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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 사람 ’조인美디어‘ 조역연 대표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4.01.01 13:54:1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 (구 우일시네마 골목)에 자리한 ‘조인미디어’는 CCTV설치 및 각종 행사공연 등의 영상물촬영과 음향기기 대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서 이곳의 대표인 조역연(58)씨는 지역에서 통기타 라이브 활동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부품을 구해다가 직접 라디오를 조립할 만큼 소질을 보여 이리공고 전자과 재학 때 이미 무선통신사 자격을 취득할 정도였는데, 졸업 후 호남국토관리청과 서울의 방위산업체인 동양정밀 등에서 잠시 근무 한 뒤 군에 입대, 포병으로 복무하면서는 남다른 실력과 성실함으로 몇 차례 표창을 받은 전력도 있다.

 

그는 남들보다 좀 늦은 나이에 전주공업전문대학 통신과에 입학,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에서는 담당 교수 못지않은 출중한 실력으로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여 본의 아니게 교수를 긴장케 하기도 했으며, 실력을 인정한 교수가 2년 내내 장학생으로 연구실에 붙잡아둠으로써 교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음악에도 남다른 취미를 느껴 시간이 날 때마다 기타를 배워 혼자 있는 시간엔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것도 남모르는 그만의 즐거움으로 키워간다.

 

졸업 후 그는 추천 케이스로 전주 KBS에 입사하게 되는데 무선시스템 분야의 지식과 영상물 촬영, 편집을 비롯하여 당시만 해도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이전이던 시절이어서 방송국 경리 파트의 연말정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탁월한 실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할 만큼 크게 인정을 받았으며 지금의 부인도 그 때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 이유로 방송국을 퇴직하고 군산수협으로 직장을 옮겼다. 또한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4년제 대학 전자학과 3학년에 편입, 레이더의 원리를 비롯하여 전파와 통신 전반에 관한 보다 전문적 지식을 보완하거니와 교수도 미처 몰랐던 이론의 제시 등으로 실력이 뛰어나 졸업 시까지 A학점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은 더 이상 그에게 아무런 흥미도 비전도 없다고 느껴졌다. 잠시 그런 갈등의 시기를 겪다가 5년 만에 결국 직장생활을 접고 지금의 개인 사업에 나서게 되는데 그의 나이 35세 무렵이다. 이렇듯 조직생활의 적응에 한계를 느꼈던 것은 태생적으로 예술 분야에 끼가 많은 사람들의 특성 중 하나인 내면의 자유로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최초의 그의 주업은 경찰이나 어업, 택시 등의 무선통신 장비와 관련된 일로서 아마추어무선사연맹 전북 부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는데 최근엔 사업 종목이 CCTV설치를 비롯하여 각종 행사나 공연 등의 영상물 제작과 음향기기 대여업으로 확장되었다.    

 

 


 

시간이 여유로워진 그는 평소의 욕구였던 노래와 기타에 대한 끼를 주체치 못하고 91년도 들어 최초로 동호인을 규합, 라이브동아리를 결성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거니와 금강하굿둑에서의 최초 공연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당시만 해도 연습 공간이 마땅치 않아 빈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하기도 했고 시민회관 옆 공터 무대에서의 두 번째 공연을 마친 뒤에는 자신감도 살아나 43세 되던 해에는 전주 아중리에 있는 카페 ‘아침이슬’에서 출연 제의를 받고 전주까지 출, 퇴근 한 적도 있다. 넉넉한 개런티도 아니어서 오가는 경비를 제하면 소득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특히 아줌마들로부터 인기가 많아 돌이켜보면 즐거웠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 뒤 정부지원단체인 친환경농산물홍보협회 팀에서의 잠시 활동을 비롯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동호회원들과 야외 라이브 공연 횟수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인데 그러던 중 대전의 KTF 자회사에 이사로 영입되어 또다시 그의 전공인 통신 분야의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퇴근 후 그는 군산으로 돌아와서도 집보다는 음악카페로 유명한 ‘뮤직포유(Music4U)’에 먼저 들러 그곳의 회원들과 어울려 라이브 활동을 할 정도로 음악은 어떻게 보면 그의 숨이자 삶이나 마찬가지였다. 연주하는 그 순간만은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자신의 연주를 듣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그 날의 모든 피로가 녹는 것 같기도 했다. 또한 내항에서의 정기 공연과 은파유원지를 비롯하여 시내 유수한 여러 곳의 라이브카페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제 그간의 직장생활을 완전히 접고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에 조그만 사무실을 내어 본업에도 열심이지만 사무실 바로 옆에 라이브 연습실을 마련, 동호인들과 틈틈이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로 올드 팝과 발라드를 즐겨 부르는 그의 연주는 언제 들어도 감미롭다. 또한 마음이 맞는 사람의 동참은 물론 특히 여성 보컬(노래)의 경우 희소성 때문인지 적극 환영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더불어 언필칭 예술의 거리라는 이 지역이 너무 슬럼화 되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시에서 나서서 우일극장 등을 활성화하여 뜻있는 음악 연주자들이 팀을 이뤄 상시 공연이 열리는 군산의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 받는 지역이 되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조인美디어

군산시 개복동 10-12

T. 070-4101-2558

HP. 010-2564-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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