시키는 가장 기초 공동체가 가족이라면 현 시대의 모습이 지나치게 투영되어져 이혼율 급증과 한 부모 조손가정 등 많은 위험한 교육 환경으로부터, 가족과 가정을 회복해 가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김 목사의 관점에는 뚜렷하게 동의 한다.
조금 낮설지만 아픈 세상을 보듬어 치유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김 목사와의 만남을 짧게 정리하고 차후 기회가 된다면 성도들과 함께 인터뷰를 마련하고자 한다.
영혼의샘물 교회
전북 군산시 장재동45-12 화진마트 옆
김태형 목사 약력
군산제일고등학교
한신대학교 신학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Northpark Seminary in Chicago
Lutheran Seminary in Chicago
현) 영혼의샘물 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